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온 헤브랏 네우림 - 장성현 외 1명

마온 헤브랏 네우림 - 장성현

2016년 마지막 주를 보내며, 제가 한 해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있는 시설로 처음 왔을 때의 기억도 더듬어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번 주에 함께 일한 워커가 첫째 날에 함께 한 워커였습니다. 저는 평상시대로 면도를 하려고 했지만, 이 워커들은 저를 배려해주기 위해 대부분의 레지던트들을 미리 면도해 놓았습니다. 초반에 세 명 정도 면도를 했다가, 최근 들어 10명 가까이 했지만, 오랜만에 세 명만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워커들은 여전히 저를 "봉사자"로 대우해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른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워커처럼 일을 시키는 것에 비해, 저는 참 편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면도를 통해 은혜가 되기도 했지만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금요일에도 평소대로 면도를 했지만, 함께 했던 워커가 내가 면도한 것을 보고 좋지 않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시범을 보였습니다. 확실히 깔끔하게 깎인 했지만, 상처가 많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워커들은 이렇게 하라고 하지만, 저는 레지던트의 입장에선 이게 과연 좋은 방법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주는 특별히 하누카 명절을 맞이하여 하누카 파티가 크게 열렸습니다. 많은 레지던트들과 워커들이 참여했지만, 모두 신체가 건강한 분들이었습니다. 매니저는 저희가 중증장애인(휠체어를 타는) 중에 파티를 즐길 만한 사람을 데려오라고 했고, 그에 맞게 데려왔습니다. 단지 신체가 불편한 이유로, 모든 레지던트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파티는 즐거웠습니다. 공연이 있었지만, 레지던트의 눈높이 맞는 공연이었습니다. 실제로 무대 아래에서 레지던트들의 접촉을 유발하도록 재미있는 복장들을 착용하고 함께 즐겼습니다. 우스꽝스러웠지만, 공연을 주도한 사람들은 확실한 프로였습니다. 나름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그 만큼의 연습량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 때에도 처신 있게 잘 대처한 모습이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중간 중간 마다 하누카 곡들이 나오며 업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저번 주 샤밧에 목사님을 통해 배운 곡들도 많이 나와, 저도 함께 즐거이 부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레지던트들에게 사랑을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고 느껴집니다. 하누카 파티에서도 저희가 등장하자마자 반갑게 맞이해주는 레지던트들의 모습에 참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기쁜 파티가 열리고 있지만, 문 밖에 쓸쓸히 서있는 레지던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조울증이 더 빈번할 수 있다는 통계를 이미 봤던 터라, 그 레지던트의 마음을 미약하게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와 안면이 있는 레지던트라 어깨동무를 하고 같이 들어오니, 제 옆에서 머뭇거렸지만 이내 함께 어울렸습니다. 아무도(워커를 포함한) 이 레지던트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하나님이 제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이 분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끄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누카 파티는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모든 레지던트들의 마음에 기쁨이 넘쳤으리라 생각합니다.

미쉬케놋 예루샬라임 - 강다니엘

좋았다. 물론 늘 하는 인사지만 소통이라는 것은 즐겁다. 그리고 곁에서 식사하시는 아브람 할아버지가 잘 드실 수 있도록 세밀하게 관심 가져서 도왔더니, 이번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라고 하셔서 기분이 더 좋았다.

오늘은 시설에서 레지던트들 견학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가자지구 근처로 나갔다 왔다. 근데 가자지구 근처는 확실히 위험한 곳이지만, 그래도 레지던트와 같이 가면서 그들이 잘 견학할 수 있게 신경을 썼다. 평소에는 잘 몰랐지만, 역시 한 번 같이 나갔다 오니 아무래도 조금 더 친해진 느낌이 든다. 직접 식사도 해드리면서 입도 닦아드리면서, 침 질질 흘리고 음식물 막 흘리며 식사해도 전혀 더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그냥 자연스러웠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인 것 같다. 내가 먼저 “Can I help you? It’s ok?” 라고 말하면 그저 끄덕이고 내가 하는 대로 따랐다. 물론 아브람, 에스라 할아버지는 끝까지 고집이 있으셨지만, 그래도 서로가 웃을 뿐이었다. 나는 매일 느꼈다. 이 분들은 지체가 불편할 뿐이지 정신적으로 생각에 장애가 있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소통이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같이 가자지구에서 점심 먹으면서 휠체어를 밀어 드리는데, 아니 죠셉 씨는 왜 이렇게 냄새가 심할까? 마음 같아서는 씻겨드리고 싶다. 한 1m 떨어진 거리 에서도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밥 먹는데도 냄새 때문에 힘들었다. 그래도 나는 “아하브”한다. 그래서 하루 종일 같이 있었다. 비록 냄새는 났지만, 죠셉은 순간 순간 나를 찾았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함께하면서 섬기면서 또 헌신한 분들은 진심 나를 신뢰해준다는 것을 오늘 새삼 느꼈다. 얼마나 오래 있었느냐가 아니라 정말로 자신을 위해 진정 헌신할 수 있는가를 이 분들은 원하시는 것 같다. 미카엘 할아버지는 빵을 참 좋아하신다. 빵에 버터하고 피쉬랑 에그 섞은 거 발라서 드렸는데, 행복해 하신다. 첫 주였지만, 이런 저런 작은 배움 속에 풍성한 나눔이 있으니,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기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Workers” 중에서 “Simon”을 만났다. 그와 함께 모세오경 “토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민수기 6: 24~26 아론의 축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물론 그에게 기독교에 대해서 일체 전도할 목적이 없다고 먼저 밝히고 그에게 나의 생각을 나눴다. 그는 끝까지 듣더니, 나의 생각을 존중한다고 하며 나 역시 그의 성경관을 존중했다. /이제 금요일이다. 한 주의 스케줄을 정리하면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기분 좋게 먹고 이제 센터가야지 했는데, 아니, 아곤 할아버지가 다른 레지던트 할아버지랑 싸움이 났다. 서로 목소리가 누가 더 큰지 시합을 하시듯이 막 화를 내시는데, 아후, 밥 먹는데 귀 떨어지겠다. 그리고 둘이서 잘 싸우다가 왜 하필 갑자기 저를 향해서 소리 지르십니까? 기분 좋은 주말에. 쫌 있으면 샤밧이니 안식하셔야지. 한 주가 짧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지 모르겠다. 다만 빨리 봉사에 적응 잘 해서 이분들을 능숙하게 섬기고 싶다.

#봉사 #에피소드 #비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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