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SA 교장 인물취재

IASA에 도착해서 학교를 둘러본 뒤, 교장인 “Etay”씨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왔다는 얘기를 하자, 그는 반색을 표하며 불과 몇달 전에도 한국 교육부에서 학교를 탐방하러 사람들이 왔었다며 한국의 다양한 기관에서 꾸준히 이곳에 탐방을 오는 것이 한국이 얼마나 교육에 관심이 많은지를 반증하는 증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마다 IASA에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미국, 유럽 각지에서 IASA만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기 위해 많은 교육분야의 관계자들이 방문하는데,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 모두 처음에는 IASA의 특화된 영재 교육 시스템을 살펴보러 왔다가 오히려 이곳의 가치와 교육 철학 등에 깊은 인상을 받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말에서, IASA의 특별한 교육 철학과 가치가 무엇인지 더 궁금해졌다.

IASA만의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조금 상투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이곳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은 모두 이 학생들이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똑똑한지 보다 얼마나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는가를 제일 중요한 가치로 둔다. 학교의 교육 시스템상, 아이들은 자신이 어떠한 분야에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절대로 노력하지 않고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교육 시스템 자체가 학생들 개인의 편차와 특이성에 맞춰서 조금씩 다르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언제나 자신의 한계점을 도전해야만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배우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서로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교육하는 선생님들의 입장에서도 가장 조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바른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교육 철학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노력하는 것이 있나?


우리는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개인의 성공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눔형 인재’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학생들이 나눔의 가치를 내면화시키고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학교에 재학하는 3년 간의 기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배운 내용들을 지역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가르치기도 하고 장애우들이 있는 특별 시설에서 기본적인 봉사를 하기도 한다. 물론 교육 전반에서도 나눔을 중시하는 교육, 배워서 남주는 교육의 가치를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선생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 결과, IASA의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군대를 가기 전에 1년 동안 사회봉사를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에도 졸업생들의 3분의 1이 참여할 만큼 봉사와 나눔에 대한 가치관이 학교생활을 통해 성숙해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사진설명: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


이스라엘 유일의 영재 학교인 만큼 학교를 입학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학생들을 뽑는 중요한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


앞서 말했 듯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올바른 가치관과 열정을 키우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을 선발할 때에도 이러한 가치가 중요하게 적용되는데, 학생이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정이 없으면 합격을 허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능력과 자질이 조금 부족해도 배우려는 의지와 열정이 굉장히 뜨겁다면, 해당 학생에게 유예기간을 줘서라도 최대한 학생을 지원하고 도와주고자 한다. 그 예로, 몇 년 전에 학교를 입학했던 한 베두인 학생의 이야기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음악과에 입학을 희망했던 그 학생은 음악적 재능은 뛰어났지만 베두인 공동체에서 자라면서 제대로 된 공교육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입학을 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되는 히브리어, 수학, 과학 등의 기본 과목에 대한 수준이 상당히 낮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 학생이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굉장히 강했기 때문에, 입학 심사를 하는 선생님들이 상의를 한 결과 그 학생을 바로 입학시킬 수는 없는 조건이나 학생이 한 달에 한 번씩 학교를 방문해서 지도를 받고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 나간 뒤 기본 조건이 어느 정도 맞춰지고 발전 가능성이 검증된다면 다시 입학을 고려해 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학생은 예상 외로 지도에 성실히 임했고, 역시나 완전히 조건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학생의 열정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선생님들이 몇 개월 뒤 학생의 입학을 승인하게 됐다. 해당 학생은 음악과에서 특유의 성실함과 열정으로 수석 졸업을 하게 됐으며, 현재 유망한 피아니스트로 진로를 이어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교육의 특징과 시사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제까지 학교를 방문했던 많은 한국 교육분야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자주 들었던 질문이 “이스라엘에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처음에는 그것이 공통된 질문이 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으나, 한국 사람들을 몇 번 만나보고 한국에 방문을 해서 직접 한국 교육을 살펴보고 나서 그 이유를 조금 알 수 있었다. 너무나 좋은 교육 인프라가 있지만, 모든 것을 경쟁 구도로 만드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서 어쩌면 ‘노벨상 수상’이라는 것은 경쟁에서 성공했다는 최고의 증표로 인식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 학교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전반적인 교육 시스템의 중심에는 경쟁이 아니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어떻게 개발하고 극대화할 지를 고민한다는 점에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실패를 장려하고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교육시킨다. 특히, IASA에 오는 학생들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 실패를 해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1학년 때 실패와 비교로 인한 혼란과 스트레스를 겪는 아이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가장 큰 역할은 학생들이 서로를 비교하지 않도록 하고 자신의 분야에서도 실패하는 과정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설명 : (좌) 학생을 면담하는 Etay 교장, (우)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선생님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가장 적절한 대답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Etay 교장의 말에는 그와 이 학교의 교육 철학이 단적으로 담겨져 있었다.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이 성공하는 것보다 바른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가치를 진짜 실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학교가 얼마나 많은지는 의문일 수 있다. 그 가치를 진짜로 실행하는 몇 안되는 학교들 중에 이 학교가 포함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기획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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