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온 노핌 복지원 - 최미옥 외 1명

잠깐 룸메이트로 지내는 봉사자 중국인 링과 함께 갈릴리 바닷가를 갔다. 봉사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50세켈을 주고서 낚시대를 사서 즐거운 마음으로 바닷가로 갔다. 3마리만 잡고 가자고 당당하게 얘기했는데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링의 물고기 잡는 모습을 보면서 베드로에게 주님이 더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주님의 음성을 잘 듣지 못하고 초점을 잘 못 맞추고 있는 우리를 보게 됐다. 봉사가 힘들다고 쉬기에 바빴기에 예배로 더 깊은 임재로 들어가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됐고 찬양예배를 함께 드리고 마온 노핌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이곳의 영혼들을 구원해 달라고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곳 마온 노핌에서 봉사와 예배로 좀 더 깨어있는 예배자들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가끔씩 워커들의 잔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나는 워커들이 하는 대로 보고 눈치껏 돕지만 그것이 정석이 아닐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레지던트 밥을 먹일 때 뜨거우면 샐러드와 섞어서 주기도 하는데 매니저가 한 번씩 올 때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앉아서 레지던트 밥을 먹여줘야 하는데 의자가 부족해서 서서 먹이거나 마지막 한 숟가락을 서서 먹이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오늘따라 잔소리가 심해서 마음이 그리 기쁘지가 않았는데 지나가던 다이지(레지던트)가 웃으면서 와서 등을 쓰다듬고 손을 잡아준다. 내가 매일 다이지에게 가서 하는 것을 똑같이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 자기를 예뻐하는 것을 아는 것이 신기했다. 고맙다. 다이지. 정말 마음이 우울했는데 너로 인해 오늘 웃었다. 그 순간 지나가게 하신 것도 주님의 마음 임을 믿는다. '이렇게 내 백성을 섬겨줘서 고마워.'라고 말씀 하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오늘도 주님의 위로를 받았다. 새로운 봉사자가 왔다. 남아프리카에서 왔다고 한다. 중국 봉사자와 함께 셋이서 시장도 보고 시설 이용하는 것도 알려주고 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정말 좋다. 낯선 것을 싫어하고 안정감만 찾던 나에게는 여러 나라 사람을 만나는 것이 큰 용기가 필요했었고 지금도 쉽지는 않다. 각 나라의 삶의 방식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지만 예수님 안에서는 한 형제이다. 주님의 성품을 배워서 이들과 좋은 교제를 하고 싶다. 때로 서로 봉사자들 안에서 다툼이 생기는 걸 본다. 언어가 다르고 표현하는 법이 달라서 오해가 생기는게 문제일 수 있다. 여기서도 관계를 통해 배우게 하시고 섬기게 하신다. 봉사자들 사이에서도 섬김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크파르 시므온 복지원 - 이상훈

오랜만에 아비브의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그동안은 같은 반복적인 패턴으로 같이 이동을 하며 지내왔는데 화요일에 매니저 일란이 아비브가 수업을 하는 동안 소변은 얼마나 보려 하는지, 화장실에 얼마나 앉아 있는지, 물은 얼마나 마시는지, 특이사항은 없는지 체크하는 종이와 펜을 주었다. 처음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순간에는 나에게 무언가 책임이 맡겨진다는 것에 부담감이 들었다. 내가 꼼꼼히 체크하지 않으면 하는 의미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란은 아마 아비브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소변을 보려하고 화장실을 가려 하는 거라 문제의 근원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은 그 일을 받아들이고 사육장에 갔다. 어김없이 아비브는 사육장 밖으로 나가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려했다. 수업이 마친 후 보니 총 7번 소변을 보려 했다. 그런데 정작 소변의 양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수업인 스포츠 수업에 가서는 아비브가 워커들을 무서워해서 화장실을 가려고 시도는 했으나 워커가 계속 하라는 말에 발걸음 돌려 한 번도 소변을 보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아비브는 거의 스포츠 수업을 많이 듣는데 어쩌면 소변을 보는 행동을 자제하기엔 괜찮다고 생각 했었다. 그러고 그 날 일란이 체크한 종이를 보더니 물은 거의 마시지 않는데 소변을 자꾸 보려는게 물 때문이 아니라는 말을 하며 계속 체크를 부탁했다. 그렇게 하루는 마무리하고 다음날이 되었다. 10시가 되어 수업을 하러가야 하는데 아비브가 어찌 변기에 앉아서 일어나려 하질 않았다. 알고 보니 이번엔 변비가 있는지 대변을 보는데 아비브가 힘도 없으니 쉽게 나오진 않고 배는 아프고 해서 계속 변기에만 앉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일란이 예상하기엔 그렇게 배가 아파서 가끔 폭력적으로 자기 팔목을 깨물며 상대방 팔을 강하게 붙잡으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겨우 방에서 나와 사육장을 가려하는데 다시 사무실 쪽 화장실을 들어가더니 또 나올 생각을 안했다. 그냥 하염없이 앞에 앉아서 기다리며 어제부터 체크하던 종이에 기록을 했다. 30분 동안은 그냥 기다리다가 나왔는데 역시나 배변이 나오진 않았다. 워커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식사를 마친 후에는 올리브기름 같은 걸 2숟갈씩 먹이고 있다. 아비브가 또 워낙 식사를 적게 하는 편이라 변비가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계속 아비브의 상태를 체크 할 수 있지만 정작 그 근원은 내가 보기에 찾기 어려워 보였다. 나는 단지 수업시간에만 체크를 하기 때문이다. 분명 쉬는 시간이나 방에 있는 시간에 아비브의 생활패턴이 있을 텐데…그런 것들을 세세하게 체크를 하지 못하는 거에 좀 아쉬웠다. 그래도 나에게 맡겨진 이 임무도 잘 체크를 하고 기록을 해놔서 진짜 조금이라도 아비브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봉사 #비아이스라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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