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온 노핌 복지원 - 최미옥 외 1명

마온 노핌 복지원 - 최미옥

워커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로니는 처음부터 나에게 충격이었다. 소리를 지르거나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거나 손목을 깨물어서 고름과 상처로 가득 찬 로니를 보고 처음에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너무 안됐어서 일부러 기도도 많이 해주고 다가가서 사랑의 표현도 많이 해주며 달래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주님은 내 기도를 안 들어 주시나 보다고 생각할 정도로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8개월이 지난 요즘 로니에게 얼굴을 마주하고 웃어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내 얼굴을 알아보면서 소리를 지르다가도 멈추고 울다가도 울음을 멈춘다. 이제야 내 얼굴이 익숙해지는 모양이다. 로니의 반응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그동안의 기도를 주님께서 듣고 응답하심이 너무 감사했다. 울 때나 소리 지를 때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뭔가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표현하는 한 방법인 것 같기도 했다. 로니는 특히 다른 친구들보다도 더 예민한 것 같다. 워커들이 씻길 때 좀 거칠게 대한다거나 워커들의 감정에 따라 로니를 귀찮아하며 돌보는 것을 로니는 다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로니 아침에 마음이 힘들었구나.. 괜찮아.. 오늘 하루 잘 보내자' 이렇게 얘기해주면 알았다는 듯이 조용해진다. 워커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방법대로 자신이 자라온 환경대로 자신의 아이들을 키우는 방식대로 레지던트들을 대한다. 거칠게 자라온 사람들이 레지던트 대하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플 때가 많다. 볼을 심하게 잡아당긴다거나 말을 안 들으면 팔을 심하게 잡아당기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괜찮냐고 하면서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지만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중국봉사자가 일하는 곳에서는 요번 주 한 워커가 레지던트 얼굴을 때린 사건으로 인해 일을 그만두게 됐다. 워커들이 좋은 감정으로 일하고 나 또한 레지던트들의 감정을 잘 이해하며 돌볼 수 있도록 주님의 지혜를 구해야겠다. (최미옥)

네베 므낫세 복지원 - 이정주

봉사 마지막 주다. 조금 더 있으면 뭔가 더 알차게 잘 마무리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뭔가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는 기분이다. 야르덴 워커들은 이름을 새긴 케익과 쉐마 이스라엘이 새겨진 반지를 선물해 주었다. 다들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한 명 한 명 안아주고 키스해주고 다시 오겠냐고 묻는다. 정말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럴 수 있다면 정말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프렌즈들에게도 인사를 했지만 헤어지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떠난다는 것이 아직은 나에게 피부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봉사 마무리 파티를 하고 나는 바로 나사렛으로 향했다. 3일간 나사렛에서 갈릴리로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을 걸을 예정으로 갔는데. 밤부터 아무도 없는 성모교회에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가 기도를 하고 가는 모든 일정에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고 길을 떠났다. 아무 불빛도 아무 인척도 없는 곳을 걸을 때는 달빛이 유난히 밝았고 따뜻한 바람까지 불어왔다. 가나에 도착하여 1박을 하고 다음날 혼인잔치 교회에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첫 번째 기적이 나에게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과 함께 동행함을 알고 깨닫게 하소서’ 기도하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아침에는 시원한 바람과 구름이 있어 걷기에 정말 사랑스러운 날씨였다. 전 날은 밤길에 하얀 길을 걸었는데 그 다음날은 꽃길을 걸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거기에 혼자 있는 나는 혼자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 하였음을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다. 모든 트레킹 시간 동안 산길을 걸을 때, 언덕을 오를 때, 골짜기를 내려갈 때 모든 시간 오로지 혼자였지만 정말 더욱 하나님과 함께인 시간이었음을… 갈릴리 마온노핌에 도착하여 미옥이 누나가 차려준 맛난 음식을 먹고 갈릴리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앞에 보이는 갈릴리 바다에서 기도도 하고 갈매기 떼가 파도를 이루는 장관도 보았다. 예수님의 사역지 그곳에 한 명의 제자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과 함께 바다를 걷게 하시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소서 기도하고 마지막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이전에 미옥이 누나가 멀미가 나서 예루살렘에 못 온 적이 있는데 사실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차를 타보니 정말 멀미가 나서…;;; 사람이 이해하려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해보고 미옥이 누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참 잘 인내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야 들었다. 모든 일정들 하나하나 소중한데 너무 쉽게 보내버렸구나 마지막이라 더욱 마음에 새기리라 했지만 얼마나 기억하며 한국에서 생활할까? 언제나 마지막은 아쉬운가 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으로 갚아 나가기를 다짐해 본다. 돌아온 시설에서는 네베므낫세 봉사자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그다지 많은 이야기는 하지 못했지만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용기가 없어 아무 말도 못한 것,,, 기다려 주지 못하고 품어 주지 못한 것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다고 이렇게 글로 남기고 싶다. 모두들 샬롬! (이정주)


#봉사 #에피소드 #비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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