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파르 시므온 복지원 - 정소연 외 1명

크파르 시므온 복지원 - 정소연

이번 주간에 우리 크파르 시므온 봉사자들은 일요일부터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 우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근무를 해왔는데 이번 주에는 특별히 일요일 하루 더 일해주기를 요청 받았다. 왜냐하면 월요일에 예루살렘에서 레지던트들이 그동안 그려온 그림 작품들을 가지고 전시회 및 판매를 하고 또 피아노를 잘 치는 두 명의 레지던트가 연주회를 하기로 예정 되어 있는 터라 그 행사를 준비하느라고 바쁘기 때문에 레지던트들을 돌봐줄 일손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몸은 피로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대망의 월요일! 여느 때와 똑같이 아침 8시부터 시작하여 2시까지의 일정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에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전시회에 갈 준비를 시작하였다. 워커들은 이미 우리의 쉬는 시간부터 친구들을 씻기고 드레스 업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몇몇 레지던트들이 말끔하게 씻고 머리를 빗고 평상시에 볼 수 없었던 멋스러운 옷을 입고 앉아 있었다. 전시회를 간다고 옷을 빼입고 점잖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참 귀엽고 기분이 좋았다. 우리도 얼른 워커들을 도와 레지던트를 씻기고 준비를 시켰다. ‘갈’이라는 레지던트는 연주회에 간다며 아주 들떠하고 신이 나있었다. 간만에 바깥 외출이라 그런지 평상시엔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던 친구가 연주회를 간다는 말만 계속 하면서 신나했다. 물론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신나고 들떠하는 모습이 집에 가는 날 빼곤 드문 일이라서 나도 그 모습을 보며 같이 들떴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미리 예약해둔 쉐룻을 타고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그림이 전시회에 걸리는 레지던트들만 가게 되어서 절반 이상의 레지던트들은 시설에 남아있다 보니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아서 큰 버스가 아니라 쉐룻을 불러서 가게 되었다. 나는 피곤했던 터라 잠시 쉐룻 안에서 눈을 붙인 사이에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시네마티크’라는 곳이었는데 우리 봉사자들이 샤밧 때마다 예배하러 올라가던 길목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매주 지나다닐 때마다 그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우리가 다니던 길목에 있던 곳에서 우리 레지던트들의 전시회를 한다니 뭔가 신기하면서도 반가웠다.

영화가 상영되는 상영관 옆 복도에 우리 친구들의 그림이 쭉 걸려있었다. 많은 초청객들과 레지던트들의 부모님들과 가족들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부모님을 만난 레지던트들은 엄마를 보고 신이 나서 엄마에게 꼭 붙어서 다니고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노가’와 ‘싸삘’은 부모님이 오시지 않았다고 원장님이 우리에게 이 두 친구를 잘 케어 해달라고 맡겼다. 다들 부모님과 함께 있는데 이 두 친구들은 구석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것이 맘에 걸렸다. 그런데 전시회 막바지 무렵에 노가의 부모님이 오셨다! 노가는 평소에 감정표현이 많지 않은 레지던트인데 엄마 아빠를 발견하고 나서는 기분이 좋고 들떠있다는 느낌이 느껴졌다. 배시시 웃으며 엄마 옆으로 가는 노가를 보며 나도 기분이 좋고 흐뭇했다. 끝내 싸삘의 부모님은 오시지 않으셨지만 그래도 우리가 함께 그 곁을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가와 미카엘의 연주회와 레지던트 몇 명의 부모님들과 또 우리 크파르 시므온 원장님의 스피치 시간으로 이어졌다. 노가와 미카엘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데서 연주를 하는 것이 긴장이 되어서 그랬는지 비록 조금의 실수는 했지만 연습했던 대로 너무나 잘 해주었고 또 많은 박수갈채 속에서 꾸벅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어 팬서비스까지 해주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스피치 시간에는 비록 모든 말들을 다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장애로 인해 세상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었을 자녀들의 재능을 일깨워주고 또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어 자랑스러운 자녀로써 성장 할 수 있게 해줌을 감사하는 마음들이 느껴졌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앞으로 더욱 이 친구들이 발전하고 성장 할 수 있게 돕고 더 많이 사랑받는 아이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더 많은 사랑을 베풀고 또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어야 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네베 므낫세 복지원 - 강소리

이번 주에는 많은 경험을 했다. 7일에는 휴가를 냈다. 이제 봉사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민현 언니와 예루살렘에 있는 황금돔, 히스기야 터널, 실로암을 갔다. 진짜 더운 날이었고 길도 잘 몰랐지만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내 힘으로 여행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어설프고 힘든 그 느낌이 좋았다. 배낭 메고 지도 찾아가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장소는 히스기야 터널을 나와서 걷는 길에 반대편에 보인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아랍인 집들이었다. 내가 서있는 곳은 유대인 길 저기 보이는 반대편 동네는 아랍인 동네. 어떤 시인의 글이 떠올랐다. 아주 옛날에 친구랑 장난치다가 손에 돌이 들어갔는데 그걸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한참 후에 병원에서 발견했다는 거다. 수술할 수 있을까요? 물었더니 의사선생님께서는 너무 오래 되었다면서 이렇게 말하셨다고 한다.

"동행하세요." 함께 할 수 없는 존재인데 함께해야 하는 것. 시인은 그게 동행이라고 말한다. 이곳에서는 한 국민과 또 다른 국민이 그렇게 살아간다. 그래서 그 동네를 보면서 한참이나 눈을 뗄 수가 없었나보다. 12일에는 시설 워커인 조젯의 집에 놀러갔다. 정창욱 셰프가 하와이에서 있을 때 하와이 아빠가 있었다고 그래서 부러웠었다. 사람은 일년 사계절을 같이 지내봐야 그나마 알게 된다고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내 이스라엘 엄마가 되어준 조젯이 오래오래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아무 이유도 없이, 맥락도 없이 나를 좋아해주는 조젯에게도 고맙고 내가 지치고 힘들 시점에 조젯을 통해 날 위로하시는 하나님한테도 고맙다. 조젯은 딸 3명, 아들 1명이 있는데 저녁에 나에게 잘자 인사를 하면서 "나는 딸4명, 아들1명이 있어. 너가 내 딸이기 때문에." 라고 말해주었다. 조젯과 소통은 안되도 정말 한없이 날 있는 그대로 좋아해준다는 걸 느낀다. 조젯 덕분에 엄마가 더 보고 싶어진다. 조젯은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러가야 해서 나보고 여기서 더 자라고, 괜히 피곤한데 일찍 안 일어나도 된다고 하고 양치하라고 칫솔도 주고 강아지 털 떼라고 돌돌이도 주고 휴대폰 충전기도 챙겨주고 잠옷도 주려고 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사랑받는 사람이다. 그걸 느끼게 해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에게 이런 선물 같은 일을 주는 건 하나님 밖에 없다. 고마워요 하나님. 오랜만에 가정집에서 선풍기 틀고 자는 거라 시설에서보다 더 잘 잤다. 11시간 잤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고 조젯의 가족들과 올림픽을 봤는데 양궁에서는 한국이 메달을 따고 유도에서는 이스라엘이 메달을 땄다. 서로 응원해주었다.

#봉사 #비아이스라엘 #에피소드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