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의 샤밧이야기 2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자, 긴 세월 대를 이어 샤밧을 지키며 믿음과 조국애를 이어 온 샤밧날. 한나 씨 집에 도착하니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샤밧 준비를 마무리 하고 있었다. 곧 준비를 마친 후 식탁에 둘러앉아 샤밧을 시작했다.


촛불 점화 – 엄마가 두 개의 촛불을 밝히며 기도했다.

“온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 주를 찬양합니다. 당신의 이름과 말씀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사 이 샤밧에 불을 켭니다…"

불을 켜는 의미는 평일과 샤밧을 구분하며, 일과 쉼, 걱정과 평안, 세속과 거룩을 구분하는 상징적 의미이다.

샤밧 찬양 – 두 세곡 정도 샤밧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찬양을 하는데, 그 날은 ‘샬롬 알레이켐(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과 출애굽기 20장 8-11절 ‘이스라엘 자손들아 대대로 샤밧을 지키라’를 불렀다.


가족을 위한 축복 – 이삭과 야곱이 아들들을 축복한 것처럼 유대인들은 샤밧 때마다 창세기 48장 20절 말씀에 의거해 자녀들을 축복한다. 아버지는 자녀의 머리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하나님이여 이 아들에게 영감을 주소서. 그리하여 이 아들이 우리 민족의 삶을 계승한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유업을 따라 살게 하소서.”

“하나님이여 이 딸에게 영감을 주소서. 그리하여 이 딸이 우리 민족의 삶을 계승한 사라, 리브가, 라헬, 레아의 유업을 따라 살게 하소서.”

아버지는 자녀를 위한 축복 기도를 더한 후, 잠언 31장 말씀을 토대로 한 아내를 위한 축복 기도를 했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니라. 그런 자의 남편의 마음은 그를 믿나니 산업이 핍절치 아니하겠으며, 그런 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그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치 아니하느니라. 그는 간곤한 자에게 손을 내밀며, 능력과 존귀로 옷을 입고 후일을 웃으며, 그 자식들은 일어나 사례하며, 그 남편은 칭찬하기를 덕행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여러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이어 아내는 남편에게 시편 24편, 112편을 토대로 한 남편을 위한 축복문을 낭송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그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자의 후대가 복이 있으리로다. 부요와 재물이 그 집에 있음이여, 그 의가 영원히 있으리로다. 정직한 자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어질고 자비하고 의로운 자로다. 그가 흉한 소식을 두려워 아니함이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 그 마음이 견고하여 두려워 아니할 거이라. 저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에게 주었으니 그 의가 영원히 있고 그 삶이 영화로이 들리리로다.”


그리고 가족 전체를 위한 기도, ‘가족을 주심에 감사, 가족의 건강과 기쁨, 만족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사랑과 친절을 베풀게 하시고, 주님의 영이 함께 하셔서 기쁨과 평안이 넘치는 가정을 세우도록 지혜를 허락’하시길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민수기 6장 24-26절 제사장 축복 기도로 가족 축복 기도를 마무리 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키두쉬(성화 혹은 거룩) – 포도주와 샤밧 축복 기도


이어 컵에 포도주를 따르고 출애굽기 20장 8절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을 낭송하고 기도했다. ‘바룩 아타 아도나이 엘로헤이누 멜렉 하올람…(당신은 거룩하신 우리 하나님이시며 세상의 왕이십니다)’으로 시작되는 축복 기도는 출애굽기 20장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 쉬신 날을 샤밧으로 지키라는 명령, 신명기 5장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것을 기념하여 샤밧을 지키라는 명령을 기반으로 한다. 내용이 길기 때문에 일부만 인용한다.

“하나님께 구별된 날인 일곱째 날을 기쁨의 상징인 포도주로 거룩하게 구별하며 축복합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축복들에 감사합니다. 창조의 표인 안식일을 맞아 우리는 당신의 거룩한 모습대로 창조되었음을 기억하며 우리는 잔을 높이 들어 감사합니다...”


모찌(할라빵과 축복 기도)


키두쉬가 끝나면 손을 씻고(유대인들에게 식탁은 성전의 제단만큼이나 거룩하다고 생각한다), 할라빵을 꺼내 축복문 ‘모찌’를 낭송한다. 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먹을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두 개의 할라빵은 금요일에 내린 두 배의 만나를 상징한다. 빵을 덮어놨던 천은 뜨거운 모래 바람과 태양으로부터 만나를 보호한 하나님의 손길을 상징한다.

축복 기도가 끝나자 모든 사람이 아멘으로 화답했다. 아버지는 빵을 자르며 성전에 바쳐진 제물들에 소금을 뿌렸던 것처럼 소금을 뿌렸다.

만찬과 식후 감사기도


준비한 저녁 식사가 끝나자 신명기 8장 10절, 시편 126편 말씀에 따라 마무리 감사기도를 했다. 음식을 공급하신 하나님께 감사,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회복하게 하심에 감사, 예루살렘의 평안과 세계의 평화 등을 간구하며 기도를 끝맺었다.

샤밧이 끝나고 모두 '샤밧 샬롬'을 외쳤다. 그리고 다들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며 뒷정리를 했다. 엄마는 아이들에게도 제 몫의 일을 시키며 돕게 했다. 식사 전 의식들이 길어서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자녀를 축복하고, 부부가 서로 축복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샤밧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하나님 중심, 가족 중심 문화와 조국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이 심겨지는 듯 했다. 이번 샤밧 식사를 함께 하며 유대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더 생겨났다.

#향유옥합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