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치료사를 꿈꾸는 니짠 바르코비치 씨 이야기

얼마 전, 이스라엘 젊은이의 소탈한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니짠 바르코비치 씨를 만났다. 니짠 씨는 현재 하이파 대학 오큐페이셔널 테라피(Occupational thrapy) 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장애아동 언어 치료사가 꿈인 학생으로 브엘세바 출신이다. 하이파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고 브엘세바 부모님 댁은 주말에만 다녀오고 있다. 

<니짠 바르코비치 씨>


니짠 씨가 졸업한 학교는 이스라엘 남쪽 도시인 브엘세바에 있는 '메키프 바브' 중 고등학교이다. 메키프 바브 중 고등학교는 1976년 설립된 공립학교로 현재 1980여명이 재학 중이다.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30여명씩 총 23반이 있고, 건물은 중 고등학교 교사를 비롯해 미디어실, 각종 과학실, 컴퓨터실, 도서관, 체육관 등의 시설이 있다고 한다. 배우는 교과목은 히브리어, 영어, 수학, 과학과목들, 이스라엘 문화, 역사, 성경 등 여느 학교들과 비슷하다. 


메키프 바브 학교의 비전은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가치를 교육하여 기술 사회와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인데, 특히 학교와 교사는 학생이 교육의 주체라고 보고 학생으로 하여금 능동적인 학습을 하도록 장려한다고 한다.


학교 교육의 목표는,

첫째, 학업과 사회 분야에서 개인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난관을 극복하고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둘째, 독립적인 학습 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효과적으로 학습을 주도하고 반영하는 창의적인 학습자로 키우는 것이다.

셋째, 사회 교육은 학교 활동의 중심으로 보편적인 국가 가치와 문화적 가치에 대한 교육, 유대인과 민주주의, 의무와 함께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의 보전, 타인에 대한 관용과 존중의 정신, 폭력 예방 등의 활동들을 한다.

니짠 씨는 졸업한 학교에 대해 “우리 학교는 안전하고 깨끗한 편이다. 선생님들은 독립적인 사고를 장려하고 학생들을 존중하며 격려하며 가르쳐 주시는 좋은 분들이었다. 나는 학교에 만족했다”고 평했다.

<학교 로고와 부림 축제 중인 학교 전경>


간단한 학교 소개에 이어 니짠 씨와 몇 가지 질문과 답을 주고 받았다.


Q.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입학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A.씨코메트리 점수와 바그룻 점수로 보통 진학을 한다. 씨코메트리는 영어의 SAT와 비슷한 것이고 바그룻은 내신 점수 같은 개념인데 특히 고등학교 10,11,12학년의 영어, 수학, 성경, 체육, 생물 시험 점수가 중요하다. 그 둘의 점수에 맞게 대학과 전공을 결정해서 지원하는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교육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특수교육 중 말을 못하는 아이들의 교육을 전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특수교육과에 진학하고 싶었으나 내 점수가 모자라서 그와 비슷한 학과인 오큐페이셔널 테라피 전공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이 공부를 하고 싶어서 집에서 멀지만 하이파까지 오게 되었다. 전공에 따라 입학 때 다른 시험을 더 보기도 하는데, 나의 경우는 에세이 시험과 구술면접시험을 보았다.


*참고로 Occupational thrapy는 재활의학과에 속한 '작업 치료'로 손상이나 질병, 질환, 장애로 인해 사회활동이 위축된 다양한 환자들에게 일상 생활의 활동들을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치료이다. 육체적, 인지적, 심리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환경과 역할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메키프 바브 학교의 수업 모습들>


Q.진학할 때 부모님의 영향력은 얼마나 되는지?

A.보통 진학 할 때 본인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전공을 고르면 부모님이 그에 맞게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서포트를 해 주시는 게 일반적이다. 나 같은 경우는 내가 결정하고 원서를 접수한 후 면접 때 같이 와 주시고 학비도 내주셨다. 물론 자취하고 생활하는 비용은 내가 알아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님에게서 독립해서 살기 때문에 나도 알바를 두개 하며 공부를 하고 있다. 하나는 어린이 과외이고 하나는 뇌졸중 어르신을 돕는 일이다.


Q.이스라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군대를 가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가?

A.맞다. 이스라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18살에 바로 군에 간다. 여자는 2년, 남자는 3년이다. 각 고등학교는 인사 담당 장교가 방문해서 군대설명회를 연다. 우리 학교의 경우 11학년, 12학년에 걸쳐 총 7번의 군입대설명회가 열렸었다. 주로 어떤 보직들이 있는지 소개하는 정보제공 시간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성향에 맞는 직임을 선택해서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한국의 대입 중심의 고등학교 이야기를 듣더니) 이스라엘 고등학교에서는 따로 진학 상담은 하지 않는다. 대학에 다 가는 것도 아니고 관심 있는 학생은 알아서 준비한다. 고등학교 때는 군입대가 먼저고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거기에 더 관심이 많다. 

나는 2년 간 워룸에서 군복무를 했다. 워룸은 보더라인에 위치한 경계초소로 혼자 들어가 2교대로 보초 근무를 섰었다.


*참고로 이스라엘 군대 전투병의 월급이 2015년 당시 공제 후 기본급 1620세켈 정도였다.(그후 매년 20-50퍼센트 상승) 급여의 일부를 미리 국가가 공제한 후 모은 금액을 제대 시 일괄 지급한다고 하는데 본인이 원하는 자기 계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제대 후 해외여행이나 공부에 사용한다고 한다. 휴가는 훈련병 3개월 간은 못 나오지만 자대 배치 후부터는 원하면 매주 주말마다 나올 수 있다. 3주 씩 연휴가도 신청해서 쓸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스라엘에는 교육부에서 지정한 정식 13, 14학년 과정이 있다. 대학 진학 외에도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13, 14학년' 과정은 주로 이스라엘의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 기술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교육부는 원하는 학생들에게 기술-직업 트랙을 교육함으로 학생들이 인증된 실무 엔지니어와 기술자로 전문 자격증을 가지고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앞으로의 계획은?

A.이제 3학년 졸업반이라 7월에 졸업시험을 보기 때문에 공부할 게 많다. 그리고 브엘세바에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Q.그럼 이제 특수 교사 혹은 치료사가 될 텐데 아이들을 가르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나는 인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각자 다 다르기 때문에 기다려주며 아이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생각엔 아이에게 있어 가정 교육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교사와 반친구들을 만나느냐(학교 교육) 하는 것 같다. 그런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램이다.


환한 웃음이 아름다운 니짠 씨는 선한 마음과 성품을 지닌 이스라엘의 평범한 젊은이였다. 자아실현과 타인을 향한 배려와 섬김이 함께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열정어린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이렇게 삶을 향한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20대 청년의 균형 잡힌 모습을 보며 이스라엘 교육의 숨은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사진 참조 http://vavkohl.co.il/


#교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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