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온 헤브랏트 네우림 복지원 - 박하나 외 1명

마온 헤브랏트 네우림 복지원 - 박하나

마온 네우림에서 봉사한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번 주에는 중앙오피스에 가서 10월 달의 포켓머니를 받았습니다. 체크수표를 받고 신기해하며 회계 매니저와 함께 사진 찍고 했던 저희들의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담당 매니저까지도 그 일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딜 가나 주목받고 관심 받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시설들을 보면 포켓머니를 제때에 받는 것이 어렵기도 하던데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 동안 해온 봉사는 이제 익숙해졌지만 또 가끔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 하나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중앙 잔디밭에서 디스코 타임이 있어 저희 건물의 드보라 할머니를 모시고 나가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자꾸 뭔가를 요구하셨습니다. 저와 워커 마리나는 이유를 찾으려고 휠체어도 들춰보고, 신발도 다시 신겨드렸습니다. 알고 봤더니 할머니는 지금 신고 있는 양말이 맘에 안 드셔서 다른 걸 신고 싶다고 요구하시던 거였습니다. 마리나가 할머니의 옷에 맞춰 예쁜 분홍색 줄무늬 양말을 신겨드리자 그제야 만족하시며 밖으로 나가길 기다리는 할머니를 보며 마리나와 함께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또 아다 할머니는 굉장히 잘 웃으시는 레지던트인데 고기를 절대 먹지 않으셔서 고기가 나오는 날에는 그걸 빼고 먹여드려야 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며 아무런 말도 못하시고 혼자 움직이지도 못하는 분들이지만 나와 똑같이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한 욕구들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작은 행동, 표정 하나도 그 분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조심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함께 일하는 워커들과의 교제도 날이 갈수록 힘이 됩니다. 키가 작은 우리를 보고는 굶지는 않는지 걱정하는 워커들이 이것저것 집에서 과자와 음식을 갖다 주기 시작했습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도 몸짓 그리고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소통하고 챙겨주려는 마음들이 많은 감동을 줍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요! 그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마온 헤브랏트 네우림 복지원 - 장성현

이번 주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처리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사실 부정적입니다. 대표적으로 푸드 리스트와 자전거, 온수문제, 그리고 면도입니다. 저번 주 혹은 그 전부터 언급했음에도, 결국은 이루어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이었다면, 당장 따지러 갔었겠지만 이스라엘의 문화가 이렇다하여 현재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입장입니다. 저희 매니저와 하우스 마더, 식당 매니저, 재정 관리자 등의 거쳐야 할 것들이 많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애초에 기대를 안 하고 있었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 가지, 면도에 관해서는 저저번 주에 매니저에게 워커들이 면도를 너무 대충한다고 언급한 것이 시초가 되었습니다. 매니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시설총괄매니저에게 전했고 이는 제 친구인 워커에게 전해졌습니다. 제가 이를 알게 된 것도 그 워커를 통해서였습니다. 워커가 제게 문제가 있느냐고 물으니, 저는 한국에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너희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터치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괜히 워커와의 관계도 잃고 싶지 않았고, 불미스러운 관계로 찝찝하게 남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처가 나는 레지던트들이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저는 이곳을 개혁하려고 온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이를 그대로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나님이 이곳에서 저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저의 생활문제는 미해결된 것이 많았지만, 저의 봉사는 점점 애정이 붙는 것을 느낍니다. 레지던트들에 대해 조금씩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실습할 때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중증장애인의 미소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느끼는 황홀함은 이루 말할 수 가 없습니다. 이 감정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전혀 소통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레지던트들이 반응을 미약하게나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젠 앞으로 그들에게 제가 사랑을 주기보다, 사랑을 받고 힐링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마지막까지 결코 손을 놓고 싶지 않네요.

#봉사 #에피소드 #비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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