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낫 그린필드 교육 인터뷰

오짜르의 객원기자며, 문화원에서 4년 째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오스낫은 2남 1녀 중 외동딸로 바르일란 대학(Bar Ilan Uni.)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영국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예멘 출신 종교인 부모님 영향으로 여고까지 종교 학교에서 교육 받았으나, 고 3때 여성 인권을 억압하는 종교에 회의를 느끼고 “탈종교인”을 선언했다. 부모님은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 주셔서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는 여행사에 근무하고 싶어서 대학 졸업 후, 영국에서 “travel agency” 자격증을 땄으나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1989년 리숀 레찌온에 있는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영어 교사의 길에 들어섰다. 그 후 28년 째 영어 교사로 근무 중이며, 1남 2녀를 두었고 남편 역시 체육 교사로 두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생활은 유복한 편이다. 다음은 오스낫과 나눈 이스라엘 교육 이야기이다.

이스라엘에서 교사가 되는 방법은?

교사가 되려면 4년제 종합 대학(University)이나 정부 인증을 받은 단과 대학(College)을 졸업하고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사립 학교 교사는 공립보다 두 세배 월급이 많지만,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고(8시~4시까지) 학교측의 요구 사항이 많아서 나는 현재 27년 째 근무하는 오렌 고등학교에서 7년을 더 일하고 은퇴할 생각이다(이스라엘 학교는 근무 시작 년도부터 35년 후에 정년 퇴직을 한다). 교사는 매 7년 마다 안식년을 갖는데, 월급에서 일정액을 6년 동안 저축해서 안식년 때는 목돈을 찾아 유용하게 사용하거나 안식년 일 년 동안 매월 일정액을 분할해서 받을 수 있다. 특히 안식년을 ‘능력 향상’의 기회로 적극 장려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학비 보조비로 만 사천 세켈(한화 약 사백오십만원)을 지원해 준다. 나는 두번 째 안식년 때 영국에서 M.A를 했고, 곧 다가오는 안식년에는 한국에서 어학 코스를 가질 예정이다. 월급은 적지만(27년 차 교사인 오스낫이 받는 월급은 보너스 포함 월 만 이천세켈(한화 삼백 팔십만원 정도)) 학교 발전도 돕고, 아이들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교사로서의 보람과 함께, 매주 20시간만 학교에서 가르치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재택 근무가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여자들에게 교사는 아직도 인기 직종이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공립학교 교사들도 사립학교처럼 근무 시간을 고정 시키는 등 “개혁”바람이 불고 있어서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 중,고등학교 교사의 월급이나 대우에는 차이가 없고, M.A 학위 역시 본인의 학업 성취 만족도만 높여줄 뿐 월급이나 승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스낫은 유능한 영어 교사며 학생들을 자상하게 돌보아주어 교사와 학생들 간에 인기가 높은데, 특히 “오멧츠”라는 문제아 반을 4년째 자원해서 돌보고 있다. 이들은 주로 가난하거나, 범죄자 부모를 둔 역기능 가정 출신으로 마약이 가장 큰 문젯거리다. 남편 역시 오스낫이 살고 있는 모샤브에 있는 고등학교와 문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 학교에서 체육 선생으로 근무하고 있다. 오스낫의 아버지 역시 은퇴한 체육 교사로, 전 집안이 교사 집안인 셈이다. 이 모샤브 내 고등학교는 오스낫의 아들도 재학 중인데, 학생수도 30명 이내로 적고, 학교 예산도 넉넉해서 부자 고등학교로 꼽히지만 오히려 명문 대학 진학률이나 바그룻 성공율은 오스낫이 근무하는 오렌 고교보다 낮아서, 돈과 학업 성취율의 무관 관계를 입증해 준다고 한다.


가정 교육은 어떻게 시키는가?

두 딸과 고교에 재학 중인 막내 아들이 있다. 두 딸은 모두 “난독증(dyslexia)” 판정을 받아서 학구열이 높지는 않다. 멋내기를 좋아하는 큰 딸은 제대 후에 미국에서 외삼촌 사업을 돕다가 얼마 전에 돌아와서, 나의 강력한 권유로 한국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공부를 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둘째 딸은 댄스와 스포츠에 능한데 현재 이스라엘 군에서 스쿠버 다이버로 바다 속 “폭탄 제거반”으로 복무 중이다. 제대 후에는 아빠처럼 체육 교사가 될 예정이다. 두 딸이 난독증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찌감치 그들의 소질과 관심을 개발해 준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아들은 또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로 과학자를 꿈꾸고 있지만, 이스라엘 군대의 최고 엘리트 코스로 여겨지는 파일럿이나 스킵퍼(전투선의 선장) 코스중 하나를 택하려고 한다. 이들의 선택을 존중은 하지만 나 역시 한국 엄마처럼 최소한 학사 학위는 소지하도록 은근히 압박하고 있는 평범한 엄마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늘 일을 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아이들에게 주지는 못했지만, 틈나는 대로 책을 읽어주고, 갓난이 때부터 알아듣거나 말거나 모든 대소사를 친구에게 말해 주듯 일방적으로 얘기해 주었다. 또 이스라엘에서 “박스 게임”이라 불리는 상자에 담긴 카드를 갖고 게임을 많이 한 것이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 그러나 한국에 유대인의 성공 요인으로 잘 알려진 예시바의 토론 방식인 “하부르타”보다는 “그룹 토킹”이 더 효과적인 학습법이라고 생각하며 영국에서 이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썼다.


한국 드라마에서 받은 영감을 영화각본으로 틈틈이 쓰고 있다는 오스낫은 은퇴하면 한국을 더 자주 방문하며 한국 문화와 관련된 소설을 쓸 계획도 있다.

#교육 #기획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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