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YMCA 피스 프리스쿨(Peace PreSchool) 디렉터 알렉산드라

알렉산드라의 아버지는 독일 출신, 어머니는 예멘계 유대인이다. 부모님은 예루살렘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고 결혼에 골인, 알렉산드라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잠시 독일에 가서 산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예루살렘에서 살아온 ‘예루살렘 사람’이다. 예루살렘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대체로 그렇다’ 라고 대답했다. 늘 대면하게 되는 갈등과 무슨 일이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는 긴장감, 높은 물가 때문에 예루살렘에서의 삶이 만만치는 않다고 얘기한다.

<피스 프리스쿨 디렉터 알렉산드라 클레인 프랑케(Alexandra Klein-Frank)>


이곳 프리스쿨에서 일한지는 6년이 훌쩍 넘었다. 어린이들을 교육시키는 자신의 일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동료들과 여러 시도들을 해 볼 수 있는 자율적인 업무 환경이 보장되기에 이곳에서 일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또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에 자신의 일에 만족한다고 한다. 알렉산드라에게 피스 프리스쿨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얻었다.



Q. 디렉터가 생각하는 피스 프리스쿨만의 특성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민족, 종교적 배경 간 비슷한 인구 비율의 유지

A. 주요 세 종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아이들이 비슷한 비율로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교사의 경우도 유대인 교사와 아랍인 교사가 함께 팀을 이루어 한 반을 담임합니다. 세 종교의 주요 명절들을 모두 기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들 중에는 상당수가 전세계에서 온 학생들이나 UN과 같은 국제기관, 다양한 NGO종사자들입니다.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아이들이 있지요. 여기서는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배우게 됩니다. 전체 인원의 15-20% 정도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아이들입니다. 나머지 인원의 절반정도인 40%는 유대인, 40%는 아랍계 크리스쳔이나 무슬림입니다.


Q. YMCA기본 이념이 이 곳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다른 종교의 두 학부모 사이에 친분과 교류가 있나요?

오랜 시간 쌓아진 우정과 신뢰

탄탄한 학부모 커뮤니티

모든 가족을 대상으로 한 활발한 방과후 수업

A. 학부모들은 아침마다 서로 만나게 됩니다. 이 곳에서는 종교, 갈등, 역사 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이들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서로를 마주하게 됩니다.

많은 아이들이 6개월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5살까지 4년 정도를 우리 유치원에 다니게 되는데 한 가정 당 최소 1-2명의 자녀들이 있기 때문에 같은 학부모님들과 6-8년을 알고 지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첫째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고 또 둘째, 셋째 아이들도 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부모 커뮤니티가 아주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방과 후 수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세미나도 많이 있습니다. 학부모들을 위한 아랍어 수업, 조기 교육에 관한 워크샵, 성폭력 방지 프로그램 등이 있지요. 부모님들은 함께 이런 수업에 참여하거나, 아이들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YMCA 건물 내에 있는 카페에서 함께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요. 많은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다른 편으로 가르지는 않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거나 다른 겉모습을 지녔더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를 보내고 아이들을 위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반편성의 경우, 나이대별로 구분하는데,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같은 반에서 지내도록 합니다. 중간에 반을 바꾸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미 서로 친밀해져서 우정과 신뢰가 쌓인 관계를 유지해 주기 위함입니다. 중간에 이사 등으로 자리가 빌 경우 새로 오는 아이들은 종교, 민족별, 성별 등을 고려해서 반을 편성합니다.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어떤 가정들은 부모님들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다른 배경 출신 들이라는 것이지요.


Q. 특별한 교육방침이나 활용 교구들이 있나요? 교사의 채용기준은 어떻게 됩니까?

A.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것이 교육방침의 핵심입니다. 아이들이 선택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주위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그것으로부터 스스로 배우도록 합니다. 학습적인 부분은 알파벳과 숫자등 모든 것을 히브리어와 아랍어 두 언어로 가르치고, 하루에 두 번 그룹으로 모여서 한 번은 히브리어로, 한 번은 아랍어로 노래를 부르거나 명절이나 계절 등 여러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특별히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그 자체로 순수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이들로 머무를 수 있도록 합니다. 반면, 교사들의 경우에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어른들은 얼룩진 세계에 살고 있고 살아오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을 수 있습니다. 교사들을 훈련시키는 것 중 하나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없이 아이들처럼 순수한 얼굴로 아이들을 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치와 종교, 역사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갈등이나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유대인 교사와 아랍인 교사가 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밀접한 관계 속에 함께 팀으로 하루종일 일하고 있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해내고 있습니다.

2살까지의 어린 아이들의 경우 3명의 교사가 10명의 아이들을 돌봅니다. 2-4세 연령대는 2명의 교사가 16명의 아이들을, 4-5세 반은 2명의 교사가 20-25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교사 채용 기준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관련된 고등교육을 받은 자로서 특별히 팀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다른 능력이 훌륭하더라도 팀으로 일할 수 없는 사람은 이 곳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Q. 피스 스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매년 토픽을 정해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하는데 '펠릭스 토끼 캐릭터'를 통해서 전세계에서 편지를 보내오는 펠릭스를 주제로 진행했었는데 아이들이 몹시 좋아했었지요. 또 모나리자 작품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본 것을 그리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저마다 그린 모나리자 그림은 그 자체로 훌륭한 걸작품들이어서 감동스러웠습니다.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이스라엘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저는 이스라엘 교육이 너무 '우리 중심’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자문화 중심주의지요.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아마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웃음) 자신들만의 안경으로 다른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화와 세계로 눈을 돌리지 않고 ‘우리만의’ 문화와 우리 주위의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 이스라엘 교육의 실태라고 생각합니다.



알렉산드라의 비서이자 아랍계 교사인 카닌 하탑(Chanin Hatab)와의 짧은 인터뷰를 덧붙인다.


“저는 3년 반 전에 예루살렘 출신인 남편을 따라 시카고에서 이민을 왔습니다. 저의 4살짜리 아들도 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처음에는 특수 교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비서업무와 교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다양한 문화의 연합과 평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자체는 나뉘어져 있지만 여기서는 예루살렘의 두 가지 측면이 나란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깊은 생각 없이 서로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어요. 교직원들도 너무 친절하고 아이들도 사랑스럽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매순간이 새로워요. 이 곳에서 히브리어도 배웠답니다.”


“카닌은 정말 최고의 비서이고 교사입니다. 카닌의 도움 없이는 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이지요!” 카닌을 소개하며 몹시 칭찬했던 알렉산드리아와 카닌은 서로에 대해 고마워하는 좋은 한 팀으로 보였다.


깊은 갈등의 뿌리의 한 중심에서 평화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두 사람의 모습에 한편으로는 연민이 느껴졌다. 그들의 세대에서 온전히 이루어 낼 수 없지만 최대한의 변화를 끌어내고 다음 세대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피스 프리스쿨 디렉터 알렉산드라의 잔잔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였다.

#교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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