찐 초,중학교 '로이' 교장 인터뷰

더 나은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 ‘파워 오브 러닝’ 학습법


네게브 지역의 미드라샤 마을에 있는 찐 학교의 교장인 로이 씨를 만나 그가 개발한 ‘파워 오브 러닝:학습의 힘(Power of Learning)’ 교육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로이 씨는 41세의 젊은 교장으로 교육학 석사를 졸업한 후 작년에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 첫해에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교육법을 고민하던 중 영국의 교육가가 저술한 'The Learning Powered School: Pioneering 21st Century Education'을 토대로 이스라엘에 적합한 '파워 오브 러닝' 교육법을 만들어냈다.


그가 고안한 ‘학습의 힘(Power of Learning)’ 교육법은 현재 이스라엘 교육부 산하 관심 있는 교장과 교사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었다. 그는 정기적으로 이 모델에 대해 세미나를 열어 관심이 있는 교장과 교사들이 참여하여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도록 돕고 있었다.

<벤구리온 캠퍼스 안에 있는 찐 학교 로이 교장. 교장 집무실 게시판에

'파워 오브 러닝' 도표가 붙어있다.>



‘파워 오브 러닝’ 학습법이란?

‘파워 오브 러닝’은 찐 학교에 부임하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학습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고, 미래의 추세에 발맞춘 교육인(4차 산업혁명에 맞는) 학생들의 창의적 능력과 인성을 기르는 교육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다양한 교육법들을 살펴보다가 영국에서 학생들이 더 나은 학습자가 되도록 돕는 교육의 목표와 학교와 교사가 그것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는 'The Learning Powered School'이 눈에 들어왔고 이를 참고해서 이스라엘의 교육 현장에 맞춘 '파워 오브 러닝' 교육법을 만들어냈습니다.


작년에 전체 교사들과 제 교육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함께 이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제가 만든 이론의 틀에 맞추어 실제 어떻게 교실에서 적용하지를 고민하면서 커리큘럼을 만들고 올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의 '파워 오브 러닝' 학습법은 학생 안의 잠재해 있는 능력과 가능성을 일깨우는 ‘인본주의적’인 교육관을 바탕으로 설계된 것으로 모든 교과들을 통합적으로 교육함으로 학생들의 내재된 6개의 영역을 골고루 개발하여 학습의 힘을 끌어올리고 더 나은 학습자가 되도록 목표하고 있습니다. 훈련과 징계의 교육보다는 학생을 신뢰하고 학생에게 맞추는 교육법입니다.


<학습자의 학습의 힘을 높이는 '파워 오브 러닝'의 6가지 영역 도표>



6가지의 각 영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대인관계의 힘 :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관계성을 높이는 배움을 말합니다. 도구를 제공하는 것과 의사 소통 방식 모두를 말합니다. 미래의 경향에 발맞춰 다문화적인 접근법을 개발하여 계속적으로 상호관계 능력을 높여줘야 합니다. 나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의견과 조율하면서 함께 성장해가는 조화의 능력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수업이나 과제에 있어 둘씩 혹은 그룹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가치의 힘 : 가치는 개인의 가치와 사회의 가치가 있습니다. 나의 가치를 확고히 하되, 사회적 규범이나 기준에도 어긋나지 않게 학생들의 도덕성과 사회성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내적인 힘을 길러주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고 있습니다.


3. 지식의 힘 : 배움의 기본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지식을 좀더 학습자가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는 부분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교실 책상에 앉아서 수동적으로 배우는 주입식 교육이나 쓰고 읽는 등의 전통적인 방식을 넘어서 다양한 방법과 툴을 사용하여 직접 경험해보고 조사해보면서 스스로 배움(지식 습득)을 이끌어가는 자기 주도식 수업을 말합니다.

<토의, 토론, 발표 위주의 수업들>


4. 창조의 힘 : 이것은 창의력을 말하는 것으로 4차 지식 산업의 세상에서는 창의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한 가지 정답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에 접근하여 질문을 하게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해가는 창의력을 길러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예로 2학년 주제가 날씨였는데 사계절을 이야기하다가 겨울에서 학생이 펭귄이 떠오른다며 수업의 방향성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한다해도 교사는 그것을 제지하거나 자르지 않고 그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통해서 주제와 연관된 생각을 하도록 이끌고 문제를 제시하면서 상상하게 하고 생각을 자극합니다.


5. 학습의 힘 : 모든 수업은 교사 주도적인 교육이 아니라 교사는 가이드로서 전체 그림만 제시하고 아이들이 직접 수업을 주도해나는 수업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커리큘럼이나 학습 계획안이 있기는 하지만 그에 맞추어 교사가 학생들을 본인이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학생들의 질문이나 관심사에 맞게 변형하면서 학생들이 학습 주제에 대해서 서로 토의하여 서치하고 알아보며 학습을 해나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6. 목표의 힘 : 학습의 힘이 지속되려면 학생은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학생들은 매 학기 마다 스스로 이번 학기의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한 학기 동안 자기 관리를 하면서 노력해가고 기말에 교사와 그 부분에 대해 함께 평가 및 점검해보고 다시 다음의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두 반을 터서 큰 공간에 자유로운 형태로 배치한 교실 모습>


이론은 언제나 그렇듯 휼륭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올해 교사들과 함께 계속적으로 토론하고 수정해가면서 실제 실행하고 있는데 저희 교육법의 핵심은 기존의 틀에 박힌 방식을 탈피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 먼저 교실의 배치 및 형태를 바꾸었습니다.


3학년의 경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2반을 터서 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학생들이 자유로운 스타일로 공부하고 배울 수 있도록 책상과 가구들을 배치놓았습니다. 그리고 두명의 교사들이 학생들을 나눠서 언어, 역사, 성경, 지리, 수학, 과학 등을 전통적인 방식과 창의적인 방식을 골고루 사용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로 언어와 수학의 기본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방식을 취하지만 나머지의 경우는 직접 체험하고 실험하고 조사하고 발표하는 방식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파워 오브 러닝의 핵심에는 '지식의 원(circle of knowledge)' 교과가 있는데 이것은 매달 교사가 정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스타일로 접근하여 통합적으로 교육하는 것입니다.



‘파워 오브 러닝’ 학습법의 예

예를 들어 3학년의 경우 매달 학습 주제 중 3월의 주제는 ‘물’ 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지하수층과 수도관으로 물을 끌어 가정의 뜨거운 물, 차가운 물로 나오게 하는 원리 등을 배웠고 과학 수업에서 얼음과 수증기, 물 등에 대해 직접 실험을 하였습니다.


학부모가 와서 설탕용액과 소금용액을 가지고 물의 결정화에 대한 실험을 학생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다음 수업에서는 담수와 바닷물에 대해 차이점과 특이점들을 배웠고 지구의 70%이상이 물로 이뤄져 있다는 것, 물 부족이 지구의 문제라는 점에 대해 토의했습니다. 학생들의 토의는 자연스럽게 수질 오염으로 연결되서 수질 오염의 원인과 우리가 실생활에서 그것을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은 식물의 물관을 직접 관찰하면서 배우기도 했고 벤구리온 대학의 물과학 연구소에서 광야에서의 물을 이용한 최적화된 농경에 대해서도 견학했습니다. 또한 자원을 받아서 아이들이 직접 조사하고 준비하여 ‘물의 위대함’이라는 주제로 발표도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물의 중요한 역할 등에 대해 인간, 사회, 자연 등 여러 측면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물에 대한 과제는 가끔 제시 되는 온라인 과제로 연결되었는데 학생들은 집에서 교육부의 오펙 사이트를 통해서 '광야에서의 홍수’에 대해서 직접 조사를 수행하는 과제를 하였습니다. 여러 클루를 제시하면서 '홍수'라는 주제를 맞추도록 하였고 홍수가 무엇인지 인터넷에서 직접 서치해서 그 의미를 찾아 쓰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광야에서의 홍수와 일반 홍수의 차이를 알아보고 쓰도록 하였고 광야에서 캠핑을 하는데 홍수가 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조사하여 쓰게 했습니다. 저희 학교가 광야에 있다보니 우기철의 홍수는 조심해야 되기 때문에 연계해서 공부했습니다.


저희 학교는 과제를 거의 내주지 않습니다.(공부를 거의 안시키는) 가끔 제시되는 온라인 과제는 학생이 직접 인터넷을 사용하여 원하는 정보를 찾고 그것을 모아서 재정리하여 내가 원하는 답을 조직해가는 능력을 함양하게 됩니다. 또한 문제를 제시하여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줍니다.


이러한 매달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탐구하는 '지식의 원' 교과 수업을 통해서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6가지 학습의 힘을 길러주는 '파워 오브 러닝' 학습법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에이낫 교사의 수업 모습/아이들이 주도해가는 열린 수업의 형태>


3학년 담임인 에이낫 교사의 교육자로서의 소감입니다.

“파워 오브 러닝 시스템은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이끌었다. 아이들의 교육적, 감정적, 사회적, 도덕적 담론이 학습 주제와 관련되어 표현되었으며 아이들의 다양한 영역이 개발되고 육성되었다. 협력 및 그룹 작업, 자기 인식, 친구에 대한 감수성, 목표 설정 및 달성, 창의적인 사고 및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 아이들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과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한 피드백과 반성에 대해 배웠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인지하고 심도있고 깊이있게 주변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웠고 친구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나의 의견과 조율하는 통찰력을 배웠다."

<샤부옷 행사 때 로이 교장, 학생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돕는 교육자>


저의 교장으로서의 목표는 학생들이 졸업장과 성적을 받기 위해 받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이 좀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하길 원하는 것입니다. 교육을 통해서 더 나은 사람들이 모인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그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으며 왜 이 학교가 교육으로 유명하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가 개발한 이스라엘식 '파워 오브 러닝' 학습법은 긍정적인 반응과 결과 외에도 학생들을 위한 교육자의 진심이 담겨있었다. 수시로 교내를 다니며 옆집 아저씨처럼 소탈하게 학생들에게 다가가 도와주고 챙겨주는 로이 교장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교육자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인터뷰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