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론 시 CEO 하나 허츠만(Managing Director, Hana Hertsman) 인터뷰

홀론 시 CEO 하나(Managing Director, Hana Hertsman)는 지난 9월 29일 국무총리 산하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 초청으로 “2016 국제세미나”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해서 “Education and Culture in Holon-History and Background”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했다. 이는 연초 해외육아정책동향 파악을 위해 홀론 시를 방문한 우남희 소장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홀론 시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 한국 육아 정책에 반영될 모범 연구사례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하나와는 이미 지난 8월에 홀론 시를 방문했을 때 인터뷰를 했지만, 하나가 한국에 다녀온 후에야 기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홀론 시 청사는 중앙 홀에서 복도에 이르기까지 빌딩 전체가 마치 아트갤러리를 방불케 해서 “딱딱한 공무 청사”라는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한 외관을 자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CEO는 회사 대표지만, 이스라엘은 공립 학교나 지방자치단체에도 CEO가 있어서 시장이나 교장이 ‘공적인 대표’ 역할을 하는데 비해, 실제 살림살이를 떠맡아 운영하는 ‘안방마님’ 역할을 한다. 홀론 시 역시 시장과 CEO가 함께 22년 째 홀론 시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전설과 같은 시장 모티(Moti Sasson)와 거의 40년 전 공무원 근무 초기 때 만나 친분을 유지해 오다가, 모티 시장이 홀론 시 시장으로 23년 전에 부임하면서 하나를 스카우트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바로 홀론 시 변혁의 주역으로, 홀론 시민의 신임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일만 잘 한다면 수 십년 째 독재가 가능한 ‘실리적인 민주국가’이다.

<사진 설명: 집무실에 걸린 한국 민속 축제 사진과 모티 시장-오른쪽-과 함께 찍은 사진>


그림과 조각품으로 가득해서 마치 박물관장실같은 느낌이 드는 하나의 집무실에서 나눈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예술애호가로 보이는데 이 방에 있는 작품들 소개와 함께 홀론을 ‘Children’s City’로 바꾸게 된 과정에 대해 얘기해 달라.

홀론의 상징은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모티브를 따서 “깨소금”으로 결정했다. 이 방에 있는 모든 작품들은 스포츠의 강한 이미지와 예술의 우아함을 함께 표현하고 있는데, 주로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퍼펫, 카툰, 음악 축제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홀론은 ‘모래’라는 뜻의 히브리어로 시장과 함께 처음 시를 떠맡게 되었을 때는 하이파 다음의 공업도시로 소규모의 공장만 즐비한 ‘우울한 회색도시’였다. 우리는 이 도시에 색깔을 입혀서, 이스라엘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루어냈다. 나 역시 홀론에서 태어났지만 교육 환경 등 여러가지 생활 여건이 나은 텔 아비브로 이사를 갔다. 그러나 현재 홀론은 실업률 0%에 이동율이 거의 없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홀론에 ‘한국 공원’이 있다고 들었다.

나는 예술을 사랑해서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그 나라에서 가장 예술적인 도시를 반드시 방문한다.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경주 왕릉과 절, ‘하회탈’로 유명한 안동시에 갔다가 그 도시의 한국적인 미에 푹 빠지게 되었고 하회탈이 너무 좋아서 몇 개 사들고 왔다.(벽에 걸려있었다) 그래서 2003년에는 평생을 탈춤과 장승 제작에 몰두해온 중요무형문화재 69호 및 108호 이수자 김종흥 씨를 초청해서, 그가 홀론에서 직접 제작한 전통장승 13기로 채워진 ‘한국공원’을 만들었다. 이번 한국 방문에는 남편과 동행해서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녹차 박물관과 디자인 박물관 등을 방문했는데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미의 우수성에 감동을 했다.

<사진 설명: 한국 공원에 세워진 기념비와 장승들, 중국 방문단과 함께 찍은 사진 배경에 걸린 안동에서 구입한 하회탈들>


홀론의 차별화된 교육 정책은 무엇인가?

우리는 기초 교육을 중요시 해서, 갓난이부터 3세까지 영아들을 위한 3D TipTaf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부모님과 영아가 함께 참여하는 박물관식 교육기관으로, 각 분야의 교육전문가, 심리상담가, 예술가들이 프니나 클레인 교수 지도 아래 팀웤을 이루어서 아이들 성장과 관련된 조언과 상담을 해주고, 각종 시설을 직접 체험하고, 놀이와 학습을 통해 산교육을 실시하는 센터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유치원부터 ‘스스로 고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어린 아이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는 지금과 같은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이 중요할 뿐 아니라, 이 과정이 두뇌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디자인을 유치원부터 배우기 시작하는데, 좋은 디자인은 디자이너 자신은 물론 소비자의 ‘바른 선택’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할 조건으로, 이것이 바로 ‘기초 교육’이다. 구글을 통해 모든 걸 습득하는 현 세대에는 ‘어떻게 사용하고, 왜 선택하는가?(how to use it and why I choose it)’를 아는 게 특히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음악회나 전시회 등에 직접 가지 않고 컴퓨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수준 높은 문화 활동을 제공하는 장소가 홀론에는 많이 준비되어 있다. ‘도시 내의 학교(School in the city)’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 공간-박물관, 도서관, 디지털 센터 등-을 적극 활용해서 ‘도시 전체를 학교화’하고 있다. 어린이 센터 방문이나, 영화 감상, 박물관 방문 등은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짜여있는데, 첫 방문 후에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서 ‘학교는 더 이상 지루한 학습장’이 아니라 ‘신나고 재밌는 장소’라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 만화 영화를 통해 유익한 것을 배우도록 장려하는데, 나무, 금속, 직물 등 모든 재료를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 보는 걸 통해 배운다. 배우처럼 직접 의상을 입어보기도 하는 등 3일 동안 집중적으로 각종 박물관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모든 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모든 교육은 홀론시 아이들 전체에 무료로 제공되며, 우리의 목표는 젋은 세대가 홀론을 떠나지 않고 계속 살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외에 홀론시 만의 자랑이나 특징은 무엇인가?

홀론시는 이스라엘에서 유일하게 ‘전 지역 무료 주차’를 실시하는데, 이는 ‘주차 공간도 넉넉하지 않아서 주차 자체가 스트레스인데, 돈까지 받을 수는 없다’는 시장님의 시민 사랑에서 나온 결단에 따라 십 여년 전부터 지켜지고 있다. 또 우리 아이들만 봐도 가족간 대화가 점점 줄고, 편지 대신 카톡같은 SNS로 간단히 의사 소통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도록 장려한다. 나 역시 유치원 교사였던 엄마가, ‘어렸을 때 배운 것이 평생 간다’는 말씀을 늘 하시며 독서를 어려서부터 생활화 시키신 덕분에, 상식과 감수성이 풍부한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따라서 이 경험을 되살려서, 홀론시 아이들을 내 자녀처럼 여기는 엄마의 심정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독려하고 있다. 그 한 예로, ‘이야기 공원’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명 동화책을 소재로 조각품을 만들어서, 책에 나온 캐릭터를 작품으로 보면서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독서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터뷰가 한창 무르익어 가는데 갑자기 비서실과 연결된 문이 열리면서, 자그마한 체구의 70 대 노인이 들어섰는데 인사를 나누고 보니 그 유명한 홀론 시장 모티(Motti Sasson)였다.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기는 영어를 잘 못한다면서 ‘홀론시의 모든 성공에는 하나가 있었다’고 한껏 그녀의 공로를 치하하고는 방을 떠났다.

이 날은 마침 유스 센터(Youth Center) 오프닝이 있다고 해서, 하나의 차에 동승해서 행사장으로 향하며 인터뷰를 계속했다. 행사장까지 가는 거리가 한국의 신도시처럼 깨끗해서 놀라웠는데, 하나가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누군가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길래 돌아 보았더니 청소부였다. 도로 청소부 역시 마치 이웃 주민을 대하듯 함박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어서, ‘아는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홀론시를 깨끗하게 하는 백 여명의 청소부를 모두 기억한다며, 우리 가족 같은 직원인데 당연하지 않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하나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홀론시가 왜 깨끗한 지 현장에서 답을 얻은 것 같았다. 신선한 충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주차장을 찾아 몇 바퀴를 돌고있는데 비서에게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자신의 전용 주차장은 장애인이나 노인 게스트를 위해 양보하고, 행사장까지 걷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일반 주차장을 찾아 헤매는 하나에게 ‘빨리 오라!’는 독촉성 전화였다. 시장과 하나가 도착하자 오프닝 행사가 시작되었다. 홀론시 출신 유명 가수와 코미디언 등 연예인이 와서 흥을 돋우었고, 시장과 CEO를 친구처럼 대하는 참석자들의 모습은 우리와 같은 ‘경직된 수직 관계’가 아닌 ‘동등한 수평 관계’가 저변에 깔린 이스라엘 사회의 단면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사진 설명: 오프닝 테이프를 컷팅하는 시장과 하나, 유스 센터를 이용하는 젊은이들>

* 유스 센터(Youth Center): ‘초보 엄마’와 대학생과 직장인 등 2~30대 젊은이에게 필요한 도움과 휴식을 주기 위해 만들어 졌다. 현재는 텔 아비브와 홀론 시, 두 곳에만 오픈을 했지만 반응이 좋아서 이스라엘 전역으로 확대 오픈될 예정이다. 아이 키우는 법을 잘 모르는 초보 엄마에게는 전문가가 육아를 가르쳐 주며 4세 이하의 아이를 가진 부모만 이용할 수 있고, 신혼부부나 젊은이들이 와서 컴퓨터도 하고, 차도 마시고, 공연도 즐길 수 있는 여가 장소일 뿐 아니라, 구직정보 및 입시. 유학 정보 등 젊은이들이 자립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홀론시 교육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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