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빈 복지원 - 한성훈 외 1명

에일랏 트립을 다녀와서, 뒤풀이 모임 날이 바로 정해졌다. 베이트 타마르 시설 매니저인 타마르가 우리에게 대접해주길 원한다고 했다. 에일랏에서 혼자 갔으면 볼 수 없었던 여러 쇼들과 음식들만 해도 과분한데, 뒤풀이라니. 정말 감사했다. 우리가 베이트 타마르로 갈 줄 알았더니 엘빈으로 차를 가지고 오셨다. 차 안에 수정, 채민언니, 지수가 있었다. 어디로 가는 건지 궁금했는데 한 박물관에 우리를 데려간다고 했다. 예루살렘 시내 근처에 있는 박물관으로 간다고 했다. 예루살렘 시내 근처에 어디 있을까? 못 봤는데...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가 자주 지나다니는 벤예후다 시내 뒤쪽에 조그만 박물관이 있었다. 그 곳은 FOZ, Friends Of Zion museum 이라는 박물관이었다. 이 곳은 약속의 땅이라는 시온주의 신념을 가지고 있던 크리스천들에 대한 이야기와 역사들에 대한 박물관이었다. 타마르가 특별히 의미를 가지고 우리를 데리고 간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때 히브리어 통역밖에 되지 않는 시기라서, 먼저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타마르가 저녁식사를 스시집에서 푸짐하게 대접해줬다. 음식을 주문하고, 타마르는 우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음식이 나오면 10분 동안 일종의 장애인 체험을 하자는 것이었다. 10분 동안 자기가 스스로 음식을 먹지 않고 서로가 먹여주는 것만 먹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장애인들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10분 동안 흥미로워하며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었다.

그리고 타마르는 에일랏 트립의 아쉬운 점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또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즐겁게 에일랏 트립에 대한 좋았던 점들도 함께 나누었다. 타마르와 그냥 단순히 만난게 아니라 서로 함께 에일랏 트립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등에 자연스럽게 우리를 이끌어주는 모습에 역시 매니저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즐겁게 교제를 했다. 그리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타마르와 함께 우리는 영화도 함께 봤다. 타마르가 매니저인데도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고 이모같이 느껴졌다. 이런 매니저가 있을까? 참 따뜻하고 엄마 같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감사했다. 그냥 다른 시설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챙겨주지 않아도 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만큼 타마르가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자신의 아이들을 돌봐주고 에일랏에서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데 정말 감사해서, 그들을 사랑해서임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베이트 타마르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정말 좋았다. 조금 더 긴 여행이었으면 정이 더 많이 들어서 아쉬움의 눈물을 많이 흘리지 않았을까? 이런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타마르의 감사인사 편지)



크파르 시므온 복지원 - 이상훈

매일 10시부터 시설에서는 수업을 시작한다. 그래서 친구들이 다 이동을 해야 하는데 수요일 아침에는 모두 움직이지 않아서 수업이 없는지, 무슨 일이 있나 싶었다. 그런데 다름이 아니라 10시부터 비상대피훈련을 한다고 했다. 사무실에서 시설로 안내 방송을 같은 것을 하고 워커들이 친구들에게 ‘보우, 보우’ 하면서 계단을 내려가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했다. 두 번에 걸쳐서 이동을 했는데 생각보다 친구들이 말을 잘 들었다. 워낙 전부터 느낀 거지만 워커들의 말에 잘 훈련이 되어 있어서 정말 가끔씩 거부반응이 아니고선 순응을 잘했다. 워커들도 이런 훈련에 대충대충 할 수도 있을텐데 손수 급박한 느낌을 내려 살짝 살짝 뛰기도 했고 대피한 곳에서는 워커들과 친구들 모두가 바닥에 앉아서 기다렸다.

친구들 중 ‘갈’이라는 친구는 항상 잘하는 말이 있는데 ‘이츨라크누’라는 발음을 하며 말을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해냈다’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래서 갈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리가 해냈다고 외치며 좋아했다. 작지만 다 같이 무언인가를 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시설에서 나와 사무실 지하실이 있는데 ‘미클라트’라는 히브리어가 써져있는 곳이다. 전에 얼핏 듣기론 이곳이 모두가 대피하기에 좋은 공간이라고 건물을 지을 때 이런 곳을 만든다고 들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다 같이 이곳으로 마지막 피하는 장소로 온 것 같았다. 그곳에서는 목요일 아침마다 둥글게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고 하는데 대피하러 온 상황에서도 미카엘과 노가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고 매니저 일란은 또 나와 와이프에게 기타가 없는데 한 곡 해줄 수 있냐고 부탁하셔서 짧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라는 축복송을 피아노로 코드만 치고 와이프는 노래를 부르며 축복해주었다. 다들 좋아해서 다행이었는데 언제 어디서 이런 부탁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즘에는 아이들 동화같은 책으로 히브리어를 읽고 쓰는 것을 연습하고 배우고 있는데 어느 정도 눈에 익어가는 것이 보인다. 어정쩡하게 읽긴 다 읽지만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게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조금씩 공부하다보면 보이고 아는 것이 많아져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배우려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또 노래를 부탁하면 언젠가는 히브리어로 부를 수 있길 바래본다.

#봉사 #비아이스라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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