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가장 즐거운 축제의 절기 ‘부림절’

'유대인들이 원수의 손에서 구출되고 승리한 것을 기념'

부림절의 의미와 역사

유대력의 마지막 달인 아다르 월 14일 또는 15일로 올해는 3월 12-13일이다. 페르시아의 권력자 하만의 유대인들을 멸절시키려는 음모에서 에스더 왕비가 유대인 동포들을 구해낸 '에스더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축제의 절기로 1세기의 역사가 요세푸스의 저서 ‘유대 고대사’에서 에스더 이야기가 언급되는 것을 볼 때 1세기에 이미 부림절을 지켰음을 알 수 있다. 2세기 무렵 부림절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널리 행해지는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유대 법전인 ‘미쉬나'에 따라 회당에서 ‘에스더서’를 낭독하는 전통이 생겼다. 로마 제국의 침입으로 인해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이후에도 유대인들은 부림절을 지켰으며 로마 제국과 히틀러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부림절 전통을 이어왔다.

<부림절 에스더 이야기를 나타난 그림과 연극의 한 장면>


부림절의 풍습들

1. 에스더서 낭독 및 하만의 이름 지우기

부림절에 회당에서는 ‘에스더서’ 낭독하거나 듣는데 ‘하만’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톱니 바퀴가 돌아가며 요란한 소리를 내는 장난감 ‘그레거’를 돌려 하만의 이름을 지우는 풍습이 있다. 이것은 하만을 아멜렉의 후손으로 보고 ‘신명기’에 나오는 “나무와 돌에서조차 아말렉 족의 기억을 지워버리겠다”라는 구절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2. 하만타셴이나 오즈네이 하만 등 전통음식 먹기

부림절에는 친구들이나 가난한 이웃에게 음식이나 선물을 보낸다. 특별히 ‘하만의 주머니’라는 ‘하만타셴’ 과자나 ‘하만의 귀’라는 '오즈네이 하만'을 만들어 나눠 먹는다.


3. 거리 가장 행렬 ‘아들로야다’

부림절은 모세 5경에 등장하는 여호와의 절기가 아니라 세속적인 절기로서, 먹고 즐기며 곳곳에서 가장행렬을 많이 한다. 15세기 말 로마의 카니발에서 영향을 받은 이탈리아 유대인들이 가장 먼저 부림절 가장 행렬을 시작했고, 이것이 점차 다른 공동체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1912년 텔아비브에서 최초로 부림절 ‘아들로야다’ 거리 가장 행진이 진행된 후 이스라엘 전역에서 부림절 가장 행렬이 열리고 있다.

<'하만의 귀' 부림절 과자와 목 메달린 하만의 모습을 한 그레거 장난감>

<현지 이스라엘 학교의 부림절 거리 행진>


이스라엘 학교의 부림절 풍경 - 한 주 내내 축제분위기

부림절 전 한 주간 각급 학교는 날마다 축제 분위기이다. 매일 테마 별 행사를 하는데,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의 경우, 일-모자데이, 월-헤어스타일 페이스페인팅 데이, 화-파자마 데이, 수-스포츠 의상 데이, 목-이스라엘 데이, 금-코스튬 파티를 했다. 매일 맞는 스타일로 등교한 후 기본 수업만 하고 나머지는 다같이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금요일은 준비한 코스튬으로 단장하고 아침에 부모들과 함께 모여 학교까지 거리 가장 행렬을 했다. 동네 거리를 가득 메운 다양한 모습의 가장 행렬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우웠다. 학교에 도착하면 전교생이 흥겨운 파티를 열고 마지막으로 사탕 과자 선물을 나눠받으면서 학교의 부림절 행사는 끝이 난다. 그 후 이틀 간은 부림절 휴일이다.

<분장한 아이들의 모습과 학교에서 받아온 선물>


부림절은 유대인이 지키는 절기 중 가장 즐거운 축제 절기이다. 현대 이스라엘도 ‘이날을 기쁜 잔칫날로 지내며 선물을 주고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에세이 #향유옥합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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