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고등학교 “이스라엘과 환경을 사랑하고 인생을 즐기는 젊은 개척자들”


<학교 로고와 전경>


이스라엘의 4번째 도시인 브엘세바를 지나 차로 40분 정도를 네게브 광야쪽으로 내려오면 미드라솃 벤 구리온 캠퍼스가 보인다. 이 안에는 벤 구리온 대학 캠퍼스를 비롯해서 필드 스쿨, 환경 고등학교와 유치원, 초중학교가 있다. 이 곳은 ‘미드라샤’로 불리는데 이스라엘 초대 총리인 데이비드 벤 구리온이 사막에 교육 센터를 설립하려는 계획에 의해 시작된 곳이다.


그는 1963년 황량한 사막에 미드라샤에 첫돌을 놓으며 기공식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나는 현대의 야브네의 일종인 히브리 옥스퍼드가

네게브에 세워지기를 꿈꿉니다.

그곳은 유치원부터 과학 연구까지 아우르는

영적인 창의력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야브네’는 로마 당시 예시바 대학이 있던 작은 도시였다. 로마가 이스라엘을 함락하던 AD. 69년 당시 베스파시안 황제에게 벤 자카이라는 유명한 유대 랍비는 ‘야브네’만은 파괴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고 한다. 황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받아주었고 그 결과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이스라엘이 사라졌어도 야브네를 중심으로 유대 전통과 토라 교육의 맥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네게브 사막의 교육 중심지로 자리잡은 미드라샤 환경 고등학교>


벤 구리온의 선견지명과 같이 현재 미드라샤의 대학 연구소와 학교들은 이스라엘 내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번에 소개할 환경 고등학교의 경우도 이 학교를 보내기 위해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집이 부족할 정도로 유명한 학교가 되었다고 한다. 환경 고등학교는 1965년 미드라샤에 하이 네게브 고등학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가 1976년 환경 교육을 위한 환경 고등학교로 바꿔 교육해오고 있다. 현재 9학년에서 12학년 까지 400여명의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는데 약 3분의 2정도는 기숙사에 살고 나머지는 학교 앞 미드라샤 지역에서 통학을 하고 있다.


학교는 각 학생들에게 구조화된 환경 과학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환경부에 의해 ‘녹색 학교’로 지정되었다. 수년 간 학생들은 환경 교육에 관한 이스라엘 대회와 세계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입학을 위해서는 언어, 수학, 영어로 이뤄진 시험을 치르며 사립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연 24,000세켈 (미드라샤 통학의 경우 약 7000세켈) 가량의 수업료를 내야 한다. 학교의 외관은 신식이거나 모던하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져 투박하고 평안한 느낌을 주었다.

<교정을 청소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학생 생활관에서의 모임>


학교의 특별한 점 1, 환경 교과 - 이스라엘 국토와 자연, 사람들을 연구하는 워크샵

교과는 영어, 사회, 히브리어 등도 배우지만 자연과 환경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교실 밖에서의 워크샵 수업이 많다. 9,10학년 학생들은 2주에 한 번씩 6시간 동안 ‘환경 알기’에 대해 배운다.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워크샵도 연중 열리는데 10학년 학생들은 협력 관계에 있는 미드라샤의 사막화 연구 박사 과정 학생들의 지도 하에 지역의 고대 석재 조각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전문가들이 지도 하에 학생들이 직접 관측 장비를 메고 이스라엘 전역을 다니며 지형을 탐색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현장 학습 워크샵은 매 학기마다 5일간 수행되는데, 학생들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주로 걸어서 이동하며 밖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고 잠을 자는 캠핑 생활을 한다. 9-12학년 필드 트립은 학년별로 두 개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데 이스라엘 국토 전역을 훑게 짜여 있다.

<미드라샤 지역 필드 트립을 하는 모습들>


9학년

  • 관찰자 워크샵(미드라샤 지역의 환경 지식 : 학교 근처의 드넓은 광야 지역을 트래킹하고 캠핑하면서 지역 동식물을 조사하고 환경을 익힌다.

  • 해변 워크샵 : 이스라엘 해안을 따라 여행하고 걸으며 지형지리적으로 익히고 배운다.

10학년

  • 사막 워크샵 : 유대 사막과 엔게디 사막에 가서 생활하면서 동식물을 연구하고 조사한다.

  • 호레쉬 워크샵 : 지중해 지역의 숲과 자연을 경험하고 조사한다.

<사막에서의 워크샵, 야영을 하고 식사도 손수 만들어먹는다.>


11학년

  • 네게브의 아담 워크샵 : 네게브에 사는 사람들에 관한 조사로 그들의 어려움과 도전들에 대해 고민해본다.

  • 광야에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수자원 발전에 대한 연구.

12학년

  • 갈릴리 워크샵 : 이스라엘의 다양한 소수 민족의 갈릴리에서의 삶

  • 다양한 입장과 견해 워크샵 : 사람의 인생에서 주위 환경의 영향을 생각해본다.

  • 워크샵에 대한 실제 경험 사례는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의 인터뷰 글에서 읽을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지내며 배우는 필드 트립/워크샵 수업의 모습>


학교의 특별한 점 2,

활발한 학생 위원회 활동과 지역 명물 푸림 퍼레이드, 아드로야다(Adloyada)

환경 학교에는 학생들이 만든 각종 학문, 취미위원회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데 기숙사의 관리 하에 매주 저녁에 모인다. 그 중 예를 들면 ‘그린 위크’ 모임이 있다. 학생들은 환경 문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하고 지난 해에는 ‘사해의 사회, 경제, 환경’이라는 주제로 환경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또한 새 연구 모임에서는 매주 야외에 나가서 망원경을 통해 주변의 새들을 관찰하고 있다. 그 외에도 위원회에는 환경 영화 마라톤 위원회, 환경 여행 위원회, 이웃 위원회, 학교 위원회, 지역 사회 기여 위원회, 자원봉사 위원회 등이 있다.

<환경에 관해 대화하는 모임, 늦은 밤이지만 토의가 활발하다./조류 관찰 모임, 이른 아침 27마리의 독수리가 비상하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환경 고등학교의 푸림 퍼레이드는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이를 보기 위해 모여들 정도로 이스라엘 내에서 유명한 명물이다. 이 퍼레이드는 학생들이 사회에 환경보호와 자연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현재까지 학교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누카가 끝나면 학생들은 모여서 퍼레이드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 해의 주제를 정하고 광고를 제작한다. 그리고 반별로 정한 주제 하에서 거대한 수레와 모형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1980년대 혹은 만화영화 , 타문화 등이다. 모든 재료는 재활용품과 생분해성 폐기물 소재를 사용한다. 학생들은 동일하게 재활용품을 이용하며 만든 의상과 분장을 하고 춤도 추고 공연도 펼친다. 11학년 학생 야엘은 푸림 퍼레이드에 대해 회상하며 ‘몇 달 동안 미친 것처럼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느라 너무 힘들고 지쳤지만 우리는 끝까지 해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룹 작업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우리 안의 숨은 재능들-예술, 춤, 건축술, 관리-을 실현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환경 고등학교의 푸림 퍼레이드는 현지인들과 수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잡고 있었다.

<학생들이 제작한 푸림 퍼레이드 광고와 축제의 현장>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교의 장단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부분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다.


장점

  • 교사는 학생들에게 많은 자유와 독립성을 부여하며,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 간의 상호 존중을 위해 노력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가치있는 인간이 되기를 바라며 교육을 하고 있으며 시험 위주의 교육이 아니다.

  • 사회 생활과 독립심, 조국을 사랑하는 것을 교육하는 학교이다.

  • 매우 높은 수준의 과학 연구를 제공하는 학교이다.

  • 성장을위한 최고의 장소

  • 자연 보호, 인간과 국가에 대한 사랑의 가치에 기반한 학교이며 교외 학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학교는 창조적 사고력을 키우고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존중을 가르치며 학생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책임과 내면적 권한 부여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게 한다.

  • 소규모 수업, 근접한 대학 캠퍼스, 학생들의 책임감과 사고력을 길러 준다.

단점

  • 컴퓨터 수업이나 아랍어 수업이 없으며, 환경이나 가치 교육에 집중하다보니 우수한 성적이나 학문적 성공을 장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 학교를 담당하는 미드라샤 기관과 행정직원들의 문제로 교직원 파업이 지속되는등 학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모습/교육부에서의 시위 모습(http://www.eduaction.co.il)>


환경 고등학교는 작년에 문제가 있던 학교 교장을 학생들이 교육부에 청원을 넣고 시위를 하여 퇴진시키고 올해에 새로운 교장이 부임할 정도로 학생들이 독립적이고 자기 주관이 뚜렷했다. 그만큼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학교를 지키고 위한다는 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학교를 살펴보며 내가 받은 이미지는 '자유로움'이었다. 학생들은 표정과 옷차림, 태도까지 매우 자유분방해보였고 수업의 모습도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장소와 방식을 제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자연 그대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듯 학생들은 자신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개척해가고 있는 듯 보였다.


<참조 : https://www.facebook.com/TichonSdeBoker/>

#교육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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