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사랑하는 자의 것이오(2)

1974년 여름, 나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감지 했고 아버지께서 학교를 결정해주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해의 여름 날들은 휙 지나가 버렸고, 순식간에 가을로 접어들었다. 학부모들은 안달이 난 채 나에게 전화를 수시로 했지만, 나는 “아뇨, 아직 건물은 못 구했지만 딱 알맞은 때에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라고 계속해서 얘기했다. 사방팔방 다 알아보고 다녔지만, 우리를 위한 건물은 한 채도 없었다. 어떤 건 너무 비쌌고, 또 어떤 건 조건에 맞지 않았다. 학교가 시작해야 할 시기 2주 전 쯤, 친구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에일린, 너에게 이 얘기하려고 막 생각이 나서 전화했어!! 내 집 뒤뜰에 빈 터가 있는데, 거기에 폐교가 있거든. 시(市) 공원관리 부서 소속인 것 같아. 근데 건물 상태도 꽤 괜찮고, 여러 해 동안 텅 빈 채로 놓여져 있었어.”


건물 상태를 보지도 않은 채, 나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 건물이 우리 학교를 위해 쓰여질 건물이란 것을 알았다. 다음날, 공원 부서 장이 부지 관광을 시켜주었다. 허리춤만큼 자란 대마초 밭을 지나야 했고, 학교는 인적 없는 드넓은 평야에 납작하게 누워있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은 깨진 창문의 유리 조각들과 잔해들로 가득했다. 여기저기 페인트도 벗겨져 있었고, 전반적인 수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나는 “완벽해요!! 멋져요!! 이 건물이 딱 우리가 원하던 거에요 ! 다섯 교실에, 큰 마당에, 큰 창문에 !! 완전 좋아요!!”라고 연신 외쳐댔다. (공원 부서장은 멍해 보였다. 대마초 밭을 지난 것을 어떻게 개의치 않을 수 있지 라는 식의 표정이었다).

나는 아주 쉽게 일이 풀릴 것 처럼 건물을 빌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에..“ 하고 부서장이 입을 떼었다. “이 건물은 공원 부서 소속은 맞는데, 브리스톨 시(市) 소유 입니다. 시 의회장에게서 먼저 허가를 받으셔야 해요.”

나는 다음날 아침 시청에 전화했다. 이미 시 의회의 정규 월간회의가 진행 중이란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요,” 하고 비서가 말했다. “오늘 저녁에 예정되어 있지 않던 긴급 사안 대책 회의가 있거든요. 원하시면 그 사안에 넣어드릴게요.” 다시 하나님께서 도우신 것 같았다.

나는 그 날 저녁 의회에 전달할 제안서를 쓰기 위해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몇 달 전에, 이본은 우리 학교의 확장과 개발을 위해 영국에서 교장 선생을 하나 고용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었다. 우리는 월급을 지불할 수 있을 만한 자금이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지1에 아주 간단하지만 희망찬 광고 하나를 게재 했다:“학교를 발전시키고 싶으신 교장 선생님 구합니다. 동쪽 바다에 위치한 작은 학교입니다. 월급은 약속 못 드려요. 메리 포핀스2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내 경험에 걸맞는 월급을 원합니다. 메리 포핀스를 언급하신 것에 대해선 이해할 수가 없군요.” 라고 말했던 어떤 답답한 교장 한 명을 제외하고, 다른 지원자들의 응답은 꽤나 희망적이었다. 자기소개서를 “supercalifragilistic”3이라는 단어로 시작한 한 여성도 있었다. 다른 지원자는 “검은 우산4은 없지만 아이들을 사랑해요!”라고 쓰기도 했다. 우리는 마침내, 영국에서 23년의 경력을 가진 한 교장을 선택했다. 나는 이 모든 상황들을 시 의회에 전달할 제안서에 써 내려갔고, 마지막에 간곡히 부탁하는 한 문장으로 마무리 했다. “우리 학교를 위해 건물 빌리는 것을 제발 도와주세요. 어린이들에게 메리 포핀스가 없다고 얘기하기가 너무나 버겁습니다.” 아마, 시 의회에서 이런 제안서는 처음 받아봤을 것 같다. (계속)

------------------------- 1 영국의 신문사 2 한 가정주부가 아이들에게 작은 기적을 선사하는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 3 말 경주에서 이겼을 때 메리 포핀스가 외친 소감이다.

4 메리 포핀스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물건. 이 우산을 타고 날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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