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베 므낫세 복지원 - 강소리 외 1명

네베 므낫세 복지원 - 강소리

저번 주 샤밧 봉사자 모임에서 나랑 같은 동기인 봉사자 한 명에게 "6개월 지날 때쯤이면 슬럼프가 올 수 있다.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언니 오빠들이 해주었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그 때 나는 같은 동기로써 공감이 되지 않았다. 나한테 아직 슬럼프는 오지 않았는데 하며 어쩌면 우쭐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주말을 보내고 바로 이틀 후, 두 달 간 긴 씨름을 하고 있었던 '이 곳에 몇 달 더 남아 봉사할 것인가, 예정보다 일찍 한국에 돌아갈 것인가'의 고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매니저를 만났다. "나는 가족들의 요청으로 예정보다 일찍 한국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당신이 새로운 봉사자를 못 찾아서 상황이 어렵다면 꼭 얘기해줘라. 가족들과 상의해서 남아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게 내가 고른 선택이었다. 매니저는 조심스럽게 더 있어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했고 나는 그날 새벽에 부모님과 이야기해서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져야 할 것이 생겼다. 일단 지금 내가 필요한 곳에서 잘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매니저와 결정을 한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여러 상황들과 몸과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친했던 워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쌀쌀맞은 행동들 때문에 당황했고, 평소에는 괜찮던 음식을 먹었는데 위통이 생겼고, 아침 일찍 일어난 지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내뱉은 적 없던 '한국 가고 싶다'를 휠체어를 옮기면서 계속 중얼거렸다. 내가 책임지고 선택한 선택의 바로 다음 날에 나는 후회를 해버렸다. 이런 사소한 스트레스들은 이전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며칠 전만해도 여전히 이곳에 있는 게 나에겐 행복이었는데 나도 그 때 언니 오빠들이 말한 슬럼프인가? 하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하나님 형상대로 나를 만드셨을 때, 하나님의 성품인 한결같음을 나에게 좀 더 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한결같은 성품을 타고 난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언제나 힘든 문이 열릴 때 그 옆에 여전히 열려있는 좋은 문들은 보이지 않고 눈 앞에 엄청 커다란 힘든 문만 보게 되는 거 같다. 내게 이유 없이 온 슬럼프가 있다면 반대로 이유 없이 왔던 행복들이 있을 거다. 아무리 내가 한 선택이 후회된다고 말해도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내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매니저에게 난 똑같이 말했을 거다. 힘이 든다.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이 흐름을 타 내려가다 보면 더 커있겠지. 내 스스로 칭찬할 수 있게 되겠지. 하고 바래본다. 똑소리 파이팅!

네베 므낫세 복지원 - 진선규

쉐나브에 사는 이스라엘을 타아수카로 이동하는 걸 샬롬과 함께 하고 있는데, 샬롬은 시온과 모세와 형제다. 모세와 샬롬은 타아수카에서 단순 작업으로 하는 일을 하고 있고, 시온은 교실에 가서 오전 시간을 보낸다. 샬롬이 타아수카로 가는 길에 이스라엘이 혼자 걷지 못하여 나와 함께 이동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타아수카로 가는 프렌즈들 중 가장 건강하고 그들 중에서는 막내 축에 속하는 샬롬이 도와주게 되었다. 샬롬과 함께 이동하는데 이동 중에 풀 같은 것을 떼어서 자기가 맡아보더니 이스라엘에게 맡으라고 코에 갖다 대기도 하고, 한번은 그 풀을 이스라엘의 입에 갖다 대면서 먹어보라는 식으로 장난도 치기도 했다. 같이 다니면서 워커들이 지나가면 인사하는데 그 인사법이 특이하여 악수를 하다가 손을 갑작스럽게 뿌리치기도 하고, 혼자 가다가 워커가 지나가면 그 뒤로 손으로 목을 그으며 이상한 소리도 내면서 혼자만의 정신세계가 샬롬에게도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거의 나에게 지탱하면서 걸어가는 거라 좀 무겁고 불편한 가운데에서도 샬롬이 큰 웃음을 매번 주어서 그래도 재미있게 다니고 있다. 그런 샬롬에게 안 좋은 습관이 있는데 눈을 비비는 습관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반 이상 아침에 가보면 눈이 벌겋다. 그래서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때뿐이고 자주 손으로 눈을 비빈다. 이스라엘과 함께 걸을 때 이스라엘이 침도 많이 흘리고 밥도 엉망으로 먹는 편이라 손이나 팔에, 옷에 이물질이 많이 묻어있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장갑을 끼고 더러운 편을 잡고, 그나마 나은 반대편을 샬롬에게 잡아달라고 위치를 잡고 하는 편이지만 한 번씩 그 반대편도 더러운 경우가 있는데, 샬롬이 그 잡은 손으로 자주 눈을 비비는 게 너무 안좋아 보였다. 다행이 눈이 빨간 것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그런 습관이 지속될 때 눈의 시력이 안 좋아질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한번은 자기 형 시온을 내가 교실 수업을 위해 갈 때 도와주게 되어 가고 있는데 와서 자기 형이라고 잘 챙기라는 식으로 나에게 표현하는데 꽤 귀여웠다. 그런 착한 샬롬이 늘 건강했으면 좋겠고, 함께 지내는 시간들 속에서 그에게 늘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



#봉사 #비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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