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이스라엘을 잇는 다리 TASI, CEO 베레드(Vered Farber) 인터뷰

필자가 이스라엘에서 한글 선생이 될 수 있던 것은 TASI(the Asian Institute)의 창립자며 CEO인 베레드 덕분이었다. 나이도 비슷하고 대화도 잘 통해서 벌써 4년 째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자포니즘(Japonism), 일류, 일본풍’은 20세기 중반 이후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일본대중문화 열기는 중동 땅까지 흘러 들었고, 이스라엘도 예외는 아니어서 베레드는 1991년 군대를 제대하자 마자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그 후 2001년 까지 학사.석사 학위를 일본에서 받고 2000년에 TASI와 Japan Knowledge를 설립한다. TASI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과 이미 거래를 하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이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잘 이해해서 비즈니스가 더 활성화 되도록 자문을 해주는 회사이고, JK는 이스라엘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돕는 회사이다. 그 나라의 생활 매너와 비즈니스 에티켓 교육과, 언어 강습과 통.번역 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비즈니스 상담을 해 준다.

그녀는 거의 10년을 일본에서 유학하며 직접 경험한 일본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과 이스라엘 간 기업 활동에 왕성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서, 이스라엘 내 ‘일본 통’으로 불리고 있다. 일본 수상과 이스라엘 수상이 정상 회담을 할 때 단골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고, 매년 주이스라엘 일본대사관과 함께 ‘일본 문화 캠프’를 열어 이스라엘 내 일본 문화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일본에만 관심을 쏟던 그녀가 5~6년 전부터 이스라엘에 불기 시작한 ‘한류’의 영향으로 이스라엘 내 한국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면서, ‘한글 강습’을 시작하고 한국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노크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베레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왜 일본 유학을 결심했는가?

25년 전에는 일본대중문화가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지역을 휩쓸고 있을 때였다. 지금의 한류와 비견될 만큼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군복무 시부터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갖고 유학을 꿈꿨다. 제대 후에 일단 일본으로 3주간 여행을 하며 이곳 저곳을 돌아본 후, 곧 바로 일본에 가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유학하는 동안 한국을 비롯한 주변 아시아 나라를 여행하면서 ‘곧 아시아가 뜰 거’라는 예감이 들어서, 유학을 마치고 2000년에 당시로서는 최초로 아시아와 이스라엘의 교량역할을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언제부터 이스라엘에 한류가 불기 시작했고, 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사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건 이스라엘에 한류가 불기도 전인 2005년이었다. 일본 출장 길에 한류가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에 엄청나게 불고 있는 걸 보며 곧 유럽과 중동에도 확산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때부터 한국을 주목하다가, 2010년부터 한류가 이스라엘에서도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2011년에 한국어 강습을 개설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차이점과 현재 한국 기업과의 거래 내용은 무엇인가?

일본 사람은 너무 신중하고 이것저것 재는 게 많아서, 거래 성사시키는데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데 비해 한국 사람은 진취적이고 판단이 빨라서 사업 진행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이스라엘에서 삼성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자동차. 휴대폰 등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지만 하이텍 분야는 아직도 이스라엘이 강세를 보인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하이텍과 한국의 뛰어난 제조 능력이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이스라엘 식품 회사를 입주시키기 위한 일이 진행되고 있고, 축사. 양계장. 그린하우스 등 농업 관련 시설을 짓는 세계적인 회사 아그로톱(http://www.agrotop.co.il)이 하이테크 축산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한국측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과 비즈니스를 원하는 수많은 벤처 기업들과 중견 기업들이 많아서, 적절한 한국측 파트너를 찾아주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기업과는 케미컬, 세미컨덕터 등 중장비, 스페셜 센서, 보석과 악세서리, 베이비 케어 제품 등과 같은 제품에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작년 일본 수상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이후 양국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또 중국 역시 거의 매일 사업방문단(Business delegation)이 이스라엘을 찾고 있고, 국가 차원에서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아직도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과의 비즈니스가 유리한 점과 한국 문화 소개 계획은 무엇인가?

먼저, 한-이간 직항 노선이 일주일에 세 번씩이나 운항되고 있는 점과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로 인터넷 서비스가 최강인 점이 비즈니스에 큰 활력소가 된다.

현재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과 함께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일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지난 15년 간 이스라엘 내 일본 문화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자부하며, 그 노하우를 이제 한국 문화 전파에 사용하고 싶다. 또한 한국어 강습이 점점 더 인기를 더하고 있어서, 한글반을 더 개설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패션과 디자인 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칭찬하며, 한국에 갈 때는 기죽지 않으려고 옷 치장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데 한국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 비해 ‘옷을 입을 줄 아는 민족’이라고 치켜 세웠다.

베레드는 이스라엘 내 유명 여성실업가로 각종 국제행사에 게스트 스피커로 초청되고 있으며, 언론에도 자주 보도되는 CEO이며, 두 아들을 잘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수출 활로를 찾고 있는 한국 기업에게 믿고 소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이스라엘 기업인이다.


* 프로필: 일본 동경에 있는 Japanese Hiro-o Center 에서 경영학으로 학사 학위를, 일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에 회사(http://www.tasi.co.il)설립 후, Microsoft, Intel, Amdocs, Intel, Comverse, HP, Teva 와 같은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아시아와 이스라엘 간 기업 자문과 언어 강습을 하고 있다.

#유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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