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대학교 유치원의 새로운 담당자 오르 페라 미드바르 엘터

없어질 위기에 있었던 유치원에는 헌신하여 이 일에 뛰어들 누군가가 필요했다. 히브리대학교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하는 오르 페라 미드바르 엘터(Or Perah Midbar Alter)씨가 그 누군가였다. 아직 학생이니 만큼 젊은 열정으로 가득한 오르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없어질 유치원을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굉장한 열정과 용기가 필요한 일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 유아교육을 공부하게 되었고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A. 저는 성인과 청소년 그룹에서도 일한 적이 있습니다. 청소년 보호시설, 정신이상자 재활원, 성폭력 상담소 등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 곳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은 어렸을 때 아이들이 어떤 대우를 받으며 자라느냐가 그들의 성장과 성인이 된 후의 삶에 몹시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유치원에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과 그들의 가정에 밀접하게 관계하며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아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새롭게 시작하는 히브리 대학교 유치원의 방향성은 무엇입니까?

A. 단순히 아이를 보내고 끝나는 유치원이 아니라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여러 문화에서 온 학생들이나 학자들로 이루어진 학부모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 하고 있습니다. 여러 문화에서 온 아이들과 또 그들의 학부모들과 함께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특별히 내년에는 미대사관에서 자금 지원을 받아 동예루살렘의 아랍 아동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여 다니게 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저희 유치원은 다문화주의를 표방하고 있는데 아랍 아동들을 포함하는 것이 이스라엘 안에서의 다문화주의를 이루는 것에 진정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편견없이 체험하는 것에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이스라엘만의 방법이 아닌 여러 문화를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합니다. 올 해 7월에 시작하였기 때문에 여러가지 새롭게 시도해 볼 사항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아이들이 단순히 양육을 받을 뿐 아니라 다른이들을 돕거나 키울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동물들을 키우려고 합니다.


Q. 유아교육에 있어 특별히 채택한 접근법이나 교구가 있습니까?

A. 저희 유치원은 몬테소리나 인류학적 접근 방법 등의 특별한 교육 방식을 채택하지는 않았습니다. 평범한 일상 가운데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적인 면에서 특별함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하루종일 재미있게 논다면 그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 이것을 해야 한다고 규칙을 정해 주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서로에게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에 따른 분류가 아닌 모든 연령대(1.5-3세)의 아이들이 모두 함께 어울려 활동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길러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좀 더 큰 아이들은 동생들을 도와줌으로서 자유안에서 의무를 익히게 됩니다. 때때로 기대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는데 동생들이 형, 누나처럼 의젓하게 행동하기도 하지요. 교사는 각 아이들의 능력과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대해주고 도전하려고 합니다.


Q. 교사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아이들과 함께 화분 텃밭에 감자를 심었는데 상추처럼 이파리가 나온 것을 보고 아이들이 감자는 어디 갔냐고 놀라고 궁금해 했을 때 저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또 네팔에서 온 아동과 함께 네팔의 전통 축제를 함께 축하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이스라엘 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이스라엘 교육은 제가 전공하는 분야이기에 가장 관심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진정한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대개의 경우, 관련 분야의 사람들은 그들이 이미 이루어낸 권력과 기관들을 잃게 되는 것이 두려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변화될 것이라고 꿈꾸고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인가요?

A.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 보는 교육입니다. 어른들이나 정부의 눈으로 보는 교육이 아니라 개개인을 볼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룹으로 강요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오늘날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립 유치원들은 아동 중심의 선택의 교육철학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또 하나의 교육 트렌드일지,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는 증거일지 궁금합니다.

A. 네 맞습니다. 진짜 그런 일이 이루어 지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식사 시간에 먹지 않으려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저는 아이가 먹고 싶지 않을 경우 존중해 줍니다. 하지만 교사의 입장에서 그렇게 하기란 내면의 갈등이 일어나는 순간이지요.


Q. 만일 아이가 매일 먹고 싶어하지 않으면 어떻하나요?

A.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웃음)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식사 시간의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려 먹게 됩니다. 저는 아이들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원하지 않을 때는 존중해 주고 싶습니다. 그룹 활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매일 일상은 있지만 정해진 스케쥴은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냐고 말이죠.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아이들은 오르씨에게 다가와 안기고 친근하게 말을 걸고는 했다. 오르씨는 그 때마다 인터뷰를 중단하고 아이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인터뷰 진행은 산만했으나 아이들을 대하는 오르씨의 태도에서 진정으로 아이들을 향한 진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일하는 여자 선생님과의 팀워크도 아주 훌륭해 보였다. 관련 분야 전공자라 더 물어보고 싶은 사항들이 많았으나 아이들에게 일일이 대꾸해 주며 인터뷰를 하다 보니 어느덧 그의 수업시간이 다가와 있었다. 높은 자긍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길러주는 히브리 대학교 다문화 유치원의 오르 엘터씨와의 인터뷰를 조금은 아쉽게 마칠 수 밖에 없었다. 이스라엘 교육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히브리 대학교 유치원의 교육시스템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평범한 가운데 특별함을 추구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에서 교구중심이나 접근법의 거품이 아닌 진짜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이들의 헌신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교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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