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빈 이스라엘 복지원 - 국윤이

엘빈 이스라엘 복지원 - 국윤이

이번 주 수요일 3-4년 전에 함께 일했던 엘빈에서 몇 안 되는 유대인 워커 아말리야 할머니의 장례식에 다녀왔다. 아말리야는 항암치료를 하느라 일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에 잠깐 복귀했었고 다시 정식으로 정년퇴직을 한 건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정식으로 일을 그만두었었다. 아말리야가 아프다는 소식도 34년 넘게 일한 유대인 워커 야파가 알려줬었는데 그녀의 소천 소식도 역시 야파가 알려줬다. 친구들과 산책을 나와 걷고 있는데 저 멀리 야파가 윤이~하고 불렀다. 그런데 얼굴이 심상치가 않다. '왜? 무슨 일인데?' 했더니 '아말리야가 몇 시간 전에 소천 했다'고 전해줬다. '아니 얼굴이 좋아보였잖아? 왜 갑자기? 괜찮았었는데~왜?' 갑자기 암이 간에 전이 재발되면서 아말리야는 하라쪼핌에 있는 호스피스텔에서 소천했다고 한다. '아이가 몇 이였지? 아들 둘? 오늘 장례식이 있는 거야?' 몇몇 가족들이 독일에 사는데 이스라엘 와야 해서 정확한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해주고 각자 또 일 해야 할 장소로 갔다. 지지난 주에 내가 돌보는 레지던트 엘리 카프만, 엘빈에서만 52년을 산 엘리, 가족한 명 찾아오지 않은 엘리, 조문객이라곤 자원봉사자 세 명 워커 네 명 매니저 두 명이 다였던 엘리, 죽기 전 날 신발을 신겨줬던 나는 엘리 카프만의 장례식에 가려고 검정 옷을 갈아입으면서 '주님.. 이게 이번이 제게 봉사종료 마지막 장례식장행이네요.' 했었는데 2주 만에 나는 다시 기부앗 사무엘을 다시 가게 되었다. 아말리야가 아픈 줄을 다 알았지만 아말리야가 더 부담스러워 할까봐 아무도 직접 묻지는 않았었다. 아말리야랑은 출퇴근길에 자주 만나는 편이여서 만나면 꼭 안부를 묻곤 했었는데 파란 눈이 이쁜 단발머리 다정한 할머니 아말리야. 일을 그만둔다고 파티를 하는 줄은 알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안녕~이라고 말하기가 왠지 싫어서 일부러 그녀를 찾아가서 인사를 하지 않았었다. 그냥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제 좀 건강해졌으면 많이 놀고 많이 쉬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먼발치에서 본 게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다. 아말리야가 항암치료를 끝내고 다시 일에 복귀해서 왔을 때에는 얼굴이 이전보다 훨씬 더 좋아져서 더 젊어지고 좋아졌다고 하니 아말리야는 좋아했는데~ 저녁 늦게 함께 일하며 친구들 이를 닦였던 기억이 새롭다.

매니저에게 장례식 시간을 정식으로 물었더니 저녁9시 엘빈에서 8시 15분에 출발한다고 했다. 다시 또 검정 옷을 챙겨 입고 옆 그룹워커들과 출발했다.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엘빈 임원진들과 러시아 유대인 엘빈 워커팀들이 다 와있다. 워커의 장례식은 처음 이였고 저녁 장례식은 처음 이였다. 게다가 요나단 엄마도 와 계셨다. 나를 알아보시고 내가 얼굴은 아는데 누군지 몰라 하는 표정이니 레지던트 요나단 엄마라고 하셨다. 서로 매일 엘빈 안에서만 보니 밖에서 보니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다. 나도 이들 사이에 유일한 동양인이며 유일한 자원봉사자로써 함께 장례식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함께 왔던 사람들 중에 제일 일한 경력이 짧은 사람이 내 매니저 카띠야였다. 장례식이 시작되었다. 남자와 여자 따로 자리하고 남자들은 키파를 쓰고.. 관도 아닌 탈릿에 천에 감긴 아말리야의 모습이 보였다. 이 모습은 언제 봐도 기가 막힌다. 그리고 오늘 돌아가신 분을 오늘 장례을 치르는 이스라엘의 장례절차는 언제나 맘에 안든다.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며 한마디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마디씩 짧게 한다. 엘빈에서 20년을 함께 일했던 매니저 케렌이 나와서 감사인사를 아말리야의 신랑에게 하고 아말리야가 자신의 장애아들을 엄마처럼 돌봐줬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요나단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아말리야의 친구.. 같이 왔던 워커 사브린도 나도 눈물바람을 하고 참 인생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니지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장례식 중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엘빈에 일하는 이렇게나 많은 유대인을 알고 있으면서 나는 도대체 여기서 뭐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인 비정상인 모두 합쳐 몇 백 명이 되는 엘빈과 관련된 유대인들! 아말리야가 아프다고 기도는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죽을 줄 정말 몰랐다. 쪼피가 그렇게 일찍 죽을 줄 몰랐던 것처럼. 나는 두 번이나 속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살다가 죽는 것이라고 성경에 써 있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수 없는걸 빤히 알고 있으면서 나는 여기 엘빈에서 일한 사람들 30명이나 넘게 알고 있으면서 나는 여기서 뭘 했나? 싶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들에게 복음을 직접 전할 용기도 없고 전할 능력이 안됨을 직면했다.이 많은 사람이 만약 지금 죽는다면? 사후세계를 갔다 왔다던 사람이 자신의 장례식을 제 3자 처럼 봤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떠올랐다. 만약 아말리야가 지금 여기 와있는데 나 윤이에게 그리스도인인 나에게 예수님을 믿는 나를 보면서 너는 나를 위해 왜 예수님을 전해주지 않은거냐?고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영의 세계를 아직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영의 세계를 하나님의 마음과 삶과 죽음의 그 분명한 세계를 깊고 분명하게 알고 있다면 나는 이렇게 살면 안되는 것인데 라는 피하고 싶지만 지금도 피하고 있는 내 얄량한 신앙의 영적수준의 처량함을 깨달았다. 나는 더 처량함을 느끼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엘빈으로 밤늦게 돌아와 함숨 자고 일어나 아침 일을 하니 어제 참석했던 워커들 몇이 아침 일을 하고 있다. 아말리야를 기억하며 서로를 위로해주고.. 할머니 워커 야파는 돌 속에 들어가 있는 아말리야를 떠올리며 깊이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쑤나를 만나 어제 장례식 잘 치렀다고 이야기 해줬더니 슬프지만 이제 아말리야가 아프지 않으니 슬프지 않다고 했다. 우리가 뭘 할수 있겠니? 그래~ 그렇지..그리고는 오후 일하는 오빠들 하우스에 갔더니 출산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청소하는 워커가 돌아와 있다. 반갑게 인사하고 '벌써 3개월이 지난거야?' 내가 되물었더니 '응~' 씩씩하게 답해준다. '아기 낳을 때 아팠어?' '응 아팠지만 즐기면서 낳았어~'한다. '지금 애기는?' 이웃 누구에게 맡겼다고 했다. 누구는 어제 하늘나라로 가고 누구는 생명을 낳고는 다시 일에 복귀해 돌아온다. 알 수 없는 인생이고 복잡한 인생이다~ 더욱 정신을 차리고 주님께 나아가 회개하고 복음을 믿고 나 자신을 믿는 모든 것들이 다 부서지고 사라지고 다시 주님께서 견고히 당신의 어떠함으로 나를 만드시길 더욱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계속 도돌이표다. 계속 같은 상태에서 머물고 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봉사 #비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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