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초등학교의 종교 교육의 예> 아이들이 처음 토라를 받는 의식 “메시바트 토라(토라 파티)”

지난 달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메시바트 토라’ 행사를 한다고 하여 참석했다. 메시바트 토라는 ‘토라 파티’라는 의미로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토라를 받았듯이 그 전통을 이어서 아이들이 토라를 받는 의식이다. 보통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1학년 때 히브리어 읽기를 배우고 나서 2학년부터 토라 과목을 배우게 되면서 메시바트 토라를 연다.


지역 협의회의 책임자인 시반 씨는 “2학년 학생들은 유대인들의 책들의 근본이 된 토라를 받아 수천 년의 우리의 유산을 이어 나가고 2천년 전에 사해 두루마리 사본에 쓰여진 것과 같은 본문을 읽게 될 것”이라고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이들은 한 달 정도 짬짬히 노래와 춤을 연습하고 가족 및 친지들을 초청하여 발표회와 같은 형식으로 토라 파티를 연다. 주로 학교와 연결되어 있는 회당에서 진행이 되는데 연년 생 아이들을 둔 터라 이년 연속으로 메시바트 토라에 참석할 수 있었다. 

행사 당일 아이들은 모두 흰색 옷을 입고 남자 아이들의 경우는 머리에 키파를 쓰고 무대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랍비, 교장 선생님의 축사 후에 아이들이 준비한 노래와 율동이 이어졌다.


첫 번째 노래는 ‘기도’라는 제목의 노래였다. 내용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이야기하면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떠나지 마시고 우리에게 빛과 기쁨과 힘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어서 ‘구원과 심카토라’, ‘하늘의 평화’ 노래를 부르고 나서 아이들 몇 명이 나와서 돌아가면서 힘차게 문장 낭독을 했다.


“우리는 여기에 토라 스크롤을 받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토라는 우리의 인생에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 토라를 받는 영광의 날을 기념하여 노래할 것입니다.”

<회당 앞 자리에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열심히 준비한 노래를 하는 아이들>


이어지는 노래는 ‘내 머리 위의 키파 1,2,3’으로 창조부터 출애굽, 십계명까지 토라에 쓰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는 것이었다.


다음 노래는 ‘랍비 아키바가 말하길’이었는데 내용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토라의 위대한 계명에 대한 것이었다. 이어서 십계명 중 특히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에 대한 유대 전승과 왜 토라를 다른 민족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었는지에 대한 유대 전승이 소개되었다.

전승을 들어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토라를 받기를 원하냐고 물으셨지만 그들은 "그것을 받는다면 우리에게 무슨 좋은 것이 있느냐? 그 책에서는 무엇이라고 쓰여있느냐?" 등 질문들을 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다 지금 말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라고 대답을 하셨다고 한다. 그것을 들은 사람들은 그것을 누가 할 수 있겠느냐면서 토라를 받기를 거절했고 다른 이들에게 또 물으시자 내일, 혹은 모레 받겠다며 미뤘다고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토라를 받기를 원하느냐' 물으시자 그들은 주저함없이 즉시 '주님의 말씀을 듣겠다'고 답했고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이스라엘에게 거룩한 영광을 내리시며 '나의 장자 이스라엘'이라며 축복을 하셨다고 한다.   


다음 노래는 ‘싸우자’는 제목의 노래였는데 산들이 시내산이 토라를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막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각자 자신을 뽐내며 서로 받고 싶어 싸우는 내용이었다. 시내산은 다른 산들의 자기 자랑 후에 ‘나는 영광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고, 나무도 없고, 꽃도 없고, 광야에서 하루 종일 태양이 불타고 있으며 겉모습도 볼품없다.’고 말하는데 그런 겸손한 시내산이 이스라엘의 진리의 율법인 토라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전체가 나와서 세상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노래로 행사를 마쳤다.  

<다른 학교를 다니는 둘째의 메시바트 토라, 전체적인 진행과 내용은 같았으나 좀 덜 종교적인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미리 수업 시간에 장식한 자신의 토라 책을 들고 있다.>


담당 교사가 나와서 창세기 1장1절을 읽은 후 아이들에게 토라 책을 나눠주었고 학부모회에서 나와서 대표의 축사와 함께 준비한 선물도 나눠주었다. 미리 수업 시간에 금박 종이와 여러 가지 문양을 입혀 정성들여 장식한 토라 책은 아이들 손에서 빛나고 있었다.


공립 초등학교 2학년에 행해지는 메시바트 토라 행사는 유대인 아이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유대 전통과 관습의 연속성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무교와 비슷한 세속적 유대인 자녀들에게 수천 년간 유대인이 모여서 기도하고 토라를 읽어왔던 회당을 경험하게 하고 지금까지도 그들에게 유효한 하나님의 토라를 받음으로 유대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각인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여겨졌다.


이번 메시바트 토라 행사를 통해서 공립 초등 학교의 유대교 교육의 한 실제적인 예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학부모들이 중반에 준비한 아브라함, 모세, 노아 등이 나오는 짧막한 연극도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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