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닉 공동체의 다음 세대를 위한 작은 시작 “리틀 하트 프리스쿨”

예루살렘 예언자 거리(Haneviim St.)가 시작되는 한 코너에 자리잡은 리틀 하트 프리스쿨(Little Heart Pre-School)을 찾아갔다. 리틀 하트 프리스쿨은 예루살렘에 하나 밖에 없는 메시아닉 쥬 공동체(예수님을 믿는 유대인 공동체) 유치원이다. 그동안 오짜르 이스라엘 교육 프로젝트 취재차 방문했던 사립 유치원들이 대부분 강한 인본주의 교육이념에 기인해 설립, 운영되고 있었기에 메시아닉 유대인들의 유아 교육 철학과 방향은 어떨지, 실질적인 성경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큰 기대함을 가지고 방문하게 되었다.


기자가 방문한 화요일 아침, 아이들은 바깥놀이 공간에 쪼르르 앉아 외부에서 온 목사님을 통해 성경말씀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유쾌한 목사님의 말씀은 모두 함께 일어나 뛰면서 찬양을 부르고 기도하기를 자원하는 어린이의 기도로 마쳐졌다.


몬테소리 교육 시스템 채택, 세계 각국에서 온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

리틀 하트 프리 스쿨은 근처에 있는 기독교 인터내셔널 학교인 앙글리컨 스쿨(Anglican School)에서 일하던 한 선생님에 의해 2011년 설립되었다. 메시아닉 유대인 아이들을 위한 유아 교육 기관이 절실히 필요한 현실과 앙글리컨 스쿨의 학비가 너무 비싼 이유로 메시아닉 공동체의 어린 아이들이 다닐 수 없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설립자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함과 동시에 저렴한 원비와 장학금 제공으로 모든 메시아닉 유대인 아이들을 수용하여 키워내기를 바랐다. 현재 유치원이 들어선 장소는 처음에는 쓰러져 가는 폐가 수준의 상태였으나 여리고에 있는 ‘희망의 씨앗”(Seeds of Hope)이라는 NGO단체의 지원을 받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친 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10명의 아이들로 시작되었던 리틀 하트 프리 스쿨은 현재 메시아닉 유대인과 아랍 크리스쳔, 그리고 인터내셔널 기독교 아이들을 위한 학령전 사립 유치원으로 아기반, 유아반, 4-6세 유치반의 세 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0여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


아이들이 밖에서 말씀을 듣는 시간을 틈타 찬찬히 교실을 살펴보았다. 다소 협소한 바깥 놀이 공간에 비해 실내 공간은 단란하였다. 몬테소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리틀 하트 프리 스쿨의 교실들은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었고 다양한 몬테소리 교구들이 아이들용의 작은 책상이나 카페트를 깔아 놓은 바닥 위에 하나씩 펼쳐져 있었다. 교실에 있는 모든 것은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없다고 한다. 교실에 구비되어 있는 모든 물건들은 의도적으로 놓여진 것들이며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목적들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깔깔거리며 교실로 밀려들어온 아이들은 자유롭게 교구들을 선택하여 각자 또는 두세명씩 탐구를 하기 시작했다. 몬테소리 교구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전통 놀잇감과 스포이드로 물감 탄 물을 여러 그릇에 옮겨 보거나 천연해먹에 물을 적셔 보는 등, 아이들이 다채롭게 만져보고 느끼고 생각하여 다시 놀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놀이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유치원들에서 일반적인 활동사항으로 준비해 놓는 만들기, 색칠하기, 퍼즐, 게임 등과는 확실히 구별되어 보였다. 밖에서 활동적이던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오니 다소 차분해 진 것 같았다. 한 가지에 열중하던 아이들은 자신이 하던 활동을 마치고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하고는 했다.

<몬테소리 교구를 이용해 스스로 탐구하여 숫자, 도형, 공간 감각을 기르게 된다. >


보기만 해도 절로 탄성이 나오는 알록달록 색감에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집에서 쓰는 커피콩을 가는 기계나 여러가지 부엌에서 쓸만한 기구들, 소근육을 기르는 데 좋을만한 구슬꿰기 등과 같은 작은 물건들, 모래 위에 글자 써보기 등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물건들이 빼곡하게 구석구석 배치되어 있다.

이곳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바깥놀이를 좋아하는 활동적인 남자 아이라 정적인 활동이 많은 몬테소리 시스템에 잘 적응할지 걱정했었는데 아이가 집중력도 늘고 재미있게 다니고 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리틀 하트에서는 건강한 먹거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 오는데 과자나 사탕같은 스낵류를 가져오는 것은 금하고 대신 과일이나 야채 등을 하나씩 가져와 아이들이 먹고 싶을 때 자유롭게 나누어 먹게 한다. 식사 시간에는 기도하기를 자원하는 아이가 식사 기도를 한다.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먹은 후에는 바깥 놀이 공간에서 신나게 뛰어논다.


히브리어로 말하는 교사와 영어로만 말하는 교사, 두 명이 팀을 이루어 20명 정도로 구성된 한 반을 담당하고 있다. 영어를 구사하는 가정에서 온 아이들이 많기도 하고 어려서부터 영어와 히브리어 두 가지 언어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두 명의 교사들은 모두 아이들과 친밀해 보였고 활동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다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주는 식이었다. 두 교사는 이야기 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찬양을 부르고 춤을 추며, 아이들이 하기에는 제법 어려워 보이는 바느질로 쿠션 만들기나 칼로 썰기 등의 여러 단체 활동들을 번갈아 진행한다. 외부에서 오는 음악교사가 있고 여러 나라에서 온 자원 봉사자들을 통해 다양한 활동의 기회가 주어진다.

<제법 어려워 보이는 작은 쿠션 만들기나 수틀에 바느질도 직접 해보는 어린이들>


매 주 목요일은 요리 클래스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재료들은 부모들이 보내온다. 이 때도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통밀가루나 코코넛 기름, 유기농 제품들을 위주로 요리한다. 샤밧빵도 직접 굽는다. 매 주 한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가 아빠와 엄마의 역할을 하며 샤밧빵을 나누어 주며 샤밧을 맞이한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수업이 없고 일요일부터 다시 한 주간의 수업이 시작되지만 일부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 참석하는 아이들은 일요일까지 쉰다고 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모두 함께 모여 샤밧에 대해 배우고,

샤밧빵을 직접 구워 나누어 먹는다.>

리틀 하트 프리스쿨을 둘러보면서 메시아 예수를 향한 사랑과 소망에 기인한 사명감이 있기에 이렇게 풍성한 환경과 활동들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는 교사 이외에도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자신만의 달란트로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몬테소리 전문 교사를 ㄱ많은 도움들로 인해 교사는 좀 더 여유를 갖게 되고 힘을 얻어 아이들을 더 큰 사랑으로 보살필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갖는 능력과 비밀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이스라엘내의 믿는 유대인 공동체의 비율은 지극히 작아서 좋은 인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세계에서 온 자원 봉사자들의 숨은 섬김이 이들을 돕고 있음이 감사했다. 믿는 유대인 공동체가 믿고 아이들을 맡길 만한 유치원이 있음에 감사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흐르는 사랑안에서 ‘자신을 어필하고 자율적인 선택을 강조하는 이스라엘식 교육’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내려 ‘자원하는 마음으로 공동체를 섬기고 자신감있게 행하는 어린이’들로 자라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다.


원비는 2500세켈이며 가정의 필요에 따라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교육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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