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알을 깨고 나오다

김삼성 선교칼럼 - 순종의 알을 깨고 나오다


5년의 사역 기간이 지날 때 하나님께서 한두 가지 전기를 마련해주셨다. 그 첫 번째 기적이 바로 선교센터였다. 1.3 헥트의 넓은 대지와 2,000평방미터나 되는 건물을 구입하게 해주셨다. 마약재활 사역, 의료사역을 시작할 수 있는 길도 열어 주셨다. 이것은 내게 선교지에서 거둔 첫 축복의 열매였다. 뿐만 아니라 5년이 지나자 성도들의 숫자도 약 5-6백 명으로 자라났다. 감사와 감격하는 마음으로 “주님, 제가 무엇이기에 이런 큰 복을 주십니까? 제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 주시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무엇을 원하시든지 제가 그대로 순종하겠습니다.”하고 기도드렸다. 그 때 하나님께서 40일을 금식기도를 감동으로 명령하셨다.

사역은 순조롭고 모든 것이 형통하였지만 나는 육신적으로, 영적으로 몹시 지쳐있었다. 그래서 기도를 할 때 한편으로는, ‘하나님, 세 달만 쉬게 해 주세요, 그러면 육신적으로 영적으로 완전히 회복되고 더 힘 있게 사역할 수 있겠습니다.’하고 기도했다. 어찌 보면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기도를 하고 있었다. 육신의 피곤함을 호소하는 기도, 주신 복에 감사하며 헌신과 순종을 다짐하는 기도, 이렇게 상반되는 기도를 한 것이다. 40일 금식기도의 감동은 이 때 주셨다.

나는 아내에게 이 일을 의논했다. 아내는 ‘금식해서 몸을 축 내면 교회는 누가 돌보느냐.’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그때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하는 말이 “참 이상하네요. 근래 1주일 전부터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당신이 장기 금식해야 한다는 감동을 주시네요.”하고 말하는 게 아닌가. 나는 이것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받아들이고 한국에 가서 40일간 금식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주일에 성도들에게 선포했다. 그랬더니 술렁거리기는커녕 성도들은 합심해서 나를 위해 기도했다. 나는 이 일을 통해 한 가지 영적인 비밀을 깨닫게 됐다. 내가 성령님께 순종하며 나아갈 때 내 주위에 있는 제자들과 성도들, 나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주님께 순종하는 것처럼 동일하게 나에게 순종해 준다는 사실이다.

더 명확해진 비전


40일 금식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교인들의 전폭적인 중보기도를 받으면서 금식했기에 잘 지탱할 수 있었다. 이 금식을 통해 나는 엄청난 유익을 얻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해서 하는 금식이었지만,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금식을 통해서 영적인 고갈을 채우고, 하나님이 시키신 금식이니까 무언가를 주실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약 28일째 되던 날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놀라운, 내 사역의 두 번째 전환점이 될 중요한 비전을 주셨다.

나는 금식기간에 성경 전체를 정독하리라 결심했다. 28일째 되던 날 나는 요한복음 11장 말씀을 읽고 있었다. 요한복음 11장은 잘 아는 것처럼 나사로 이야기가 나온다.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가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나사로의 누이들, 마르다와 마리아가 예수님께 종들을 보내서 오빠를 낫게 해주기를 간청했다. 이 때 예수님은 뭐라고 하셨는가? “이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로 이로 인해 영광을 얻게 하려 함이라.”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나사로에게로 가지 않으시고 사흘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길을 떠나신다. 예수께서 나사로 동네에 가셨을 때 마르다가 예수님이 오신다는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며 이렇게 말한다. “주님, 주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주님이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면 하나님이 주실 줄 믿습니다.”

그때 예수께서 “네 오라비가 다시 살리라.”하고 말씀하실 때 마르다는 “예, 마지막 부활 때에는 내가 살줄을 알고 있습니다.”하고 말씀드렸다. 이 때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하고 되물으셨다. 이때 마르다는 “예, 그렇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나이다.”하고 대답한다. 여기에 믿음에 관한 중요한 말씀이 나온다. 마르다는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마지막 심판에 대해 정통 교리를 알고 있었다.

마르다는 신앙 전통 속에서 혹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마지막 부활이 있다는 것, 그분의 선포를 믿으면 하나님의 부활 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론적인 믿음을 가졌지만, 현실 속에서, 현재의 삶 속에서 부활의 놀라운 능력, 기적을 행하실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턱없이 부족했다. 예수께서는 마르다의 마음을 아셨기에 무엇인가를 직접 보여주기 원하셨다. 예수님이 무덤으로 발걸음을 옮기시자, 마리아가 예수님을 쫓아와 울면서 ‘예수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오라비가 죽지 않았을 텐데요.’하고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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