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히브리 성경의 70인역: 그 성격과 학문적 중요성

히브리 성경의 70인역: 그 성격과 학문적 중요성

임마누엘 토브(Emanuel Tov)


7. 70인역의 헬라어

70인역은 코이네 ("koine")라고 하는 헬라어의 헬레니즘 시대 방언으로 기록되었다. 즉, 코이네라고 한 이유는 주전 4세기 이후 헬라에서 말하고 쓰는 사람들에 의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던 언어이었기 때문이다. 70인역의 언어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70인역이 이 방언으로 기록된 가장 방대한 문학적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70인역 언어 연구가 복잡한 이유는 상기 § 8에서 언급된 많은 어휘와 구문에 있는 히브리적 요소 때문이다.

19세기말까지 많은 학자들은 70인역의 언어가 코이네로 기록된 다른 자료들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는 이집트의 유대인들은 히브리어에서 유래하는 많은 요소들을 포함한 특별한 헬라어 방언 ("유대인 헬라어")을 말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70인역과 신약의 언어 (총칭해서 "성경 헬라어")는 "성령의 언어"라고 주장한 자들도 있었다. 19세기 초의 다이스만(Deissmann)의 연구로, 과거에 성경 헬라어의 특징이라고 간주되었던 많은 단어들이 사실은 헬레니즘 시대의 이집트의 토착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이 결론의 근거는 이집트에서 발견된 헬레니즘 시대의 많은 헬라어 파피루스들이다. 이러므로 70인역의 언어를 코이네 헬라어로 기록된 다른 문서들과 다르게 보이도록 만든 것은 헬레니즘 시대의 이집트의 "지방색"이었다. 그러나 이 견해는 단지 부분적으로만 타당한데, 그 이유는 70인역 언어에 대한 히브리어의 영향도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번역자들이 히브리어에 보인 높은 수준의 충성도로 인해, 70인역의 히브리적 배경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는 새로운 의미들과 용법들이 만들어졌다. 이리하여 샬롬을 eirene/평화라는 단어로 표준적으로 번역함으로 인해 삼하 11:7 "다윗이 ... 싸움이 어떠했는지를 묻고" (… u-li-shelom ha-milhamah) 가 새로운 의미를 띄게 되어 ".... 전쟁의 평화"로 번역되었다. 헬라어 번역자들이 존재하는 헬라어 단어로 히브리어 단어를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할 때에는 가끔 새로운 단어들을 만들었다 (“neologisms”). 예를 들면, "안식일을 지키다"라는 동사sabbatizo와 개종자 proselytos (성경 완성 후 시대에는 "이스라엘인들의 종교에 동참한 어떤 이"의 의미로 이해되었던 "낯선 사람/stranger”)이다.


8. 번역의 특징

최초의 번역자들은 번역 스타일들을 개발해야 했다. 번역자들의 일반적인 접근법은 대개 "문자적", "딱딱한"(wooden), "상투적", "충실한", "신중한" 으로 표현되었는데, 그 반대는 “자유로운”, “문맥을 고려한”, 혹은 아주 자유로울 때는 "의역"(paraphrastic)이다. (원문을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정도의) 극단적 의역으로부터 맹종적 충실에 이르는 이 두 극단 사이에 많은 단계와 변이들이 감지될 수 있을 것이다.

동시대의 이집트에서의 삶이 번역 체계를 발전시키는데 있어 약간의 지침을 제공했을 것이다. 이리하여 일부 학자들은 번역할 때에, 상업문서나 법률 문서의 번역을 위해 필요할 때는, 통역자와 번역자를 항상 이용할 수 있었다고 전제한다. 일부 학자에 따르면 이 통역자는 단어 대 단어 (word-to-word) 번역을 희망한 번역자들에 의해 선택된 문자적 번역들을 발전시키기 위한 표본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창 11:10의 특징적인 히브리어 문구인 "셈은 100세였다" (문자적으로는: 셈은 100세의 아들이었다)는 헬라어로 "..의 아들"로 번역되었다. 자연스런 헬라어에서는 보다 적절한 문구가 선택되어졌을 것이다.[i]

단어 대 단어 번역들은 번역자들이 세부사항에 대한 그들의 충성에 의해 표현된 히브리어 성경에 대한 존경의 태도를 반영한다. 자유로운 번역들은 문맥에 따른 번역과 헬라어, 혹은 번역의 독자들의 문화를 고려한다. 그러나 자유로운 번역들도, 비록 아주 자유로운 번역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그러한 존경의 태도가 결여되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운 번역 방식을 선택한 번역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언어와 문화적 환경으로 이전하는 최선의 길은 원 자료를 새로운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70인역의 책들의 특징은 유사한 내용의 책들 안에 종종 나타나는 상이한 번역 스타일인데, 이렇게 스타일들이 다른 이유는 불분명하다. 이리하여, 예레미야와 에스겔, 소선지서들[ii]의 번역들은 다소 문자적인 반면에 이사야서의 번역은 자유로우며, 때로는 매우 자유롭다. 성문서들 간에도 유사한 차이들이 보이는데, 시편은 매우 문자적 헬라어로 번역된 반면, 욥과 잠언서는 매우 자유로우며, 때로는 의역되었다.


번역자들의 접근 방식들에 있어서의 자유의 정도에 대한 분석은 우리가 그것들과 히브리 성경 연구에서 고대 문서로서의 그것들의 사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관건이 된다. 요약하면, 논란은 다음과 같다: 만약 어떤 번역자가 자신의 히브리어 본문을 작은 세부사항에서 충실하게 표현했다면, 우리는 그가 번역할 때 주요한 변경을 삽입하리라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교적 충실한 번역 단위들에서 70인역과 MT 간에 주요한 차이들을 발견할 때는, 그것들은 다른 히브리어 본문들을 반영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 다른 히브리어 본문들은 히브리 성경을 우리가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 다른 한편, 만약 어떤 번역자가.작은 세부사항에서 원 자료에 충실하지 않다면, 그는 그 번역에 주요한 변경을 삽입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히브리어 성경의 대부분의 책들은 상대적으로 충실하게 헬라어로 번역된 반면, 일부는 아주 문자적으로 번역된 특징을 갖고 있다. 후자의 유형의 책들에서 우리는 MT에서 이탈한 모습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책들은 자유롭게 번역되었다. 이 단위들 (특별히 여호수아와 에스더, 다니엘을 보라)은 특별한 도전들을 주는데, 그 이유는 이 경우들에 있어서는 70인역 배후의 히브리어 본문의 성격을 알아내기가 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계속)

번역 : 정규채 목사(UHL 박사과정)

<사해사본의 대가 임마누엘 토브 교수 인터뷰> 보러가기!


[i] 이 예에서처럼 부자연스러운 헬라어를a Hebraism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히브리 관용구를 문자적으로 헬라어로 번역한 것으로서, 헬라인들에게 최선의 경우에는 이상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ii] 이 책들의 original form은 한 개인이 번역했다..

#70인역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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