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베 므낫세 복지원 - 강소리 외 1명

네베 므낫세 복지원 - 강소리

오랜 만에 우리 할머니들 이야기를 써 본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레지던트 건물, Kineret에 '쯔요나'라는 할머니가 계셨다. 나는 새벽에 집을 나와 봉사를 시작할 때면, 한 바퀴 쭉 돌면서 이분 저분께 인사를 하고 가끔 장난도 치는데, 쯔요나는 언제나 오른손으로 악수를 청하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너를 축복해, 건강해~'라고 몇 번이나 말하시는 분이다. 왼손과 왼발은 힘이 거의 없는지 잘 쓰지 않으셔서 악수를 청할 때마다 나는 일부러 왼손을 내밀어 조금 느리더라도 쯔요나의 왼손을 사용하도록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쯔요나가 병원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전에도 병원에 갔다가 하룻밤만 지나면 다시 돌아오는 일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다시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쯔요나를 기다렸었다. 그 후로는 계속 기네렛에서는 보지 못했다. Tasuka 작업장에는 바느질이나 뜨개질을 할 수 있는 레지던트 할머니들이 6번 방에 계신다.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시설에서는 그 작품들을 판매하기까지 할 정도로 정말 잘 만든다. 나랑 같이 산책을 하는 Hanna는 그 6번 방에 계시는 분인데 산책을 하려고 데리러 가면 언제나 빨간색 털실로 바느질 연습을 하고 계신다. 또, Hanna는 요양건물인 Cheder Cholim의 잘생긴 워커 Tomy를 좋아해서 산책할 때마다 그곳은 꼭 들르게 되었다. 원래 Cheder Cholim은 마당이 있는 건물이어서 Hanna가 밖에 나와 있는 Tomy를 보고 만나러 가곤 했는데, 최근에 공사를 하게 되면서 마당이 없는 일반 건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 때문에 Hanna는 Tomy를 보기 위해서 Cheder Cholim의 건물 안까지 들어가야 했다. 나도 따라 들어갔을 때, 약 세 달간 보지 못했던 쯔요나를 보게 되었다. 정말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기네렛에서는 말도 많으셨고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분이셨고 먼저 손 내밀어 인사하던 분이었는데 머리도 많이 하얘지고 말도 없어지셨다. 아무래도 시끌벅적한 기네렛과 달리 Cheder Cholim은 말을 할 수 없는 레지던트 분들이 생활하는 곳이어서 그런 듯 했다. 내가 다가가서 왼 손을 내밀며 쯔요나가 잘 말하던 '축복해요, 건강하세요'를 반복해서 말했다. 처음에는 멍한 눈으로 반응을 하지 않다가 계속되는 나의 인사 공격에 이내 웃으면서 그 때와 똑같은 떨리는 목소리로 '축복해요'라고 따라서 말해주었다. 나를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쯔요나를 기억하고 있어서 다행이고,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예전같이 쯔요나의 아침을 열어주는 일은 할 수 없겠지만, 가끔 이렇게 Hanna와 이곳에 들러서 예전의 쯔요나같이 이젠 내가 먼저 축복한다고, 건강하라고 말해주려고 한다. 어느 날, 어디에서 만나든 어떤 관계로 만나든 그 사람의 길을 축복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그 마음이 전해지겠지.

네베 므낫세 복지원 - 진선규

야르덴에서 일하는 워커들 중에 '이파트'라고 하는 여자 워커가 있다. 그 친구는 다른 워커들 보다도 더 프렌즈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나 또 전체적인 일을 맡는 역할에서나 FM대로 하는 것처럼 보였다. 프렌즈들을 다 씻기고 옷을 입히고 나서도 전체적으로 한 번 더 점검을 하고 부족한 부분이나 덜 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체크하는 게 '다른 봉사지에서 하우스 마더와 하우스 키퍼의 역할을 이 친구가 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이다. 이번 주에도 이 친구가 옷을 다 입히고 쉬고 있는 나달과 오드뭇 남자 워커 둘에게 그 앞에서 내가 면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선규 없을 때 이렇게 프렌즈들 면도하라고 시키는데 쫌 뻘줌 해졌다. 제일 친한 워커인 하임도 이전에 나에게 자기가 면도하면 내가 하는 것처럼 되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파트가 너무나 솔직하게 남자 워커들에게 그렇게 말을 해버리니까 쑥스러웠다. 오드뭇이 이파트가 가고 나서 넌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줬는데, 이방인과 같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그들이 내게는 더 좋은 사람들로 느껴졌다. 프렌즈들에게 면도 하는 것, 작은 하나를 통해서 그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열매 맺어가는 것을 느낀다. 프렌즈들 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워커들에게도 내가 하는 섬김과 열정이 한 사람, 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임이 전해지고 또한 깨달아지도록 소망한다.


#비아이스라엘 #봉사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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