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사 네우림 고등학교>함께 울고 웃는 또 하나의 가족


전문 기술 교육과 직업 훈련의 열린 교육

이민자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는 학교


하다사 네우림 고등학교는 네타냐와 하데라 사이에 위치한 베이트 요나이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녹색 자연과 푸른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이 곳은 1948년 벤 세멘의 청소년 마을이 시작되어 하다사 네우림 청소년 마을로 이어진 곳이다. 1970년 4년제 직업 교육 학교로 승인을 받고 현재는 9학년에서 12학년(실제 14학년)이 다니는 이스라엘 내 가장 큰 기술 고등 학교가 되었다. 여기서 14학년이라는 말은 졸업 후 취업을 하지 않고 전문가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은 13, 14학년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기술 학교에서는 종종 이런 제도를 볼 수 있다.


이 학교는 일반학교와는 달리 쥬이시 에이전시와 하다사 재단이 공동 소유한 독립적인 비영리 조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 학교의 주요 목적이 해외 청소년의 알리야를 돕고 이민자 청소년들의 정착을 서포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을 대상으로 모든 편의를 제공하며 무료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학생의 60%이상이 이러한 학생들이고 일반 학생은 30-40%정도에 불과하다.


전교생 430여명 중 360명 정도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나머지는 통학을 하고 있다. 남녀 비율은 7:3 정도이고 대부분의 과목들은 엄격한 감독과 개인지도가 가능하도록 10-15명 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히브리어, 수학, 영어, 성경 등의 기본 과목만 있었고 나머지는 학생이 선택한 과정에 따라 과목을 이수하고 있었다.

<하다사 네우림 고등학교 입구와 전경>


학교의 특별한 점 1. 이민자 출신 청소년들에게 집중

- 사회의 일원으로 통합되도록


하다사 네우림 고등학교의 특별한 점은 다수의 학생들이 이민자라는 점이다. 학생의 약 30%는 에티오피아 출신, 40%는 구소련 국가들에서 온 이민자들로 이스라엘 본토 출신들은 30%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사회에는 에티오피아나 구소련 국가들에서 온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과 부정적 인식들이 존재한다. 우리 나라의 다문화 아이들을 향한 차별과 조금 비슷하달까? 이들은 상당 수가 사회 주류 계층에 합류하지 못하고 사회 하층민의 삶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아이들도 토박이 유대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들끼리의 또래 집단을 형성하고 일탈을 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고 아예 돌아갈 가정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하다사 네우림 고등학교의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문제가 있는 이민자 가정 출신들로 이미 상당한 교육적 격차와 경제적인 문제, 정서적 상처들을 안고 학교에 입학한다. 학교는 이들의 교육과 생활, 심리적 문제 등 삶의 전반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여 재활 및 자기계발을 돕고 있었다.

<자신감과 성취감을 세워주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치료 센터는 사회복지사가 3명, 심리학자 3명, 상담사 2명이 상주하며 학생들의 필요를 지원하고 있었다. 정신과 의사가 방문하기도 하고 심리 치료, 운동 요법, 대안 치료법과 같은 것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과거를 극복하고 공부에 집중하여 사회적 개인적으로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돕고 있다. 학생들의 상당수는 그들의 낮은 사회적 경제적 배경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도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감과 성취감을 세워주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성교육 그룹, 마약 중독 청소년을 위한 약물 예방 프로그램, 여자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예를 들면 알코올과 약물 예방 프로그램의 경우 먼저 중독 청소년들의 현실을 그린 약 30분 간의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후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에 대해 토론을 한다. 학생들은 토론을 통해 스스로의 룰과 기준을 정하고 있었다.


학교의 특별한 점 2. 기술 전문 교육 - 교육부의 기술 교육 모델 학교 선정


하다사 네우림 고등학교는 교육부가 인정한 전문 직업 기술 교육 과정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의지하거나 기댈 곳이 없는 학생들이 졸업 후 전문 기술자로 혼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도구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1) 자동차 공학 과정 - 이 학교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고급 차량 시스템, 자동차 제어, 엔지니어링, 엔진 이론, 안전 이론, 자동차 정비들을 배운다. 현대적인 자동차 작업장과 자동차 진단 공장(플라즈마 스크린)이 있어서 학생들은 자동차 역학에 대한 전문 기술을 배우게 된다. 우수 학생들은 11, 12학년에 방학을 이용해 독일의 자동차 업체에 견학을 다녀오기도 하며 졸업 후 더 학위를 취득하고자 하면 취업을 하지 않고 13, 14학년 과정을 다닐 수도 있다. 특히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서 직업 훈련을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자동차 공학 반의 경우 실제 차량 정비를 해서 200만 쉐켈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자동차 공학 과정 교실 모습, 신식 전문 장비들로 가득하다.>

<자동차 공학 과정 우수학생들의 독일 자동차 업체 연수/직업 기술을 습득하는 중장비 과정의 수업 모습>


2) 중장비 과정 - 이 과정은 2013년에 도입되어 중장비 운전, 중장비들의 진단 프로세스 및 중장비의 기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정비 교육 등 실무 기술 중심의 교육 과정이다. 많은 학생들이 전문 기술을 습득하여 졸업 후 취업 전선에서 일하고 있다.


3) 메카트로닉스 과정 - 이 과정은 역학, 전자 공학, 제어 및 컴퓨터 분야를 결합한 컴퓨터 시스템 분야와 로보틱스에 대해 배운다. 학생들은 로봇 공학, 물리학, 전기, 전자 공학, 프로그래밍 가능한 컨트롤러, 컴퓨터 프로그래밍, 컴퓨터 생산 프로세스, 고급 소프트웨어 언어 등과 같은 내용을 배우는데 이스라엘 최대의 인터넷 회사인 DELLEMC가 지원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퍼스트 로보틱 컴패티션에 참가하여 'Outstanding Rocky Group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대부분 나알레 프로그램 학생들로 이루어진 이 팀의 모든 항공비와 체류비를 미국의 유대인들이 후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4) 경영 관리 과정 - 회사의 회계, 행정 이론, 조직 문화, 노사 관계 및 인적 자원 관리의 구조 이해에 대해 배운다.


5) 환경 과학 과정 - 환경 파괴가 심각한 현 시대에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연구하는 과정이다. 생태학, 생물학을 포함한 과목들을 연구실과 현장에서 배우고 환경 워크샵을 연기도 한다. 특히 루핀 센터와 공동으로 해양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해양 과학을 찾는 청소년' 코스도 진행 중이다. 2014년에는 66개 학교가 참가한 교육부의 과학 기술 박람회에 9학년 학생들이 참가해 에너지 절약에 관한 연구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농촌 에너지 절약에 관한 보고서와 연구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가지고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메카트로닉스 과정 학생들이 만든 작동 로봇들/퍼스트 로봇 경진 대회 수상팀>

<경영 관리 과정과 환경 환경 과학 과정 수업 모습>

하다사 네우림 고등학교에는 학습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학업적, 기술적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습 센터가 있었다. 필요에 맞게 학생들은 학습 센터에서 밤 9시까지 추가 보강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렇게 이스라엘에서 보기 드문 빡빡한 공부가 인상적이었는데 개인별 상담을 통해 학생들에 맞게 주로 영어와 수학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룰 이 학교의 라이트 육상 센터는 이스라엘 전국 각지에서 뛰어난 청소년 운동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센터이다. 특히 좋은 운동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묻혀있는 이민자 계층의 청소년 체육 인재를 지원하고 있었다.


학교의 특별한 점 3. 기업체, 단체들과의 파트너십, 학생들의 활발한 자원봉사


하다사 네우림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학업과 인생에서의 성공을 돕기 위해 많은 기업 및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다. 예를 들면 루핀 아카데믹 센터와 협력하여 해양 과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고 루핀 센터의 선배들이 자원봉사자로 학습 센터에 와서 각 3명의 학생들을 개인교습하고 있었다. EMC 회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자 트랙 과정을 메카트로닉스 과정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었고 11학년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회사 사무실을 방문하여 EMC직원들에게 수학과 영어 특별 수업을 받고 있었다. 나알레 프로그램의 9학년과 10학년 학생들은 전국의 첨단 기술 회사들을 방문하여 견학을 하고 있었으며 지멘스(Siemens)직원들은 메카트로닉스 학생들에게 인터넷 기술을 가르쳐주고 함께 풍력 터빈을 제작하는 등 협력하고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전문 업체에서 일하는 15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와 연결되어 봉사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도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나아가 자원봉사로 베풀고 있었다.

<지멘스 직원들과 학생들이 함께 만든 풍력 터빈/에티오피아 이민자들의 마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


하다사 네우림 고등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취미 활동도 활발했는데 서핑과 해양 스포츠, 노래, 기타, 드럼 등 음악 활동, 육상 활동, 축구, 마을 지킴이 활동, 연극, 동물 돌보기 등 다양했다. 여름 방학이라고 해도 돌아갈 집이 없거나 사정 상 갈 수 없는 학생들의 경우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름 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 여름 캠프는 게임과 다양한 활동들, 업체와 연구소 견학, 캠프 등 다채로웠다.


이번에 살펴본 하다사 네우림 고등학교는 기술 전문 교육으로 마스터 장인을 양성하는 학교로 한국의 특성화고를 생각나게 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민자 소외 계층 청소년들과 해외 유대인 청소년들을 교육시켜 이스라엘의 미래 일꾼으로 살아가게 지원한다는 특이점이 있는 학교였다. 교직원과 자원봉사자들, 학생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미래를 꿈꾸며 새로운 가족이 되고 있었다.

<참조 : https://www.neurim.org.il/>

#교육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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