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트 비람 고등학교 '맨디' 교장 인터뷰

학교와 수업을 둘러보고 나서 베이트 비람 고등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맨디' 씨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맨디 씨의 책상에는 각종 서류와 문서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자 학교의 실제적인 운영 전반과 학생들, 교직원, 학부모 관리 등에 바쁘다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일은 ‘적절한 사람을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는 것(Right people Right place)’이라는 맨디 교장의 교육 및 운영 철학을 들어보았다.

<맨디 교장>

베이트 비람 고등학교를 이끄는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배움’이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높은 성적, 좋은 대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작업, 즉 학생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알게 해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 나는 누구인지, 내 꿈은 무엇인지, 내 한계는 무엇인지 먼저 깨닫게 될 때 학생은 본인의 인생 길을 찾게 된다.

또한 우리 유대인 교육에서는 형식적 교육보다 비형식적 교육을 더 중요시 한다. 학과 공부 만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친구로부터, 환경으로부터 우리는 끊임없이 배운다. 우리 학교는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해하고 배우려는 태도를 가르친다. 단순히 지식전달 차원의 가르침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유대인 만의 특별한 노하우인 훈련된 사고 체계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나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자유를 준다. 학교는 기본적인 틀만 제시할 뿐이다. 나머지는 학생들이 알아서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게 둔다.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선생님을 뽑고 우리 학교 만의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학생회 대표와 교사들과의 회의>

유대인들의 창의성의 원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유대인들의 창의성을 우리의 특별한 훈련과 사고 체계 중 하나인 도전정신, 반항정신의 결과물로 본다. 모세는 여호와께 토라를 받고 내려오다가, 산 아래에서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뛰어 노는 것을 보고 토라 돌판을 깨뜨렸다. 나는 이것이 도전 정신, 반항 정신의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진리로 여겨지고, 사실로 여기지는 모든 것에 물음표를 달며 ‘왜?’ ‘혹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왜’라는 반대 정신을 갖고 대하다 보면 질문이 연결되며 결국 계속적으로 새로운 것이 나오게 마련이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답을 찾아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위협과 어려움 속에서도 유대인들이 승리하고 살아남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숀 레찌욘 전국 토론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문제학생은 어떻게 다루는가?

레알리 학교는 멘토링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교사가 학생들을 나눠 맡아 학기 내내 멘토링을 한다. 레알리 멘토링은 개인적으로 접근하지만 그룹 멘토링을 하기도 한다.

교사는 정기적으로 학생을 일대일로 만나 열린 마음으로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을 갖는다. 힘들어 하는 학생일 경우 학생의 어려운 현실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해결점에 대해 고민한다. 대화의 주제는 학생들의 필요, 학업 및 의무들, 고민들, 흥미거리 외 어떤 것이라도 학생이 나누길 원하는 주제들을 포함하여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룹 멘토링은 학생들이 삶 가운데서 부딪히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토론하며 나누는 시간이다. 그룹 속의 개인의 모습도 관찰한다.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은 심리적 소속감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이 멘토링을 받지만, 특별 학생일 경우 교사 멘토링 외에 심리학자나 다른 부분의 전문가의 상담이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스라엘은 성적에 대해 푸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성적 비관이나, 왕따나 교내 폭력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한국 교육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한국은 교육에 있어 뭔가 중요한 것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그 나이에 얻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들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많다. 그 때는 성공이나 좋은 대학을 위해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나 자신의 캐릭터를 키워야 한다. ‘너의 인생을 살아라’라고 조언하고 싶다. 인생에서 그 나이에 진로나 직장 등을 고민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다. 그리고 ‘시도하면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다시 두 번째 시도하면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너의 인생을 사랑해라. 꿈을 꾸라. 우리 학교는 보통 4시 정도에 끝나는데 학생들은 운동이나 여가활동을 하며 나머지 시간을 보낸다.

그는 진로 지도에 대해서 학생들이 잘하고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진로를 선택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행복하냐'였다. 맨디 교장은 한국 학생들, 교사들과의 교환 프로그램을 환영한다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학생들의 삶의 질과 행복을 우선 순위에 두고 학교를 운영하는 맨디 교장을 통해 많은 부분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교육 #기획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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