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와 하바 이야기(1)

지난 주 토요일 예루살렘 중앙교회 창립 17주년 기념 예배 때 유대인 친구 “씨”와 “하바(히브리어로 하와라는 뜻)”가 직접 만든 축하 케잌을 들고 홀론에서 왔다. 벤 예후다에 있는 20평 남짓한 유대인 아파트에 한국 교회가 있다는 사실도 신기하고, 이 작은 아파트에 50명 가까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식사하며 교제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다며 예배 내내 즐거워했다. 다윗과 요나단처럼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함께 살고 있는, 이 두 메시아닉 쥬 자매의 예수님 만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홀론시 취재 때 방문한 유치원의 원장이던 씨는, 유치원 소개 내내 “기도했다”는 표현을 빠트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학교 취재를 하면서 메시아닉 쥬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는데 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취재를 마치고 귀에 살짝 “혹시 예수아를 믿냐?”고 속삭였더니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둘이 ‘은밀하게 접속’한 이유는 안내를 맡은 홀론 시청 고위 공무원이 우리 뒤를 따라 나오고 있었기 때문인데, 메시아닉 쥬란 사실을 오픈하기엔 이스라엘이 아직도 경직된 사회인 까닭이었다. 그 후 본지에 자서전이 게재되고 있는 에스더 콜손과의 인터뷰를 주선해 주고, 교육 기획 관련 조언을 해주면서 연락이 잦아졌고, 씨와 함께 살고 있는 하바와도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

<사진: 씨가 만든 케잌, 씨, 예루살렘 중앙교회 목사님과 씨와 하바>


유사 이래 지금처럼 예수님 믿는 유대인들이 많았던 적이 없었고, 많은 유대인들이 초현실적인 방법으로 직접 예수님을 만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두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다. 씨는 십여 년 전만 해도 요가에 심취했던 뉴 에이지 신봉자였다. 영적인 세계에 관심은 있었지만, 세속적인 유대인 가정에서 자라난 탓에 성경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인도에 요가 여행을 다닐 정도로 요가를 통한 구도에 열심을 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도에서 요가 여행을 하다가, 문득 ‘내가 찾는 ‘신’이 성경에 나오는 여호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분이 맞다면 보여달라’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도했다. 그날 밤 무슨 꿈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잠을 깬 후에 ‘여호와를 봤다’는 확신이 들었고 구약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도 요가 여행은 ‘여호와 만나는 여행’으로 바뀌었고, 이스라엘에 돌아와서도 구약을 계속 읽었지만, ‘예수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회당에도 가고, 기도문을 읽으며 기도를 하는 등 유대교식 종교 생활을 시작했는데, 어떤 모임에서 만난 스웨덴에서 온 크리스챤을 통해 복음을 듣게 된다.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씨에게 그녀가 고린도전서 13장 사랑장을 보여주는데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이 분이 그간 찾아 헤매던 메시아!’란 확신이 들었다. 그 후 신약을 읽으며 환상과 기적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성령 세례를 받고 매일 예배를 드리며 예수님과 교제하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이었는데, 한 메시아닉 공동체에 속해있던 씨는 다소 율법적인 이 공동체에서 온전한 자유함을 누리지 못하고 영적으로 갈급해 하며 새로운 문이 열리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그 때, 텔 아비브에 있는 하바가 속해있던 공동체 소문을 듣고 그곳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하바 역시 한 자매를 통해 “씨”라는 자매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며 소개해 주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버스에 올라타는 씨를 보며 직감적으로, ‘바로 씨!’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의기투합을 해서 결국 씨 집으로 하바가 옮겨 와서 2014년부터 함께 살게 된다.


그런데 함께 살기 시작한 지 몇 개월 후에, 하바가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응급실로 실려가게 되고, 미국에서 알리야를 해서 이스라엘에 일가친척 하나 없는 하바를 위해 씨를 예비하신 하나님의 세심한 돌보심을 깨닫게 된다. 거의 이 년이 지난 지금 ‘다시는 일어나 걸을 수 없을 거’라는 병원 진단과는 달리, 하바는 오른쪽이 아직도 부자유스럽기는 하지만 80% 이상의 회복율을 보이고 있어서 병원에서도 놀라고 있다. 씨는 하바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늘 함께 예배드리며 하바의 영.육의 회복을 돕고 있는데, ‘오히려 하바가 복덩이’라고 치켜 세운다.


이 두 자매를 만날 때마다, 다윗과 요나단이 생각난다. 혈육을 나눈 자매 보다 더 끈끈한 예수님의 보혈을 나눠가진 ‘물 보다 진한 피’의 생명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함께 홀론에 있는 메시아닉 공동체를 섬기며, ‘유대인의 알리야를 돕고 마지막 추수 때를 준비하라’는 부르심을 이루기 위해 기도한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 늘 나눠주며, 예수님을 모르는 자신의 동족을 대범하게 노방 전도하는 이들의 삶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하바의 놀라운 간증은 다음에 소개될 예정이다.

#유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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