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피스 프리스쿨(Peace Preschool) 방문기

“A Person’s a person, no matter how small” (Dr. Seuss)

“아무리 어리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은 하나의 인격체이다.”


예루살렘의 겨울이 성큼 다가왔지만 여전히 화창한 가을날, 피스 프리스쿨을 취재하기 위해 YMCA를 방문했다. 예루살렘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YMCA 영역에 들어왔음을 알려준다. YMCA는 아름다운 건물과 레스토랑, 호텔, 공연장, 최신식의 헬스장 시설로 지역주민(유대인과 아랍인, 우리와 같은 이방인들에게도)에게 서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을 열어주고 있고 피스 프리스쿨은 YMCA 부속기관으로서 메인 빌딩 안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 나라로 치면 YMCA 아기체육단 같은 개념이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옆으로 넓직한 놀이터가 보이고 피스스쿨의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한가로이 모래 놀이를 즐기고 있다.

YMCA 건물에 들어서면서부터 예루살렘에서 늘 느껴지는 긴장감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는 느낌이다. 평화로운 분위기라고나 할까. 기독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YMCA 특유의 분위기일까? 2층에 있는 유치원에 들어가자 긴 복도가 나오고 복도를 따라 교실들이 위치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벽에 있는 게시판들과 아이들의 가방을 걸어두도록 붙여진 이름표 등 모든 글이 히브리어와 아랍어 두 언어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다문화주의, 특별히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특별한 땅에 공존하는 두 민족의 어린아이들을 어려서부터 차별없이 동등하게 키워내고자 하는 피스 프리스쿨의 핵심가치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언어는 그 민족과 나라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기에 히브리어와 영어의 이중 언어 교육이 아닌 히브리어와 아랍어 이중 언어 교육을 채택했다.

연령대별로 구분되어져 있는 총 7개의 교실을 둘러보는데 특이한 점은 교실마다 갤러리(계단으로 연결된 다락공간)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갤러리는 아이들만의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놀이공간이 된다. 작은 아이들에겐 어디론가 기어올라가면 나오는 낮은 천장의 공간이 참으로 아늑하고 안정감을 줄 것이다. 갤러리에 모여 노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행복하게 들린다.


정원에 있던 모래놀이터 외에 2층 테라스에도 야외 놀이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놀이기구와 신나게 뛰어놀아도 좋을 만한 충분한 공간이다.

각 반에는 히브리어를 하는 선생님과 아랍어를 하는 선생님, 두 명이 10-16명의 아이들을 돌본다. 물론 더 어린 연령대의 아기들은 더 많은 선생님들이 돌보고 있다. 각 반마다 민족배경과 언어에 따라 비슷한 수의 아이들이 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늘 비슷한 비율의 민족적 배경을 유지하려고 애쓴다고 한다. 히잡을 쓴 아랍계 선생님과 자유로워 보이는 유대인 선생님의 조화가 이상하지 않다. 전통 종교 유대인처럼 보이는 선생님은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표정과 분위기가 안정되어 보였다. 모래놀이를 마치고 느릿느릿 거북이 걸음을 하거나 온 몸으로 땅을 기어서 계단을 올라오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 나라 유치원 아이들이 잰 걸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특이사항으로 “인류학반”이 따로 있다.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나무를 이용한 가구들을 사용하고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오븐 베이킹을 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학비가 더 비싸거나 하지는 않고 부모가 원할 경우 반배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인류학반 교실>


피스 프리스쿨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안정적인', ‘평화로운’ 이란 형용사로 표현할 수 있겠다. 아주 밝고 활기넘처 보이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안정감 속에서 유대인과 아랍인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YMCA 피스 프리스쿨의 일반정보이다.


정식명칭은 The Erna and Henry Leir Peace Preschool이다.

1982년 설립 이래 35년간 예루살렘의 중심부인 킹 데이빗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매년 유대인, 무슬림, 크리스쳔 가정에서 1-5세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유대인과 아랍인 선생님의 지도하에 자연스럽게 어울려 자라나고 있다.


모든 아동과 선생님, 부모는 각각의 이름과 얼굴, 특성과 영혼의 소유자이기에 절대로 편을 가를 수 없다. 피스 스쿨은 모든 가족과 스텝들이 함께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오늘 하루를 산다.

활동사항

피스스쿨은 각 아동의 내면의 세계에 기인하여 견고한 감정의 기초를 형성하기 위해 감정적, 사회적 발달에 중점을 둔다. 프리스쿨의 아동들은 친구가 되는 법, 나누는 법, 용서하는 법, 중재하는 것을 배운다.

여러 활동에 노출되어 즐겁게 노는 동안 사회 활동에 필요한 전반적인 가치와 용어들을 배운다. YMCA 체육관에 있는 수영장에서 일주일에 두 번 수영을 하고, 다른 스포츠 활동들을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음악 레슨을 받는다.

일상 생활

일주일에 6일 출석할 수 있다. 아침에 등교 후 아침식사 시간까지 책상 위에 준비된 여러가지 활동들을 자유롭게 하거나 카페트 위에서 친구들과 놀이를 한다. 아침식사로는 지중해식 아침식사를 먹는다. 그리고 수영, 음악, 체육, 아트, 만들기, 요리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거나 바깥놀이를 즐긴다.

하루에 두 번, 다같이 모여앉아 히브리어와 아랍어, 두 가지 언어로 다가올 명절이나 계절의 변화와 같은 다양한 주제와 가치들에 대해 세계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뜻한 점심식사 후에는 낮잠 시간이다. 이른 오후 잠에서 깨어난 아이들은 간단한 간식을 먹고 부모님들이 데리러 올 때까지 신나게 논다.


명절과 지역사회

프리스쿨에서는 유대인과 무슬림, 크리스쳔의 모든 명절을 함께 축하한다. 아이들은 모두 함께 유대력 새해를 맞아 새해카드를 만들거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Id Al Fitr(역자주: 무슬림 라마단 금식기도가 끝나는 날의 축제)를 위해 달콤한 디저트를 굽는다. 다른 명절들도 이런 식으로 기념하고 때때로 학부모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피스 프리스쿨의 모든 가족들은 함께 명절 즐기기를 기대하고 기뻐한다. 그 밖에도 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모 교육 세미나나 온가족 체육 대회, 방과 후 놀이 등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피스 프리 스쿨의 추구하는 것

YMCA에 속해 있는 피스 프리스쿨은 평등과 다문화 주의, 인내에 설립 가치를 두고 있다. 아동을 양육하기 위한 즐겁고 사랑이 넘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애쓴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 믿음에 아이들을 노출시키고 상호간의 관계를 쌓아가게 함으로 아이들이 유치원안에서 서로 이해하고 인내하면서 공존하는 것을 배워가게 된다.


학비

연령대에 따라 2400-3000세켈(한화 약 72-90만원)이다.

#현장취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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