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사랑하는 자의 것이오(10)

며칠 후, 아버지께선 나를 또 다른 책으로 인도하셨다. 한 문장만 읽어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이스라엘은 터키의 지배를 받았었고, 오토만 제국의 일부였다.” 이 문장을 마지막으로, 아버지께서는 더 이상 터키에 대한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시간이 조금 지나, 옆 동네에 있는 서점으로 날 인도하셨다. 그리고는 폴 갈리코가 쓴 책을 보여주셨다. 그걸 사려는 순간, 사지 말라고 명백하게 얘기하셨다. 아이들의 책장에 꽂혀있는, 동일한 저자의 그 책을 읽으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나는 서점을 떠났지만, 집으로 오는 내내 툴툴 댔다.

“아…..내가 집에 그런 책이 있었으면 당연히 알았을 건데… 그럴 수가 없어요. 내 평생 그 책을 본 적이 없다구요!”


나는 집에 도착해서 아이들 방으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계속 궁시렁 거렸다. 책장 앞에 서서, 왼쪽에서부터 두 번째 선반에, 폴 갈리코가 저서한 [루드밀라]라는 제목의 책이 놓여져 있었다. 아 그때의 기분이란! 수 개월 간의 계속된 하나님의 확증에도, 하나가 이루어지면 또 하나가 이루어졌건만. 내가 감히 그 분을 불신했단 말인가!


그 책의 이야기는 스위스의 한 아름다운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그 소녀는, 그녀가 가진 비실비실한 소가 그 해의 마을 우유짜기 대회에서 우승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기도하는 소녀. 그러나 여러 상황들을 거쳐, 그녀의 소는 정말로 대회에서 우승을 하였고, 그 소녀는 그녀의 기도가 응답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다른 마을 사람들은 기적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바로 이 대목이 나에게는 뜻 깊게 다가왔다. 학교 강탈 사건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으니까 말이다. 그 책은, 기적은 믿는 자들에게만 기적이고, 믿지 않는 자들에겐 우연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 딱 그거였다. 나는 하나님의 손이 그 수 많은 관문들을 열어 젖히신 것이라고 믿었지만,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며칠 후 또 다른 책으로 나를 인도하셨다. 이 책들을 통해 나를 얼마나 조심스럽게 가르치고 계신지 알아보겠는가? 물론, 내가 독서를 좋아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계셨다! 이번 책은 “신부 말라기의 기적”이었다.


책의 배경은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 (내 여행에 대한 갈망도 잘 알고 계셨다). 그 마을의 신부 말라기는, 교회 건너편에 위치한 장관에게 하님께서는 실존하시고, 기도에 응답하신 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그 마을의 중심가에는 꽤나 골치거리였던 무도회장이 있었다. 어느 날, 신부가 얘기하길 “내일 11시 반에 그 무도회장 앞에서 만나시죠. 제가 하나님께 그 무도회장을 호수 건너편 산으로 옮겨 달라고 기도할 겁니다.” 다음날, 그 장관과 당원들은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당장 무도회장을 옮겨 달라고 하나님께 여쭤봐도 될건데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도우시느라고 지금은 조금 바쁘신 것 같으니, 11시 반까지 기다려보죠.”


정확히 11시 반에, 그 무도회장은 하나님의 손에 의해, 호수 건너편 산으로 옮겨졌다. 무도회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호수로 돌아오기 위해 노를 저어 와야만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는 동안 재앙이 일어나거나 한 것은 아니었기에, 국제적 뉴스감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사건들이 얼마나 큰 논란을 일으켰는지! 그 무도회장이 산 꼭대기로 옮겨져서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오려면 호수를 건너야 했지만, 그것이 진짜로 하나님에 의해서 옮겨졌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

사람들의 성화에 지친 말라기 신부는 하나님께 다시 무도회장을 원래 자리로 옮겨 달라고 여쭈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께서 우리 마음속에 심어주신 그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우리의 지혜가 아닌 아버지의 지혜 안에 그것이 이루어지길 기도해야 한 다는 중요한 것을 배웠다.(계속...)


*번역: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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