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파르 시므온 복지원 - 이상훈 외 1명

한 주의 봉사는 항상 월요일부터 시작했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직원들이 부족하고 도움이 필요해서 일요일부터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도 아침에 샤워를 시키고 밥을 먹고서는 하우스키퍼가 방에서 쉬라고 시간을 줘서 점심 전까지 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다. 걱정했던 것 보다 충분히 쉬면서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월요일 저녁에 우리 친구들이 그동안 미술 수업시간 때에 그린 그림들을 전시하고 미카엘과 노가의 피아노 연주가 있다고 해서 미카엘과 노가가 그 전날에도 연습을 하는 모습도 보고 그림들을 옮기는 매니저의 모습도 보았다. 미카엘과 노가는 가끔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렇게 연습을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니 좀 느낌이 달랐다. 장애가 없는 친구들이 치는 것만큼 화려하게 치는 건 아니지만 그 친구들만의 노력과 최선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두 친구는 그림도 역시 잘 그린다. 그 외에 약 6명의 친구들의 그림들도 전시를 한다. 다음날 오후 4:30분쯤 출발할 예정이라 그 전에 샤워를 미리 시키고 옷을 단장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그런 모습에 나도 대충 옷을 입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동안 더워서 반바지만 입고 다녔는데 긴 바지로 갈아입고 나름 꽃단장을 했다. 마치 자식들이 뽐내는 그런 자리에 갈 때 부모님도 덩달아 준비하는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그 마음은 전시회장에 가서도 계속됐다. 도착하고서 벽면에 그림들이 전시되어있고 노가와 미카엘은 리허설로 피아노 연주를 맞춰보고 시간이 다되어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대부분이 친구들의 가족들이 찾아왔다. 나는 한명씩 각자 자기가 그린 그림 앞에 서서 사진을 찍게끔 하였다. 그러면서 정말 내 안에 너무 자랑스러운 마음들이 가득했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그 전시회가 열려있는 그 복도에는 참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게되었다. 가만히 서서 그림을 보는 사람들, 구입을 원해서 팔린 작품들, 가족들과 또 웃고 그 시간을 즐기고 있는 친구들... 그 시간만큼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직원들이나 가족들이나 친구들이나... 누구하나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낮게 보지 않고 오히려 그런 친구들의 달란트로 만들어진 그림을 보며 좋아하고 인정해주고 하는 모습이 정말 나도 행복했고 사랑하는 마음이 이런 거라는 걸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종종 이런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이나 외부사람들에게 많이 이런 모습들이 오픈이 되어져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고 더욱 사랑으로 보살피고 바라봐줘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아무튼 그 날은 누구보다 우리 친구들이 최고였고 자랑스러웠다! 아마 계속 그렇지 않을까 싶긴 하다^^



엘빈 이스라엘 복지원 - 김예란

엘빈에서의 봉사가 끝났다. 그동안 이곳에서 지낸 일을 헤아려 보면 정말 은혜 없이는 아무 것도 될 일이 없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외국에서 머문 것, 봉사 일을 한 것, 많은 시간 가족들과 친구들을 떠나 있는 것 또한 내 삶에서 처음이었다. 돌이켜보면 주님이 참 내 삶 안에서 넉넉하게 일해주셨구나 감사에 감사다. 그동안 산책에 잘 데리고 나오지 않았던 아낫과 밖으로 나왔다. 아낫은 평소 엄마가 일주일에 한두 번 오시기에 자연스레 다른 레지던트들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주게 되었다. 입맛 역시 까다로운 레지던트라 보통 나대신 다른 워커들이 밥을 먹여주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었다.

아낫을 서늘한 그늘에 앉히고 윤이언니의 통역을 빌려 나는 곧 떠난다고 설명해 주었다. 윤이언니도 나도 아낫이 얼마나 알아들을지 기대하지 않고 설명을 해주었는데, 표정이 변하면서 울음소리를 내는걸 보니 거의 이해한 듯하다. '나는 아낫이 보고 싶을거야, 나는 아낫을 사랑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자 아낫이 눈을 내 얼굴에 고정시키고 우물거리며 무엇인가 말을 하는데, 끝까지 내 얼굴에서 눈을 떼질 않았다. '감 아트?'라고 하니 '켄'이라고 대답한다. 아낫이 울음소리를 내니 나 역시 눈이 빨개졌다. 하나님께서 봉사를 끝내기 전 특별한 선물을 주신 듯한 마음이 들었다. 아 은혜 없이는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허락 될 시간들이 없었다. 한 절 한 절 쓰기엔 참 길지만,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하나님 나 여기 와서 너무 좋았어요. 나 많이 배우고 많이 누렸어요. 이곳 엘빈에 보내주셔서 참, 참 감사합니다. 레지던트들, 워커들, 함께하는 각국의 봉사자들까지 내게 주신 은혜가 참 차고 넘쳤습니다.

#에피소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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