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에 관한 연단

김삼성의 선교칼럼 - 물질에 관한 연단


“내가 오늘날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으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사십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릍지 아니하였느니라”(신8:1-4).

하나님이 한 사람을 사용하시기 위해서 그를 부르신 다음에는 반드시 연단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하시는데 이 연단은 여러 가지 삶의 영역에서 온다. 예를 들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연단인 물질의 연단이 있다. 사람들이 대개 물질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고 있거나, 혹은 물질에 대한 욕심을 갖고 물질에서 인생의 행복이나 비전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연단을 통해서 이런 두려움 혹은 욕심을 깨뜨리신다. 신명기 8장1-4절에서도, 하나님께는 많은 물질적인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너희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사는지 아니 하는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는지 아니 하는지 그것을 확인해 보기 위해 연단을 주었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보아서도 알 수 듯이, 전문 사역에 들어서고 안 들어서고는 둘째 문제이고, 하나님께서 쓰임받기 원하는 사람,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선교사가 되든지 비즈니스맨이 되든지 혹은 어떤 다른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하든지 간에, 반드시 물질의 연단을 꼭 통과해야 한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물질 축복의 근원이 하나님이심을 철저히 인정하며, 물질 때문에 욕심에 빠지거나 좌절하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나의 물질 연단기

내가 처음 주님을 영접했을 때 우리 집은 부유했다. 아내도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물질이란, 그저 ‘쓰면 생기는 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면서 살아 왔다. 필요한 것은 부모님이 다 채워 주셨다. 그런데 주님을 영접하고 나서부터 생각지도 않았던 어려움이 가정에서 시작됐다. 내가 신학교에 가겠다고 했을 때 집안의 반응은 “네가 아직 아무런 어려움을 안 겪고 자라서 세상 물정 모르고 너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목사, 선교사가 되려고 하는 구나.”하는 것이었다. 연단이 찾아 왔다. 대학 4학년 때 부모님 쪽에서 완전히 생활비를 끊어 버리셨다. 우리 집안에서는 “네가 하나님을 믿으면 그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를 먹여 살릴 것 아니냐.”하는 식이었다. 아들, 혹은 동생이 물질적인 어려움을 겪으면 자기의 힘으로 이겨낼 수 없으니까 결국은 부모님에게 와서 “신학교 가는 것 포기 하겠습니다.” 하고 생활비와 등록금을 받아 가겠지 하는 의도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 내게는 이 부르심을 물질적인 어려움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잃어 버려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나는 이렇게 뜻을 정하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거듭난 후 부모님으로부터 물질적인 도움이 끊어져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심지어 대학 4년 때는 등록금이나 생활비가 없어서 가방에 보리차를 넣어서 파는 일은 했다. 도무지 상상할 수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주님의 도우심으로만 사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 연단의 과정을 스스로 택했다. 그리고 결혼을 약속한 장래의 아내와 함께 매주 금요일마다 기도원을 찾아다니며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밤새워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장로회신학대학원에 합격은 했는데 등록금이 없었다. 갈등이 생겼다.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자니 부모님의 의도를 알고 있는 터라 그럴 수 없었다. 한편, 신학 공부하여 목회자, 선교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린다는 것은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 여겨졌다.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이일을 해결해야 되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그래서 산에 올라가서 계속 금식하고 기도하였다. 그러나 신대원에서 첫 번째 등록 마감, 두 번째 등록 마감, 최종 등록 마감일이 다가 왔는데도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릴 수도 없었다. 혼자 끙끙 앓고 있었다.


기도의 친구 천 성만에게 ‘지금 신대원에 들어가야 하는데 등록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도해줘라.’하고 부탁했다. 이 친구가 기도하는 가운데 자기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때 아버지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다. 하나님은 그 친구의 아버님을 통해서 마지막 등록하는 날에 등록금뿐만 아니라 책값 등 신학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풍성하게 주셨다. 그러나 이 일은 단지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 신대원에 들어가서 과정을 마치고 독일에 가는 순간까지 물질적인 연단은 계속 됐다. 내 속에는 그 때까지 물질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신앙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칼럼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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