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라기스(Tel Lachish) 발굴 현장 취재기

“이제 한국 교회는 성지 이스라엘을 순례하는 단계에서 직접 발굴하는 시대로 접어 들었다.“


텔 라기스 한국발굴단장 홍순화 박사(한국 성서지리연구원 원장)는 ‘성서지리를 연구하면서 읽은 고고학 책들과 고고학 보고서에서 한국이라는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참여하게 되었다고 텔 라기스 고고학 발굴 참여 동기를 밝힌다.

먼저 발굴을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규모 발굴단을 투입해서 넓은 지역을 정하고 발굴을 하고 있었지만, 소규모의 한국발굴단은 2014년부터 발굴 장소를 ‘르호보암 성벽을 찾기 위한 장소’로 정하고 ‘C지역’에서 발굴을 시작한다.

그런데 예상대로 작년 7월 이 C지역에서 세계 성서 고고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3천년 전 르호보암 성벽’을 처음 발견하면서 세계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엄청난 인적. 물적 자원을 자랑하는 미국과 이스라엘 팀에 비해 단장을 포함하여 고작 5명으로 이뤄진 ‘소수 정예부대’ 한국팀이 마땅한 첨단 장비도 없이 ‘삽과 곡괭이’로 이뤄낸 쾌거는 선교 후발국가에서 선교 주도국가로 변화된 한국의 세계 선교 현황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남유다 왕국에서 예루살렘 다음으로 중요한 성읍이었던 라기스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라기스 특별전시실이 있을 정도로 일찍부터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고고학 발굴지다.

  • 성경 속에 라기스: 아세가와 함께 바벨론의 공격을 끝까지 견딘 견고한 성읍으로, 여호수아와 연합하여 싸운 아모리 다섯 왕 중 하나가 다스렸던 성읍이었다.(수 10:3) 또 르호보암이 국방을 강화하기 위해 요새화한 성읍 중 하나였다.(대하 11:9) 산헤립은 주전 701년 예루살렘을 공격하기 전에 라기스까지도 포위하였다.(왕하 18:13-16) 산헤립의 라기스 공격 장면이 니느웨의 산헤립 궁전 벽에 장식되어 있다가 발굴되었는데 라기스는 아세가와 함께 마지막까지 함락되지 않은 곳이었다.(렘 34:7)

  • 제 4차 텔 라기스 발굴 목적: 성경의 역사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성서 외적인 역사 자료와 고고학 발굴이 구체적 답변을 제시할 수 있다. 이번 발굴의 주요 목적은 다섯 번째 지층의 성읍을 찾는 것이다. 역대하 11장 5절에서 10절에는 르호보암이 유다 땅에 건축하였다고 전하는 열 다섯 성읍 가운데 언급된 라기스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즉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주전 10세기 말경에 건축된 성문과 성벽을 지닌 라기스 성읍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이다.

현장 발굴실장인 강후구 박사(히브리대 고고학 박사, 서울 장신대 교수)는 이스라엘 역사를 세우는 기준은 “성경과, 성경 외적인 고대 자료와, 고고학적 발굴 이 세 가지가 일치되어야만 한다고 밝혔으며, 또한 “어떤 근거로 이 언덕이 라기스라고 확신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첨부한 비디오를 통해 그의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오전 7시였지만 이미 해가 중천에 떠서 이글거리는 날씨에도 3개국에서 모인 발굴자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열심히 “오짜르”를 캐고 있었고, 필자와 함께 참여한 6명의 UHL학생들도 약 1미터를 파내며 조개 껍질과 토기 등을 캐내었다. 홍순화 단장과 강후구 박사 외에도, 발굴행정 실장인 최광현 박사(히브리대 고고학 박사)와 장상엽 씨(히브리대 고고학 전공)가 한국발굴단을 단숨에 ‘세계 성서고고학계의 기린아(麒麟兒)’로 만든 숨은 주역이었다. 내년 2017년을 끝으로 라기스 발굴 프로젝트는 막을 내리는데, 홍단장은 미국 팀과 이스라엘 발굴단은 계속 수십 명의 발굴단이 오고 있는 데 비해, 한국 팀은 자원봉사자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애로 사항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원칙적으로는 5년간 6주간씩 매일 5-10명의 한국인 자원 봉사자가 필요한데, 실제로는 봉사자들의 참여도가 낮아서 발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한국 성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한국 발굴단 모습-왼쪽부터 장상엽, 최광현, 홍순화, 강후구(존칭 생략)>

취재 중에 머리에 키파를 쓰고, 탈릿을 두르고 이마와 손에 테필린을 감으면서 기도 준비를 하는 종교인 청소년을 만나서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놀랍게도 이 근처에 사는 14세 된 중학생 “슐로모”는 며칠 전 회당의 흔적이 발굴되어서 회당 마루바닥을 찾기 위해 혼자 왔다고 했다. 강교수께 확인해 보니 회당이 아니라 “가나안 시대 제단”의 흔적이었는데 잘못 짚고 온 듯 싶었지만 메시아가 이미 온 것도 모른 채 열심히 기도하는 대부분의 종교 유대인처럼 그 정성만은 갸륵했다.


*관련 기사 참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192381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177389&code=2311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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