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파르 시므온 복지원 - 이상훈 외 1명

크파르 시므온 복지원 - 이상훈

시설에 사육장이 생긴 지 어언 5개월 쯤 되어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텅 빈 곳에 새집들을 만들어서 매달고 의자 겸 토끼 같은 집을 만들어서 가져다 놓으며 세팅을 마치고 정말 여기서 동물들이 살아갈 수 있을까 의심 반 기대 반하며 있었다. 그러고 메추라기와 앵무새, 토끼를 먼저 대려다놓고 일하는 워커 중에 한 명이 기니피그를 데려다 놓고 거기에 작은 생쥐들까지 키우는 나름 큰 사육장이 됐다. 나에게도 아침마다 그리고 동물 수업을 맡고 있는 워커나 휴일로 인해서 시설에 아무도 없을 경우에 항상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주고 하는 관리인이 되었다. 이젠 생긴 지도 좀 돼서 나름 스멀스멀 시골에서 맡을 수 있는 비료냄새가 난다. 그래서 가끔은 아주 코를 찌를 때가 있다. 그래도 나도 어렸을 적, 집에서 병아리와 곤충들을 키우며 자랐던 기억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이 일이 가끔은 귀찮고 냄새만 나고 더럽고 싫을 수도 있겠지만 나와 와이프에게 이곳은 나름 힐링 장소가 되었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 생명의 탄생들을 여럿 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기니피그 새끼들이 탄생했고 그 다음에는 생쥐들, 그리고 다시 삼 주 전에 기니피그의 두 번째 출산까지 봤다. 그래서 그 새끼들이 잘 자라나 궁금해서 와이프는 날마다 확인하러 들어가고 나도 먹이를 주러 아침마다 가면서 옹기종기 모여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고 그런다. 그런데 얼마 안 된 기니피그 새끼들이 잘 자라고 있을 무렵 이번 수요일 아침 원래 동물 수업이 있는 날이라 워커가 출근하고 수업을 진행하며 먹이를 주는데 무슨 일인지 오지 않아서 내가 먹이를 주러 갔었다. 마침 와이프도 들어갈 수업이 없어서 같이 들어갔다. 그리고 늘 그랬듯 기니피그 새끼들이 있는 의자 겸 집으로 만들어놓은 곳을 들춰서 봤는데 전에 듣도 보지 못한 생명체가 있어서 서로 놀랬다. 그리고 가만히 보는데 같이 생활하는 토끼의 무늬랑 똑같이 생겨서 추측하기로 토끼가 이번에 출산을 했나보다 하며 신기해했었다.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 핸드폰으로 찾아보니 새끼의 모습이 똑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토끼가 낳은 새끼라는 걸 알게 되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계속 보면 관찰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정말 이곳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갓 낳은 토끼 새끼도 보고 기니피그 새끼도 보고 생쥐 새끼도 보고 여기서 탄생한건 아니지만 워커가 가져온 앵무새 새끼도 보고 그러면서 생명이란 것이 정말 귀한 걸 이 작은 생명체를 보면서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더 나아가 장차 생길 우리 가정의 아이를 조금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들이 되었다. 이런 동물들의 아이들을 보면서도 말로 뭐라고 표현을 못할 그런 느낌들을 받는데 우리의 아이가 생긴다면 이보다 더 하지 않을까... 와이프도 그런 말을 한다. 그래서 아마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보게 하신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모든 것에 생명 주심이 하나도 헛된 것이 없음을 느끼고 참 감사하다!


마온 노핌 복지원 - 최미옥

한 주 한 주가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 하지만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것 같지만 주님께서는 이 섬김을 분명 기뻐하시리라 생각한다. 봉사자로서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은 나를 내려놓음이 많이 필요한 것을 느끼게 된다. 먼저는 직장생활과 사역단체를 나의 달란트로 섬기다가 장애인봉사라는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했을 때는 순종이 필요했다. 그리고 막상 이스라엘에서 시설을 배정받고 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나는 온전하고 이들은 온전하지 않다는 나의 시각을 내려놓아야 했고,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워커들을 돕는 것이 스스로의 나약함 또한 인정하고 나를 무능력함 또한 내려놓고 자유해지는 것 또한 필요했다. 하지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며 격려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많이 느낀다. 이 작은 내려놓음을 통해 성령의 열매가 이스라엘 땅에 맺기를 기도해 본다. 요번 주는 로니의 누나 에스테르가 로니를 보러왔다. 레지던트를 보러 오는 가족 중 자주 오는 한사람이다. 60이 넘은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산다고 한다. 로니 때문일까? 잘 모르겠지만 로니를 향한 사랑이 깊은 걸 보게 된다. 가족만큼 레지던트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로니는 말은 못하지만 분명 누나의 사랑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에스테르는 로니를 돌봐줘서 고맙다고 나에게 여러 번 표현한다. 그 인사를 받을 만큼 로니를 사랑해주지 못하는 내가 민망스럽다. 가족들을 만날 때는 내가 얼마나 이들을 사랑하는지 얘기해준다. 말은 서로 잘 통하지 않지만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우연히 지나치다가 보게 되더라도 반갑게 부르며 잊지 않고 인사를 해주는 가족들.. 동양 사람이 돕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는 모양이고 고맙기도 하는 모양이다. 봉사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랑을 표현하려고 한다. 레지던트와 가족들 워커들 매니저들.. 내가 크리스쳔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냥 나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흘러가기를 위해 노력하고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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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에피소드 #비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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