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트 타마르 복지원 - 이수정 외 1명

베이트 타마르 복지원 - 이수정

일요일 오후, 한 독일 여자가 시설에 찾아왔다. 알고 보니 곧 우리 시설로 오게 될지도 모르는 봉사자라고. 하이파에 위치한 자폐아 시설에 있다 왔다고 했다. 기본적인 일과와 시설 곳곳을 소개시켜 주었다. 좋은 사람처럼 보였지만 내심 '이젠 남자 봉사자가 왔으면..' 싶었다. 제발. 비교적 순적했던 하루. 예상치 못한 발라간도 없었고 평안하게 흘러간 편. 다니엘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오늘은 스시(김밥)를 먹을 수 있냐고 해서 쓱싹쓱싹 준비해 만들어줬는데 야라도 스시(김밥) 좋아하는 걸 알고 그걸 또 야라와 나눠먹었다. 엄청난 스윗보이 다니엘! 다니엘 때문에라도 김밥발을 하나 살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속재료는 어떤 걸로 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고. 만들어주는 내내 곁에 꼭 붙어 있으며 연신 고맙다고 하는 다니엘.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먹고 싶다고 말해주는 것이 내겐 큰 기쁨이라고 대답해주었다. 이런 것이 바로 봉사의 소소한(?) 감사와 기쁨이 아닐는지. 내가 더 고맙다, 다니엘에게. 나를 이곳에 있게 해주는 고마운 너. 그리고 너희들. / 월요일 아침, 일라나가 떠나기 전 가서 사과를 했다. 이유는 내가 지난주에 늦은 것 때문. 지난 주 수요일 7시가 다 되서야 거실로 나왔고 알고 보니 알람이 무음이었던 탓이었다(진동으로 되는지 실험해 봤는데 알람음 자체가 무음으로 남은 듯 했다). 그날 일라나는 무척 화가 나있었고 타마르에게 나의 부재 때문에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가득 담은 쪽지 한 장을 남겨놓고 갔다. 내가 미안하다고 했을 때 괜찮다며 나는 봉사자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했지만 듣는 내 마음도 그리 편하진 않았더랬다. 그리고 오후가 되었는데 갑작스레 마트에 가게 되었다.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서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었다. 하야(하우스마더)가 자리를 비우는 건 정말 큰일이다. 급하게 타마르와 마트에 가서 장을 봐왔다. 평소 하야와 보는 양만큼의 반 정도 되는 양이었지만 그래도 갑작스러운 외출이었던 데다가 짐까지 들고 놓고를 반복했으니 '핵'노동한 느낌. 그만큼 일찍 끝나서 다행이었지만 말이다. 그 덕에 예상치 못한 여유가 생겼다. 무얼 할까 고민했다. 텔아비브를 잠깐 다녀올까 하다가 잠자코 예루살렘에 있기로 했다. 그래, 몸도 마음도 좀 쉬자 :)

크파르 시므온 복지원 - 이상훈

약 10개월 반이란 시간이 지나고 2017년 1월 27일 봉사를 종료했다. 이번 한 주간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워커들과도 많은 관계가 있었다. 화요일에 굿바이 파티를 하며 우리에게 정성스레 편지와 글을 써주기도 하고 친구들 중 대표로 아밑이 대독을 해주며 감사의 표를 해주기도 하고.. 그리고 친구들 한 명 한 명 나와 악수와 ‘베하쯜라카’ 하며 축복해주기도 했다.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봉사를 마치게 됐다. 그래서 워커들에게 감사함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는데 전에 있던 봉사자의 아이디어가 생각나 우리 시설에 있는 모든 워커들에게 대제사장 축복문을 써주기로 했다. 그리고 같이 한 명씩 사진도 찍어 인화를 해서 축복문과 사진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 화요일, 수요일을 거쳐 사진을 한 명씩 다 찍고 틈틈이 제작을 해서 목요일에 대부분 워커들에게 나눠줬다. 평소에 교류가 없던 워커도.. 청소하던 워커도.. 모두 한 명씩 만나서 사진도 찍고 편지도 써서 드리는데 너무나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한국가면 어떻게 살고 한국 집은 얼마나 하는지, 일을 하면 월급을 얼마나 받는지.. 여러 가지로 염려도 되시고 궁금한 게 많은 러시아에서 온 피터와 로슬란 아저씨, 이스라엘 오면 언제든 연락 달라는 우리 매니저 일란, 하임 또 호텔 같은 거 잡지 말고 집으로 와서 자고 지내며 ‘Good Bye’ 인사가 아니라 ‘See you’ 인사를 하겠다며 다시 꼭 볼 거라는 하니, 우리가 그리울 거라며 마음을 달래는 오펠, 안나, 슐로밋, 다음에 올 때는 애기를 데리고 오라는 에스텔 아주머니 그리고 한국에 놀러가겠다는 오므리, 에덴.. 한국까지 안전하게 잘 가길 바라는 베레드, 아비바.. 너무나 감사했다.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고 돌아간다. 크파르시므온.. 친구들 모두.. 언제나 엘리트로써 자리를 지키는 노가, 미카엘, 아밑, 갈 4총사! 말은 드럽게 안 듣고 고집도 세지만 귀여운 노아, 가끔 폭력적이지만 먼저 인사해주는 탈, 초조함이 많아 덜덜 떠는 싸삘, 조금만 맘에 안 들면 무릎으로 이마를 찧는 샤이, 틱틱 치면서 말 따라하는 일리, 나의 동반자였던 아비브, 재간둥이 탈몬, 돌돌 잘 마는 유발, 오줌을 묻히는 게 좀 더럽지만 늘 귀여워서 이마 키스 해주는 도탄, 그런 도탄을 잘 챙기는 발, 내가 제일 이뻐라했던 톰, 후니라고 부를 때 제일 귀여운 우디, 말이 많지만 먼저 보켈톱 인사해주는 디마, 노래 잘 따라 부르는 츨릴, 늘 신발끈을 손에 놓지 않고 돌리는 로니, 내 코가 좋다며 자꾸 만지려하는 닐, 가끔 손에 잡히는 걸 던지지만 그 덩치의 귀여움이 커버가 되는 쟈미르, 늘 맹한 표정으로 다니지만 웃는 모습이 이쁜 아갈, 가장 늦게 와서 위협감을 줬던 알론, 마지막으로 모든 이에게 위협감을 주며 워커들에게 갱스터로 불리고 짱을 먹고 있는 토멜.. 총 24명의 친구들을 잊지 않을 것 같다. 모두 다른 매력들을 가졌기에 이곳에서의 생활이 지루하다가도 웃음을 줬던 친구들이다. 그동안 함께해줘서 고맙고 많이 사랑했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온다 해도 변치 않고 있어줬음 좋겠고 그 때도 나는 후니로 와이프는 요니로 기억해줬음 좋겠다. 다시 또 볼 날까지 모두 건강하길!!^^ (이상훈)

#봉사 #에피소드 #비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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