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베 므낫세 복지원 - 진선규 외 1명

네베 므낫세 복지원 - 진선규

내가 함께 산책하는 프렌즈 중에서 메라브라고 하는 친구가 있다. 처음에 다들 메라브가 공격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너무나도 귀여운 프렌즈로만 보인다. 항상 양손에 동그랗고 작은 플라스틱 장난감을 쥐고 다니는데 그게 메라브의 세계 속에서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다. 거의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된 장난감을 쥐고 다니는데, 메라브에게는 아주 소중한 물건이다. 그래서 산책을 하러 나가거나 피조 테라피에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경우 움직여야 할 때 그것을 잠시 빼앗으면 그녀는 바로 반응을 해서 초반에는 들고 많이 다녔다.

요즘은 그것을 굳이 뺐지 않아도 친밀감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서 말로 메라브와 소통을 할 수 있지만 플라스틱 장난감이 또하나의 그녀와의 소통구이다. 이번 주에도 산책을 하러 나가는데, 그날따라 그녀의 손에 플라스틱이 없었는데 집을 나서자마자 자리에 주저앉고 집 앞 풀숲의 흙을 뒤지려고 하는 걸 겨우 뜯어 말렸는데 워커가 와서 상황을 보더니 우리에게 바로 플라스틱 장난감을 던져 주었다. 정신적으로 혼자만의 세계에서 지내는 프렌즈들에게 이러한 집착적인 부분을 이해해주고 그들을 배려하는 부분들을 배워가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나와 다른 그들의 생각과 감정과 모습들, 그것들이 결코 내가 느끼는 세계의 것들보다 낮은 차원의 것들이 아니라 그들의 삶 역시 그들에게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존중하고 하나의 인격과 생명으로 그들을 대해주는 것, 그것에 대한 반응이 항상 돌아오지는 못하지만 간간히 전해지는 그들의 사랑이 내게 이스라엘의 이른 비와 늦은 비처럼 느껴진다.


베이트 타마르 복지원 - 이수정

아침부터 마오르, 리오르, 다니엘을 데리고 이타이시라는 워커와 함께 엘빈에 있는 치과를 다녀왔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워커들끼리도 소통이 되지 않았는지 하우스마더 하야와 매니저 타마르에게 줄곧 전화만 할 뿐이었다. 엘빈에 가야한다고 말하고, 마침내 이티이시를 데리고 함께 출발했다. 마치 내가 워커이고 이타이시가 발런티어가 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님 관심을 두지 않는 건지 무척 답답한 상태로 그녀와 함께 오전 시간을 보냈다. 진료와 치료를 다 마치고 약 30분을 넘게 우리를 데려다 줄 차를 기다렸다가 마침내 베이트 타마르에 도착했다(데이빗 손은 대체 언제 낫는 걸까. 너무 그립다).

오전부터 신경을 쓰고 다녀서 그랬는지 몸이 금세 피곤해졌다. 사실 시설에 들어와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갑자기 타마르가 야라랑 스시를 만들어보라고 미션을 주었다. 소중한 조미김을 건네면서(여기 있으면 조미김이 얼마나 소중해지는지)! 스시라고 모양을 낼 수 있던 건 그저 참치뿐이어서 김밥을 만들기로 했다. 김밥발도 없이 김밥 모양을 내겠다고 억지로 말다가 다 터지는 바람에 강아지밥 같은 모양이 되기도 했지만 타마르는 함께 만든 것이 더 의의가 있다며 기뻐해주었다. 조미김의 힘이었을까? 아님 참치의 힘이었을까? 야라도, 함께 있어주던 다니엘도 맛있다고 해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서투른 손길이지만 그래도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기쁜 일인지, 나중에 내 아이가 생기면 이렇게 만들어 먹어도 참 좋을 것 같았다. 앞으로 같이 해먹어볼 요리를 몇 가지 연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

#봉사 #에피소드 #비아이스라엘

최근 게시물

© 2016 by YYC. Proudly created with W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