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의 샤밧 이야기 1

한국에서 대 히트를 쳤던 그 유명한 ‘아버지 학교’가 이스라엘에서는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유인즉은 이스라엘의 아버지들은 이미 너무 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가정 중심 문화는 바로 샤밧에서 시작된다. 지금부터 내가 듣고 경험한 이스라엘의 샤밧 의식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샤밧, 안식일(토요일)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6일간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쉬신 7일 째 날이다.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창2:3)


‘샤밧שבת(멈추다, 중단하다)’은 그 말뜻 그대로 직장과 학교도 쉬고 상점도 문을 닫고 대부분의 대중교통도 다니지 않는다.


샤밧의 성경적인 하루 개념은 금요일 해질 때부터 토요일 해질 때까지로, 해의 길이가 연중 달라지기 때문에 샤밧이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도 달라진다. 샤밧이 시작할 때를 카발랏 샤밧 ’קבלת שבת(샤밧을 받다)’, 샤밧이 끝날 때 모째이 샤밧 ’מוצאי שבת(샤밧을 나가다)‘이라고 부른다.

샤밧이 되면 이스라엘의 가족들은 모두 모여 샤밧 의식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멀리 나가 있는 자녀들도 집으로 오고, 사이가 안 좋더라도 샤밧 식사에는 함께 참석 한다. 이스라엘에 살면서 이 모습이 참 신기하면서도 부러웠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일단 크고 나면 얼굴 보기도 어렵고, 모두 바빠서 가족이 다 모여 식사하는 것은 특별한 날 외에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 온 가족이 모이는 샤밧 저녁 식사는 유대인의 역사와 함께 지속된 일상적인 모습이다.

이스라엘에서 샤밧 식사는 군인들까지도 금요일 오후가 되면 필수 인원만을 남기고 귀가시킬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유대인의 정체성의 근간이 샤밧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샤밧 모임을 통해 예절과 가족애, 조국애를 배운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빈부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샤밧 준비가 시작된다. 깨끗이 집안을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한다. 식탁에는 할라빵 2개, 소금, 포도주, 초와 촛대2개씩, 성경, 그리고 만찬이 차려진다. 여기서 할라빵 2개는 토라 돌판 2개, 만나(금요일에 만나가 2배가 내린 것을 상징)등을 의미하며 소금을 빵에 뿌리는 것은 변치 않는 언약을 의미한다고 한다. 포도주는 유대인들의 잔치에는 빠지지 않는 기쁨과 즐거움의 상징이다. 샤밧 준비가 끝나면 가족들은 구제함에 구제금을 넣는다. 유대인들은 다른 사람을 돕는 마음으로 샤밧을 맞이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고 믿기에 샤밧 바로 직전에 이런 의식을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구제를 몸에 익히게 된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사람조차도 안식일만은 해방될 수 있고, 아무리 가난해도 샤밧날 식사 만큼은 부자 부럽지 않게 풍성한 축복이 넘치는 유대인들의 샤밧. 친구 한나 씨 가정과 함께 했던 샤밧 식사를 떠올려 본다.

#향유옥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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