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국가' 이스라엘에서 체험한 "스타트업(Start-up)!"-하

이스라엘은 전세계적으로 창업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 인구만큼도 안 되는 작은 나라에 인구 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도 특히 스타트업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내가 거주하고 있는 하이파와 텔아비브이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교육과 생태를 체험하기 위해 직접 그 일선에 뛰어들었다. 40여명의 유대인들 사이에서 유일한 동양인, 유일한 한국인 참가자로서 밤낮없이 치열했던 지난 3일 간의 기억은 아직도 가슴이 뛸 정도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깨닫고 배운 점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Facebook그룹을 만들었다. 주최측에서 발송한 전체 공지 메일에 적혀있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하여 참가자들에게 메일을 보냈고, 대부분의 참여자가 그룹에 가입하였다. 요청에 의해 Linkedin그룹도 만들었다. 나는 이 그룹들을 관리하면서 자연스레 소통의 중심에 설 수 있었고, 참여자들은 모두 내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공식언어가 영어이기는 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끼리 모이면 히브리어로 대화가 이루어졌다. 불편해하는 기색 없이 히브리어 대화를 지속하도록 권하면, 기분 좋게 영어로 바꾼다. 히브리어를 알고 있다면 현지인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Idea pitch’는 한 사람 당 2분씩 할 수 있었다. 25명 정도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가능하면 idea pitch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인상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경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고, 발표자를 중심으로 3일 간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최종 발표도 아이디어 제시자가 하게 된다. 즉,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사람이 이 대회의 주인공인 셈이다.

창업 아이템 또는 아이디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가 명확히 존재하는가?’하는 것이다. 관련 분야 종사자가 들었을 때 곧바로 필요함을 인지할 수 있을 만한 참신한 아이디어야 한다. 즉, problem 또는 pain이 명확히 존재해야 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 제시자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소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충분한 고민과 연구끝에 아이디어가 선정이 되었다면, 큰 방향과 철학을 고수하며 팀원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팀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고객을 설득할 수는 없다. 아이디어 제시자는 부지런하게 road map을 그리고, 팀원들에게 명확한 task를 할당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성실한 중간 관리자를 세우고 책임을 나누어라.

그리고 중간중간 본인이 소속된 팀이 아닌 다른 팀에 가서 앉아라.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누어라. 결국은 모든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최종 발표가 끝난 후에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아와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여유와 유머를 잃지 말라. 모두가 긴장되어 있는 순간에 웃음은 더 빛이 난다. 프로그램 운영자와 친해져라. 멘토들의 연락처를 받아두고, 메일을 보내라. 작은 만남과 관계들을 이어나가는 것이 미래에 큰 힘이 된다.

이번 3DS 참여를 통해 나는 실제적인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이 부분들을 잘 숙지하고 활용해서 언젠가 나도 스타트업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 참고

‘3Day Startup(3DS)’은 60시간 동안 이어지는 3일간의 워크숍으로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디자인 및 기타 다양한 분야의 상위 학생 중 선발된 학생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작은 팀을 이뤄 첨단 기술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키고 자신의 비전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다.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경우도 많아 지난 3년 동안 3DS를 통해 8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아 28개의 첨단 기술 회사들이 설립되었다. 3DS의 대략적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일차 – 전체 모임, 개략적 설명 들음, 아이디어 피칭.

  • 2일차 – 아이디어 선택, 팀 구성 / 아이디어 회의 및 시장 조사 / 멘토 세션 / 개발 작업

  • 3일차 – 계속적인 개발 작업과 투자자들과의 만남, 멘토들의 조언

  • 4일차 – 패널들 앞에서 최종 프리젠테이션 및 마무리

이원동

테크니온 공대 생물학 박사과정

#칼럼 #경제 #스타트업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