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히브리 성경의 70인역: 그 성격과 학문적 중요성

히브리 성경의 70인역: 그 성격과 학문적 중요성*

임마누엘 토브(Emanuel Tov; 히브리대 명예 교수)


1. 이름

"70인역"의 이름은 히브리 성경을 고대 유대인들의 헬라어 번역본을 지칭한다. 라틴어 Septuaginta 는 "70"을 의미하는데 (보통 LXX로 표시됨), 이 이름은 이스라엘 12지파에서 각 6명씩 총 72명의 장로들에 의해 토라 (모세 오경)가 처음으로 헬라어로 번역되었다는 전통에 유래한다. 72명의 번역자의 숫자는 그 후 70으로 사사오입되었다. 이 번역이 기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 (분리된 방들에서 36그룹의 번역자들이 72일만에 동일한 번역을 했다는)는 유대인이 헬라어로 쓴 아리스테아스의 서신 (Epistle of Aristeas) § 301–7 에서 처음으로 묘사되었고, 후대의 문서들, 특히 에피파니우스 (Epiphanius)의 도량형들에 관하여 (On Weights and Measures) (4세기)에 부연 설명 되었다. 동시에, 랍비 문서, 특히 소페림 (Soferim) 1.5에서 5명의 번역자들이 토라의 각 권을 번역했다는 말이 72 (70)명이 번역했다는 말보다는 보다 현실적이다.

2.성격과 내용

토라를 헬라어로 번역한 후에 곧 이어 히브리어 성경의 다른 책들도 헬라어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첫 번역이 아주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70인역"이라는 이름은 이들 다른 번역들에도 최종적으로 붙여졌다. 번역들은 다양했기 때문에 그들 간에 큰 차이가 있었으며, "70인역"은 마침내 다른 접근법들로 다른 시기들에 생성된 다른 성격을 가진 일단의 많은 번역들을 지칭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번역 단위들은 최초의 헬라어 번역들 ("고대 헬라어")을 반영하지만, 일부는 익명의 후대의 개정 번역을 반영하는데, 그 예로는 두 권의 열왕기 (70인역에는 열왕기가 4권임)와 아가서이다. "70인역"의 다니엘은 테오도티온 (Theodotion)에 의한 개정 번역을 담고 있다. 취합된 헬라어 성경 안에 있는 다양한 번역들 간의 이러한 내부적 차이들은 고대부터 있었기에, 그 결과로 "70인역"의 현대판들도 동일하게 혼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 70인역의 책들을 분석할 때, 우리는 이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


헬라어 성경 전집은 히브리어 성경 (히브리어 "정경")의 모든 책들의 헬라어 번역들을 담고 있으며, 이에 더해 바룩서 (Baruch) 나 시락서 (Sirach)와 같은 히브리어 성경 전집에 포함되지 않았던 히브리어 책들의 헬라어 번역들도 담고 있으며, 처음부터 헬라어로 기록된 저작들 (예를 들어 마카비 1-4서)도 포함하고 있기에 엄격하게 말하면 "70인역"은 번역물의 전집만은 아니다. 당초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기록되었던 책들의 헬라어 번역들이 대부분인 이 모든 헬라어 책들은 알렉산드리아 거주 유대인 공동체, 그리고 나중에는 팔레스타인과 모든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 의해 권위있는 (신성한)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일부 학자는 바룩서와 시락서, 솔로몬의 지혜서와 같이 히브리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저작들 조차도 팔레스타인에서 어떤 시대에는 권위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이 주장은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 책들이 알렉산드리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거라는데 근거를 둔다. 히브리어 성경 전집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책들은 전통적 유대교에 의해서는 배척되어 오고 있으며, 따라서 전통적으로는 이 책들은 sefarim hitzoniyim (“outside books”, “external books”).[i] "바깥의 책들", "외부의 책들")이라고 명명되었다. 전통적 유대교에서는 헬라어 성경 전집의 내용들은 구속력이 없다. 기독교에서는 히브리어 성경 ("구약")의 현대 번역을 위한 기초에 대한 접근은 모호한데, 대체로 현대 기독교 학자들의 성경 번역은 히브리어 성경의 마소라 본문 (MT)에 기초한다. 그렇지만 종종 이 번역들은 70인역의 저작들을 포함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번역은 엄격하게 MT에만 기초한다. JPS[ii]는 70인역에 있는 세부사항들을 각주에 언급한다. 그러나, 70인역의 학문적 접근법은 다른데, 70인역은 사마리아 오경 및 일부 쿰란 문서들과 함께 히브리어 성경에 대한 고대 자료로서 MT와 동일한 지위를 가진 것으로 점차 더 인정받고 있다.

70인역의 책들의 배열 위치는 히브리어 성경 ("정경")에서의 위치와 다르다. 후자는 토라, 선지서, 성문서라는 3개의 큰 단위를 갖고 있는데, 이는 히브리어 성경이 다른 시대에 점진적으로 형성되었음을 반영한다. 반면에, 헬라어 성경 책들은 그들의 내용 (토라와 역사서, 시와 지혜서, 선지서)에 따라 배열되어 있으며, 그 뒤에 신약의 책들이 이어진다. 각 그룹 안의 책들의 순서도 히브리어 성경과 다른데, 예를 들어 헬라어 성경에는 룻기 (히브리어 성경의 성문서에 포함된 다섯 두루마리들 중의 하나)는 사사기 뒤에 있는데, 그 이유는 그 이야기가 "사사들의 시대"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룻 1:1). 종종 70인역의 책들의 이름들도 히브리어 성경의 것들과 다르다 (예를 들면 사무엘-열왕기의 이름은 70인역에서는 열왕기 1-4이다). (계속)


번역 : 정규채 목사(UHL 박사 과정)


<사해사본의 대가 임마누엘 토브 교수 인터뷰> 보러가기!

* 이 논문은 본인이 동경여자기독대학교 부설 the “Institute for Comparative Studies of Culture” 의 객원 교수 시절인 (February–April 2006)에 쓴 것이다. 저자는 동 연구소장 Prof. Susanne xxx과 그의 주임교수 Akio Moriya 및 Prof. Gohei Hata of Tama Bijutsu University에게 이들의 우정, 환대, 좋은 연구 조건 조성을 위한 도움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


[i] 기독교와 학계에서는 이들의 이름은 외경 the Apocrypha (“감추어진 책들 hidden books”)이다. 기독교에서 외경의 권위도는 다소 복잡하다. 로마 천주교는 "제 2정경적" (2차적 정경으로 중요한)으로 간주하는 반면, 개신교도는 외경의 구속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ii] JPS Hebrew–English Tanakh: The Traditional Hebrew Text and the New JPS Translation, 2d. ed. Philadelphia 1999.


#70인역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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