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부르는 땅 카자흐스탄

김삼성 선교칼럼 - 우리를 부르는 땅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에 자리 잡은 카자흐스탄공화국은 전체 인구가 약1,600만 명 정도이고 옛 수도는 알마티였는데 현재는 아스타나로 바뀌었다. 아스타나는 미국의 워싱턴과 같이 조그만 행정수도로서 인구는 약 40만 명 정도이다. 구소련 15개 국가 중에서 카자흐스탄의 경제수준은 풍부한 지하자원에 힘입어 현재 일인당 국민 소득 91달러이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생김새를 보면 유럽에 가까운 큰 키의 터키 계통과 몽골리언 계통,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현재 나자르바 대통령이 몽골리언 계통이지만 그렇다고 이 두 인종 간에 특별한 분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카자흐스탄에 사는 전체 한인(고려인)은 10만 명 정도인데 알마티에만 2만 명 정도 살고 있다. 옛 스탈린 치하에서 다수의 고려인들이 사할린,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으로부터 강제 이주를 당해 카자흐스탄에 정착하게 되었으나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자기들과 얼굴이 비슷한 한인들을 환대해 주어서 큰 고생 없이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카자흐스탄 주민들은 목축을 주업으로 삼았는데 한인들이 농사를 가르쳐주었다. 카자흐스탄 주민들은 비교적 마음이 순진하고 낙천적이어서 무엇을 개발하거나 창의적이지 못한 반면, 한인들은 대단히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어서 카자흐스탄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문화는 러시아 쪽과는 전혀 다른 모슬렘 문화권이다. 언어는 독립이 되면서 카자흐스탄어가 공식어가 되었지만 아직도 어른들에게는 러시아어가 익숙하고 카자흐스탄어는 청소년층 이하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 교육수준은 공산주의 치하에서는 의무교육으로 상당히 높았다가, 독립하면서 교사들에게 봉급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정부 재정이 망가져버린 후 상당히 낮아졌다고 우려한다. 학문은 거의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가정이다. 전체 국민의 70-80 퍼센트가 이혼을 경험한다. 가정이 깨어지다 보니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한 여자 성도는 12번 결혼했다고 하는데 자녀가 얼마나 많은지 전 소련 지역에 흩어져 산다고 한다.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유럽으로부터 서구문화와 함께 마약과 성적 타락 풍조가 들어왔다. 카자흐스탄은 외세문화에 대항하거나 정화할 자체 사상이나 가치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심각한 정신적 공황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직장을 잃은 남자들은 절망하고 자포자기하면서 술과 마약으로 세월을 보내다 가정을 등지고, 청소년들 역시 방황하다가 술과 마약, 섹스에 빠져들게 된다. 공산주의로 버려진 카자흐스탄을 바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독교 뿐임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카자흐스탄은 모슬렘권이지만 다민족이 살고 있기 때문에 다민족 융화정책과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갖고 있지 않지만 카자흐스탄의 기독교인수는 현재 약 3-4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개신교회가 약 300 곳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수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이다 .


새 출발 알마티


드디어 선교지이며 우리 삶의 종착지인 알마티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알마티 공항에 착륙하자 창밖에는 눈이 하얗게 덮여 있었다. 마치 우리를 환영해 주는 듯 했다. 아내는 이제 여기가 내가 살 곳이라고 생각하며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였다. 바로 그때 성령님의 음성이 아내에게 들려왔다. “내 딸아, 여기가 네 집이다.” 그 음성을 듣는 순간 아내의 마음은 물로 씻어 내리듯 시원함을 느끼고 기쁨이 솟구쳤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를 이곳으로 부르셨구나! 우리 가정을 여기에 부르신 것이 확실하구나.” 아내는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위로와 힘을 얻었다.

은혜교회의 소련선교합창단이 왔을 때 인연이 되었던 ‘엘라’라는 여자가 우리를 맞아 주었다. 엘라는 카자흐스탄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일하는 고려인이다. 한인 같지가 않고 우락부락하게 생겨서 꼭 남자 같은 여자였다. 엘라가 우리를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방 하나를 쓰라며 친절을 베풀었다.


엘라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5명, 10명 정도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엘라의 모슬렘 남자친구가 문을 열더니 험상궂은 얼굴로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고함을 쳤다. “예배는 무슨 놈의 예배! 예수가 다 뭐야! 우리나라에는 이런 것 없어!” 인상을 쓰며 당장 나가라고 고함을 쳐댔다. 나는 그렇게 하나님을 욕하고 예배를 방해하면 벌 받는다고 엄하게 타일러 주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그 남자가 안 나타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이후 입이 퉁퉁 부어 2주 동안 꼼짝 못하고 드러누워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일 이후 예배를 방해하는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 이상 훼방꾼이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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