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트 교육네트워크 소개 / 교장과 졸업생의 이야기

오르트 론손 고등학교는 이스라엘의 가장 큰 교육 네트워크인 오르트 재단에 소속되어 있는 학교였다. 이 글에서는 오르트 교육 네트워크 소개와 오르트 론손 고등학교 교장의 교육 철학, 그리고 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짤막한 인터뷰를 실어보았다.

오르트 이스라엘 교육 네트워크 소개

초대 이사장 아론 씨는 1948년 당시 이스라엘에 북아프리카, 유럽, 중동에서의 이민자가 급증함에 따라 그들을 통합하고 교육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필요성을 보게 되었다. 그는 첫 오르트 학교를 1949년 텔아비브 근처에 설립했다. 초기는 용접, 목공, 재봉, 직조, 라디오, 전기 수리 등의 직업기술과정이었으며 현재는 중고등교육과 대학, 센터, 직업교육을 아우르며 과학기술에 집중하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교육 재단이 되었다.

초등학생 10명 중 한 명이 오르트 학교에 다닐 정도로, 매년 10만 명의 학생 및 성인들이 오르트 네트워크에서 수학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전역에서 237개의 중고등학교, 산업학교, 기술대학, 공학 센터 등이 운영 중인데 특히 모든 종족과 종교, 지역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남쪽 끝과 북쪽 끝에 걸쳐 유대인 일반 학교, 유대인 종교 학교, 아랍 무슬림 학교, 아랍 기독교 학교, 드루즈 학교, 베두인 학교 등을 운영 중이다. 오르트 네트워크는 그간 600,0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직원 수만 8,500명에 달하는 등 교육 문화 선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오르트 교육 네트워크 소속 학생들 모습>


오르트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가치, 경제, 안보력 등을 높여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대인의 나라인 이스라엘의 정체성과 유대인의 역량을 공교히 함과 동시에 다문화 존중을 통해 이스라엘의 소수민족의 권한을 강화하여 국가 이스라엘을 발전시키고자 하고 있다.

현 오르트 네트워크의 대표인 지비 페레그 씨에 의하면 오르트 비전의 첫 번째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국가와 공동체의 가치, 자신들의 유산과 문화적 가치를 개발하고 국가와 연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5가지 영역인 전문성, 탁월성, 혁신성, 신뢰성, 공정성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


오르트 론손 우스피아 학교장 수 아부 루혼 박사의 교육철학

<교무실에서 이야기 중인 수 교장>


나는 급변하는 세계에 발맞추는데 있어 인적 자원이 가장 큰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도 국가도 인적 자원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 시대는 사람들의 지적인 능력인 아이디어와 발명이 발전에 있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척박한 환경과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인재에게 투자하여 기술과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나라가 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이스라엘의 인적 자원이 수출되면서 학생들의 교육에 대해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추구하는 교육법의 기본은 ‘의미중심 학습법’이다. 학습자의 삶의 맥락과 연관된 주제를 정해서 학생들이 직접 연구와 실험을 하면서 의미있게 배워가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법은 학생의 높은 사고력을 개발해주고 배움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의미중심의 학습법은 졸업 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유용하여 변화와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각 교과에 의미중심 학습법을 도입하여 과목마다 학생들이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여 스스로 리서치를 하고 학습을 해나가고 있다. 이스라엘 교육에서 많이 사용하는 PBL(프로젝트 베이스드 러닝) 학습자 중심의 방법과 유사하다.

<의미중심의 학습을 통한 수업 모습>


우리 학교의 교육목표라고 한다면 변화하는 세상에 맞게 학생들의 능력을 개발시켜주고 그들의 필요에 부응해주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과학인재양성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이를 위해 과학 우수 학생들에게 맞춤식 심화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 외 다른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사회 참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 학교는 인본주의적인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며 이스라엘 국가의 평화를 도모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사려 깊은 관찰력과 존중의 정신을 지닌 윤리적인 사람을 양성하고자 교육하고 있다.


오르트 론손 우스피아 졸업생 라완 씨 미니 인터뷰

내가 학교 다닐 때를 되돌아보면 가장 좋았던 점은 친구들이 좋았다. 3년 간 함께 공부하고 사회 활동을 하며 많은 추억을 쌓았었다. 우리 반에도 전부가 드루즈는 아니고 네명 정도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었는데 종교가 다름에도 우리는 잘 어울리고 즐겁게 지냈다. 보수적인 드루즈 문화의 탓인지 학교 폭력이나 왕따 같은 문제는 없었고 반 분위기가 좋았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떠드는 것을 기다렸다가 수업을 진행하실 정도로 권위적이지 않고 학생을 배려하시는 분들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은 공부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는 않았고 수업도 2시 반에 끝났고 공부는 할 사람만 하는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졸업 후 남학생들은 바로 군대를 3년간 다녀와서 진학이나 취업을 했고, 여학생들은 주로 드루즈 마을에서 소일거리를 하거나 진학, 결혼을 하기도 했다. 우리 학교의 과학반인 메카트로닉스 반 같은 경우는 이스라엘 전체 평균보다 과학, IT, 컴퓨터 분야에서 점수가 웃돈다고 한다.

우리 학교의 단점이라고 하면 크게 생각나는 것은 없는데 교장선생님이 좀 엄격하고 딱딱해서 무서웠다. 그리고 나같은 경우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예체능 과목을 배우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부림절 행사와 병원 자원 봉사>


현재 나는 하이파 대학에서 약학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삼년 정도 슈퍼마켓에서 판매 일을 하다가 약학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지난 해 대학에 진학했다. 생물과목이 어렵지만 재미는 있다. 대학에서는 드루즈학생에게(아랍학생도) 특별 장학금을 준다.

우리는 이스라엘 국민으로 히브리어도 당연히 할 줄 안다. 우리는 이스라엘 국가를 향한 애국심과 아랍국가들에게서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나는 드루즈인이기 때문에 아랍어가 모국어이고 드루즈 문화로 산다. 우리 마을은 유대인 중심의 국가 절기나 행사를 지키지 않고 드루즈의 명절과 기념일을 따로 지킨다. 나는 드루즈 여자이기 때문에 짧은 옷을 입을 수 없고 귀걸이나 반지도 착용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노래를 좋아해도 무대에 설 수 없으며 드루즈 인과만 결혼할 수 있다. 만약 외국인과 결혼하면 나는 추방을 당하게 된다.

<오른쪽이 라완 씨, 왼쪽은 언니 하난 씨이다>


내가 한국을 좋아하게 된 것은 8년 전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KBS World’라는 한국 채널의 ‘내친구 구미호’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이다. 우린 아랍 방송을 시청하는데 아랍 방송에는 한국 채널이 24시간 나온다. 그 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 거의 매일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K-pop을 접하면서 방탄소년단, 2pm, 슈퍼주니어 등을 좋아하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지역의 한국어 교실을 알게 되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말하는 것이 좀 어렵지만 재미있고 한국 사람들이 좋고 한국 음식도 맛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

#교육 #일반정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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