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특수 교육> 디쉬 특수 교육 네트워크

특수 교육의 선진국 이스라엘 - 디쉬 교육 네트워크

"누구나 각 장애 별로 전문화된 특수 교육 기관에서 받는 양질의 교육,

부모의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학교-학생-부모간 삼각 파트너십 구축"


이스라엘에 7년 째 살면서 동네에서 장애인을 본 적이 거의 없다. 휠체어를 타는 분들도 보면 고령의 노인들 뿐이었다. 이웃 유대인의 말로는 장애인들은 가정에서 생활하기보다는 정부 지원 시설에서 함께 생활을 한다고 했다. 오짜르 교육 취재를 하면서 이스라엘의 특수 학교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특수 교육 기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스라엘의 특수 교육은 해외에서 연수를 와서 참고할 정도로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특수 교육은 1988년 특수 교육법(SEL)이 재정되면서 국가 중심 시스템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했다. 그 목적은 특수 아동의 육체, 정신, 정서 및 행동 기능을 교정하고 향상시키고 교육하여 사회 적응 및 통합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절차를 살펴보면 일단 자녀가 학교에서 문제를 발생시키면 학교와 연결된 심리학자의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특수 교육 서비스가 필요한 상태라면 지역의 위원회에 회부된다. 위원회는 지역 교육 당국 대표, 두 명의 교육부 감독관, 교육 심리학자, 소아과 의사, 사회 복지사, 전국 특수 교육 학부모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수 학교 배정을 담당한 한국의 교육청 위원회에 비해서 인원들이 굉장히 전문적이었다. 위원회의 결정이 나면 해당 지역의 관련 특수 학교로 배치된다.


아는 분 가정이 이스라엘에서 살며 그 자녀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의 일이었다. 학교에서 엄마를 불러서 가보니 담임 교사가 이 아이가 수업을 방해하고 통제가 안된다며 상담 교사와 교장에게 고충을 털어놓았고 상담 교사는 지켜본 결과 ADHD 같다며 병원에 가보라고 말했다. 한국 엄마는 오히려 기분 나빠하며 아동 정신과에 방문하지 않았다. 만약 이 경우 정신과에서 ADHD 판정이 나면 지역 위원회에 연결되어 특수 학교로 가게 되는 것이다.


특수 교육은 국가 주도 하에 이뤄지지만 실제 모든 집행은 현장의 특수 교육 전문 기관에 위탁하여 운영된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특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 네트워크가 많이 존재한다. 그 중 주로 정서 및 행동 장애 관련한 학교를 운영 중인 디쉬 교육 재단에 대해 알아보았다.

<디쉬 교육 재단 전경과 6대 원칙>


디쉬 교육 네트워크 소개

디쉬 교육 네트워크는 1971년 이츠학 샤니와 대니 다니엘에 의해 설립된 특수 교육 기관이다. 장애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며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독립 생활을 할 수 있게 돕고자 세워졌다. 레나님 기숙 학교의 설립 이래 현재 6개의 중증 치료 기숙학교와 3개의 툭수 교육 기숙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설립자 이츠학 샤니는 40년간 위기에 처한 아동과 청소년들을 보살피고 돌보는 교육 상담사로 근무하며 당시 자리를 잡지 못한 특수 교육의 현실을 보게 되었다. 대니 다니엘은 특수 교육 교사로 일하며 동일하게 특수 교육의 한계를 절감하게 된다. 그들은 말하길 ‘어떤 사람 혹은 아이가 합주를 하며 행진할 때에 친구들과 라인에 맞지 않게 걷고 있다면 그것은 그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른 북소리를 내는 것뿐이다. 그 북소리를 귀기울여 듣고 그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쉬 교육 기관의 초창기 모습>


특히 그들은 학생을 좀더 제대로 장애아를 교육하기 위해 기숙 학교를 주장했고, 넓고 푸른 공간, 꽃이 만발한 녹색 환경, 아이들이 꾸민 자신 만의 개인 공간을 포함한 특별하게 디자인된 학교를 꿈꿨다. 결국 사회부 및 교육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1976년 레나님 학교를 시작으로 지역 사회에서 특수 교육이 필요한 곳에 학교를 세우게 되었다. 현재 디쉬 산하 총 9개의 특수 교육 기관이 운영 중이다.


6개의 기숙학교는 지역의 중증 장애를 가진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치료 기숙 학교로 병원의 역할을 함께 하는 학교라 할 수 있다. 이 학교는 교사진과 의료진이 상주하며 학생들의 치료를 병행하면서 교육을 하는 이스라엘에서 최고의 기관 중 하나라고 한다.


3개의 학교 중 두 곳은 정서 및 행동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학교이고 한 곳은 정신 지체 장애를 가진 특수 학교이다. 이들은 서로 보완하며 시너지를 창출하여 지료, 입원, 재활 등 연속성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었다.

<소속 학교의 모습들>


"조금 다를 뿐인 장애 학생들의 필요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쉬 교육 네트워크의 프로그램들

학생의 기능, 즉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생리적, 가족적, 문화적 차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돕고위해 교육 치료를 통합적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학생과 환경 사이의 상호 작용을 강조하고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문제 발생시 대처법 및 적응법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행동 분석적 관점을 갖고 있다. 디쉬 교육 네트워크는 학생들에게 신뢰와 포용, 지지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원활한 대인 관계를 맺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우는 프로그램과 자녀와 부모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었다.

<디쉬 재단에서 진행하는 학부모 모임 중 하나>


디쉬 교육 네트워크에서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아래와 같다.


1) 정신 건강 훈련 - 신체와 영혼의 관계,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행동 장애, ADHD(주의력 집중 장애)에 대해 배우기와 치료, 아동, 청소년기의 우울증 및 불안 장애, 약물치료 및 사용법 교육.


2) 교직원 세미나 및 워크샵 - 재단 산하의 교직원들은 전문가들이지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자신의 학생들과 연관된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발표함으로 특수 교육 시스템의 이론적 지평을 넓히고 있었다.


3)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 - TMT(위기 치료 중재)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 부모 교육 모임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그룹의 목표는 방학 동안 집에 와 있는 자녀들을 대처할 수 있는 도구를 부모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을 경계, 권한, 위기 상황 식별, 확산 및 부모 자녀간 대화와 같은 실제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연중 1-2회씩 학부모와 면담을 갖고 부모에게 학생들의 일상 생활에 대해 정보를 주고 가족 생활과 관련된 특별한 정보들을 얻게 된다. 이를 통해 학부모와 파트너십이 구축되며 학생에 대해 더 알게 된다. 때로 도움이 필요한 학부모가 있다면 이를 위해 상담사를 연결하거나 맞는 교육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재단 소속 기관 모습들>


"학부모 교육도 특수 교육의 중요한 부분,

학교, 학생, 학부모 파트너십 구축으로 교육의 효과를 높인다."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함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발을 내딛게 돕는 활동들을 보면 먼저 레나님 밴드를 꼽을 수 있다. 레나님 밴드는 가수이자 아티스트인 씨 헤이맨의 감독 하에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내며 공연한다. 타인의 시선, 비판과 판단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오픈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치료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학생들은 속 깊은 마음들을 노래로, 춤으로, 가사로, 연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라하브와 협력한 라이브 영화 프로그램이 있다. 라이브 영화 프로그램은 자원봉사 연극인의대본, 연출, 연기 지도 하에 연기를 통해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었다. 영화를 준비하고 제작하면서 학생들은 자기 표현, 인내와 책임, 목표 설정 및 달성, 사회적 기술 습득, 성취감 등을 느끼며 자신감도 키우게 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참가 학생들의 개인 이야기를 제작팀에서 각색해서 모은 후 짧은 대본으로 만들어 단편 영화를 제작하고 이스라엘 단편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다고 한다.

<라이브 영화 프로그램>


디쉬 교육 네트워크가 학생을 배려하는 것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것은 가족이 없는 아이들을 위한 하누카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재단 산하의 학생들 중 가족이 없어 명절 때도 학교에 남는 아이들 700여명과 함께 매년 하누카에 2박 3일의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30여명의 교사와 치료 직원이 함께 다니며 적극적으로 붙어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고 아이들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필요를 제공한다. 가족이 없어 여행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시작한 이래 매년 아이들에게 의미있고 유익한 새로운 가족 여행의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디쉬 가족들과 함께 하는 하누카 여행>


디쉬 교육 네트워크를 살펴보면서 한국의 특수 교육의 실태와 비교가 되어 조금 안타

까웠다. 한국에서의 특수 교육도 대상자가 되면 국가에서 교육비를 지원을 한다. 그러나 2018년 특수교육통계에 의하면 특수 교육 대상자 9만여명 중 약 29%인 26,337명 만이 특수 학교나 특수 교육 센터에 다니고 있었고 나머지는 일반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 그만큼 한국은 특수 학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처럼 수요에 비해 특수 학교가 부족한 현실이며 장애 아동들이 제대로 된 특수 교육을 못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수 학교에 입학 한다 해도 교사 한 명당 학생 수가 많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모든 장애 아동이 특수 교육 기관에서 전문화된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 나라 이스라엘. 대대로교육에 대해 중시하여 교육을 인간의 기본권으로 여기는 유대인의 사고가 낳은 결과라 생각된다. 장애 아동들이 각 장애에 맞는 교육을 제대로 받기 때문에 사회 복귀율도 높다고 한다.


다음 편에서는 이어서 디쉬 교육 네트워크에 소속 된 네브 하다르 특수 학교를 살펴봄으로 이스라엘의 특수 교육 현장에 대해 좀더 살펴보겠다.


<참조 : http://dys-yeladim.com/>

#교육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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