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쉬케노트 예루샬라임 복지원 - 강다니엘 외 1명

미쉬케노트 예루샬라임 복지원 - 강다니엘

오늘 근무는 야간이다. 하루 잘 보내고 이제 미카엘 재우면 오늘 일은 끝난다. 크게 한 일도 없는데 피곤한 날이다. 이제 슬슬 마감하려고 미카엘 방으로 가서 기저귀 갈고 재우려는데, 할아버지가 오늘은 특별하게 기저귀에 대변을 보신 날이다. 그래서 하반신은 그냥 샤워를 시켜드려야 하는데, 샤워 시키는 것은 봉사들이 안 한다고 들었기에 여태 보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해야만 하기 때문에 워커를 찾아 가서 같이 하면서 배우고자 알려달라고 했다. 야간에 같이 일한 워커는 좀 어렸다. 문제는 이 워커가 엄청 하기 싫어하면서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고 그냥 피하려고만 한다. 물론 일반사람 이틀치는 될 만한 분량이 쏟아져 있으니 냄새도 나고 더럽겠지만, 같이 하면 더 수월하지 않았을라나.

그 때 나는 순간 “요것 봐라” 그래서 응가는 그가 치우게 하고 나는 이어서 비누질과 그 외에 옷 입히고, 침대에 묻은 것들도 치우고 미카엘이 잘 자도록 마무리까지 해드렸다. 문제는 미카엘이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던 거 같다. 뭐라고 말을 하는데, 잘 알아듣기가 어려웠다(다른 레지던트 들은 두 번, 세 번 말해주면 이제 알아듣고 도와드릴 수 있겠는데, 미카엘은 말하는 것이 버거워 하기 때문에, 대충 단어 하나 두 개 정도 표현할 뿐인데, 그 마저도 듣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소통이 상당이 어렵다. 더구나 몇 번 말해도 못 알아들으면 소리 지르고 울고 난리 난다.

마침 그럴 때 워커를 찾으면 꼭 그 때마다 워커들이 어디 갔는지 통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그래서 룸메이트 촬릭크 불러다가 자초지종 진정시키고 계속해서 같이 있었다. 촬릭크를 통해서 알게 된 문제의 원인은 기저귀를 갈아 드렸는데, 꽉 타이트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를 화나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른 레지던트들은 소통하기가 날이 갈수록 쉬워지는데, 왜 이분은 더 어렵게 되는 것인지. 그래도 다른 큰 힘든 일 없이 하루를 잘 마쳐서 보람 있다.


아침에 아브람 할아버지 깨우고 역시나 쉬아 보게 하고 세수와 양치 해드렸다. 나보고 늘 항상 과도할 정도로 고맙다고 많이 말씀 주시고 또 서로가 소통하고 안부 물으며 지내면서 아브람 할아버지랑은 조금씩 더 친해지고 있어서 좋다. 감사한 것이 내가 아침이나 점심 식사 드시도록 준비해드리고, 또는 침 흘리는 것 받아주는 페이퍼 넉넉히 갈아주고 그러는데, 내가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다 기억했다가 나부터 챙기라고 많이 말한다. 처음에는 뭔 뜻으로 하는 표현인지 몰랐는데, 아브람 할아버지가 나 자신도 챙기라고 말씀하신 것이었다. 그렇게 말해줄 때는 감사할 뿐이다. 워커들은 여전히 직업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여전히 내가 볼 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인지 옆에서 보면 가끔 성의 없어 보인다. 물론 한편으로는 이해도 된다. 이 일을 20년, 30년 동안 해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 시설에서 한 가지만 개선하면 좋겠다는 부분을 발견했다. 아직까지는 마음속에만 정리해둔 것인데, 워커들은 조금만 더 성의를 보이고 초심을 가지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레지던트들과 크게 소리 지르고 다툴 일은 없을 것이다. 레지던트들은 헌신하는 이들의 수고를 그저 마땅하고 당연시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땀방울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것이다. 모두가 어른이고 생각을 할 수 있으며, 뇌성마비, 소아마비 등 각종 질환이 있다 하다고 사고력이나 인식이 쇠퇴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러한 간격이 어떻게 좁혀질 수 있으려나? 그냥 기도만 할 뿐이다.


아브람하고 오랜만에 산책을 나갔다. 그는 처음으로 나랑 같이 사진 찍고 싶어 했다. 그래서 한 두 방 찍는다는 것이 댓 방 정도 찍다가 아브람이 동영상으로 찍고 싶다고 해서 같이 셀카 촬영했다. 나에 대해서 많이 좋아해줘서 감사했다. 이런 관계, 소통이 보다 깊은 인격적인 만남으로 이어가기를 소망한다. 그가 나에게 물었다.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냐고. 그래서 나는 말했다. 나의 아버지는 그리스도인이고, 나 또한 그리스도인이며 아버지는 현재 한국 처치 패스터(목사)라고 소개 했고 나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산책 나갈 때부터 오는 길까지 웃는 하루였다.

마온 노핌 - 최미옥

오후 근무까지 하는 날에는 많이 피곤하고 무기력해진다. 낮잠을 1시간 정도 자고 오후에 나가야 좀 충전이 된다. 새로운 워커 소헤르가 처음으로 오후근무를 하는 것 같다. 이것저것 나의 신상을 묻고 잘 지내보자고 인사를 한다. 새로운 워커가 오면 일부러 이름을 먼저 묻고 외운다. 그리고 주님께 바로 올려드리며 그의 구원을 위해 주님께 의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으니 기도를 통해 주님이 일하시리라 믿는다.


레지던트 이타는 그룹 중에서 가장 키가 작고 조용하고 귀여운 친구이다. 그래서 모든 워커들이 귀여워하는 친구 중 한명이다. 손에 수건이나 턱받이 수건을 항상 흔들고 있는데 없으면 옷을 길게 늘어뜨려서 흔들기 때문에 항상 손에 수건을 쥐어 준다. 그런데 오늘은 쥐어주면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열 번씩 따라다니며 주었는데 던져버렸다. 7개월간 봉사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이 당황했다. 나한테 화가 난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런 이타를 보면서 주님의 마음을 묵상하게 됐다. 나의 작고 큰 문제점만 묵상하다 보니 주님께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기도를 잊고 있었던 것.. 그래서 이타가 토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주님은 나를 정말 사랑하시는데 난 그만큼 마음의 고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봉사를 마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감사와 찬양과 사랑의 마음을 올려 드렸다. 조금만 더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기만 해도 기쁨이 넘치는데.. 이렇게 오늘도 고백해본다. 주님 사랑합니다~


#봉사 #에피소드 #비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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