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예후다의 명물 “거리찬양” 지킴이 11년 째, 예루살렘 중앙교회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물론 외국 크리스찬과 유대인들에게도 너무나 유명해진 “거리찬양”은 이제 벤 예후다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벤 예후다 거리 한 가운데에 있는 샘 베이글(Sam’s Bagles) 노천 까페에서 매주 토요일 밤 9시면 어김없이 한국어 찬양이 울려 퍼지는데, 샤밧이 끝나자 마자 하나 둘씩 벤 예후다로 모여드는 사람들 중에는 거리찬양을 보기 위해 일부러 나오는 사람도 있다.


십일 년 전에 거리찬양을 처음 시작한 예루살렘 중앙교회(이하 예중교회)가 1월 28일로 창립 17주년을 맞아서, 지난 17년 간 벤 예후다의 산 증인으로 살아온 이야기들을 관련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 보았다.


2006년 키부츠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예중교회 청년 두 명이 샤밧으로 텅 빈 벤 예후다 거리를 바라보며 ‘예배가 없는 예루살렘에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픈’ 열망으로 현재의 “샘 베이글” 노천 까페에서 찬양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이스라엘 선교에 관심 있는 크리스찬도 적었고, 종교인들이 크리스찬의 선교 활동에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현하던 때여서, 당시로서는 엄청난 믿음과 담대함이 요구되는 시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찬양을 시작하자 마자, 주변 아파트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물세례나 쓰레기 세례를 받는 게 다반사였고 때로는 찬양대 앞에 드러눕거나 심지어는 최루가스를 뿌리는 사람도 있었다. 또 경찰에게 불평 신고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방해 작전이 펼쳐졌지만, 또 이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는 사람들 역시 유대인이었다.

<사진: 거리찬양 후 기념사진들과 구경나온 유대인 가족과 찬양하는 노천까페>

이런 핍박(?)에도 불구하고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때로는 비를 맞아가며 찬양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감동을 받은 샘 베이글 매니저는 이들이 천막 안으로 들어와서 찬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고, 동일한 마음을 품은 크리스찬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벤 예후다에 찬양 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 후 2010년부터 비아 이스라엘 자원봉사자들이 동참을 하면서 수적으로나 영적으로 거리찬양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암미코 대표 김용구 목사에 따르면, 영화 “회복”에서 믿는 유대인에게 테러를 가하는 유대교 극열단체로 소개된 “야드레악힘”에서 찬양하는 모습을 사진 찍어가고 “우리는 선교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전단지를 뿌리며 조직적인 방해를 할 때도 주변에 서 있던 유대인들이 나서서 막아 주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하바드(חכמה, בינה, דעת의 약자-חב"ד: 1775년 랍비 쉬노이르 잘만이 창시한 새로운 형태의 하시디즘으로, 지혜. 지성. 지식을 중요시 한다-편집자 주-) 종교인이 와서 거리찬양을 내내 지켜보다가 찬양이 끝난 후 김목사에게 대화를 청했다. 김목사는 거리찬양의 의도가 ‘유대인 선교가 아니라 우리가 믿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드리는 것’이라고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그 후로 찬양 전에 기도로 더욱 무장을 하고, 성령께서도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신 까닭인지 시간이 흐르며 조직적인 방해는 사라졌고, 키파 쓴 종교인들도 호의를 베풀기 시작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거리찬양이 종교인을 포함한 많은 유대인들이 함께 찬양하고 율동하는 축제의 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서, 격세지감과 함께 성령께서 이들의 마음을 만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한국에서 단기 선교 차 이스라엘에 왔다가 거리찬양을 참관했던 한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이스라엘 선교 방식이라는 말씀과 함께 수많은 천군천사가 함께 찬양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감동을 나눠줘서 많은 위로를 받은 적도 있다.


2000년 1월22일 자비량선교로 한인식당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하던 오근호 목사(현 헝가리 선교사)가 식당 한 쪽에서 첫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예중교회는 시작되었다. 코리아하우스는 당시 중국조선족 노동자들과 키부츠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한인청년들과 유학생들이 영육의 쉼을 얻는 안식처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8년 오목사 사모인 장귀현 선교사가 과로로 순직하면서 식당은 문을 닫게 되었고, 예중교회는 현재 예배 장소(모르데카이 벤힐렐 6번지)로 옮겨 지금까지 예배를 드려오고 있다. 예배 장소가 아파트 1층이다 보니 가끔 “샤밧인데 시끄럽다!”며 종교인이 예배 중에 난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너희들 노래 소리가 너무 아름답다”며 오히려 이들을 격려하는 옷 가게 주인도 있다. 뿐만 아니라 가끔 “지나가다가 찬양 소리에 이끌려 들어왔다”며 예배에 참석하는 ‘나그네 성도’나, ‘거리찬양이 일주일 간 유일하게 하나님을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고백하는 유대인도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담임으로 섬기다가 현재 요르단에서 사역 중인 임채정 목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미담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미국계 유대인 요셉(가명)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이스라엘에 와서 예시바에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샤밧 저녁에 우연히 거리찬양하는 한국사람들을 보았습니다. 평소 한국문화를 좋아하던 요셉은 예중교회를 찾아왔고 우리는 서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요셉이 지도 랍비에게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했더니, 종교적으로는 사귀지 말고 친구로 사귀는 것은 괜찮다고 했답니다. 그 후 예중교회 샤밧 예배 시간에 오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예배 참석은 안 하고 예배 시간 내내 거실에서 기다리다가 함께 점심 식사를 나누고 교제를 하며 우정을 쌓았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요셉은 자연스레 예배에 참여하며 예중교회 멤버가 되었고, 급기야는 유학하고 있던 예중교회 자매를 만나 부부가 되었습니다! 2년 전에 제가 주례를 하러 한국에 다녀왔는데, 최근에 이쁜 딸을 낳고 목사 집안의 딸이었던 자매가 요셉을 잘 인도해서 지금은 ‘예수 믿는 유대인’이 되었습니다. 요셉과 교제 중에도 공동체 내에서 가능하면 ‘말은 아끼고 중보 기도를 하며’ 지혜롭게 행동했고, 직장을 다니던 요셉 형제는 가난한 유학생이 주축이었던 예중교회에서 가장 십일조를 많이 내는 멤버로 재정적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축복하며 예배하는 예중교회에 유대인을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큰 축복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사실 감당하기 벅찬 비싼 렌트에도 불구하고 예중교회가 벤 예후다를 떠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이러한 ‘귀한 한 영혼’에 대한 부담과 함께 ‘예루살렘 심장부에서 나를 찬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 때문이다. 예배를 통하여 메마른 이 땅, 예루살렘과 예수아를 모르는 유대인의 마음이 다시 회복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하는 성령님의 탄식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예배의 사명을 받은 교회답게 예중교회는 거의 모든 성도가 악기를 다루며 찬양을 하는 예배자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2015년에 예중교회 담임으로 부임한 서영주 목사 개인의 삶을 들여다 보면, ‘벤예후다 거리의 예배자’로 그를 사용하시기 위해 오랫동안 빚어 오신 사실을 볼 수 있다. 서목사는 2007년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와서 8개월 간 머물며 “이스라엘 단기 성서지리 연구”를 하고 돌아갔지만, 그때만 해도 이스라엘에 대해 특별한 감동은 없었다. 돌아가서 당시 꽤 인기를 누리던 CCM 그룹 일원으로 음반을 두 개나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였는데, 갑자기 성대에 문제가 생겼다. 백방으로 치료법을 찾았지만 유명 의사들 모두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진단을 내렸고, 주의 뜻을 구하던 중 모든 사역을 접고 2010년 2월에 다시 이스라엘을 찾는다.

<사진: 서영주 목사 가족과 예중교회 예배 드리는 모습과 청년들>


이스라엘에 돌아오자 성대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걸 지켜보며, 화려한 무대 위의 ‘찬양 가수’가 아니라 예루살렘의 ‘거리찬양 인도자’로 영광 받기를 원하셨던 하나님의 거룩한 욕심이 개입되신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본인 설교 전에 직접 특송을 올려드리기도 하고, 매주 거리 찬양을 인도하는 등 ‘얼굴없는 가수’로 소박하게 살고 있는데, “오직 하나님을 위해 찬양하는 지금의 삶이 훨씬 값지고 행복하다”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짓는다.


예중교회는 이스라엘 내 한인 교회 중에서 유일하게 단독 건물을 소유한 덕분에 거리찬양 연습 장소 외에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선교회 중보기도 모임, 북한과 나라를 위한 중보기도 모임, 브라질 청년들 기도 모임, 거리전도 양육 모임 등으로 일주일 내내 기도와 찬양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네게브0120’, '메바세렛 거리찬양' 사역과 잇사위야, 브엘세바, 베들레헴 아랍 교회 등 성도들의 사역을 후방에서 지원하며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의 복음전파와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장귀현 선교사의 순교 위에 세워진 예중교회는, 복음이 시작된 그러나 여전히 복음이 필요한 이스라엘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과 다시 오심을 전하며, 모이면 서로 사랑으로 예배하고 흩어지면 복음을 전하는 행복한 선교 공동체로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


*거리 찬양하는 모습

*예중교회 사역을 후원하고 싶으시면 http://www.missionfund.org/ 에서 “예루살렘중앙교회”로 검색하면 됩니다.

*예중교회 facebook: http://www.facebook.com/jerusalemcentral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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