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을 목말라하다

하나님은 자기 사람들을 택하실 때 참 묘하게 반드시 뭔가 계기를 예비하신다. 부르심의 과정에서 그 계기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그런 계기가 온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 마음속에 소원을 두시고 그 계기를 주시는데도 그 계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는 그 계기를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성가대를 참석하게 되었는데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그 당시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는 나더러 첫 창단 모임에서 일어나서 창단식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하나님께 진심으로 기도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 나더러 기도하라니까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일어나기는 일어났는데 ‘아버지!’라 불러야 될지, ‘하나님!’이라고 불러야 될지, 아니면 그냥 ‘주님!’이라고 불러야 될지 막막해서 얼굴이 새빨개진 채 5분 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다가 그냥 앉아버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일이 있고 난 뒤부터 내 마음속에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들어갔다. 이 후로 사람들이 기도하는 내용을 유심히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일예배시간에 장로님들이 기도를 하는데, 아직 거듭나기 전이었는데도 기도가 좀 형식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능하시고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라고 웅변적으로 기도하기는 하는데 마음에 전혀 감동이 안 왔다. 차라리 권사님 한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할렐루야!’하고 인사를 건네시는데, 그 웃음이 심령에서 나오는 웃음이었고 수요예배에 참석해서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면 ‘이 분은 진짜 은혜가 있는 분이구나.’하고 느끼게 되었다.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함께 방을 쓰는 천성만이라는 친구가 나를 위해서 계속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삶을 고민하는 줄 알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함께 고시공부를 하면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기 때문에 네가 불신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구하면 하나님은 들어주셔. 너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 그의 말은 내게 큰 위로가 됐다. 친구의 말 때문에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창세기에 깨지다


그렇게 대학을 다니는 가운데 같은 과에 대학생 성경연구 단체인 UBF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친구는 불교 집안인데도 예수를 뜨겁게 믿고 있었다. 하루는 공부를 하다가 시간이 남아서 그 친구를 통해서 UBF에 성경을 배우러 가게 되었다. 거기서는 맨 먼저 창세기부터 가르쳤다. 창세기, 로마서, 요한복음의 순서를 따라 완전히 스파르타식으로 공부를 시켰다. 첫날 목자와 성경을 배우는데 또 한번 하나님이 망치로 나를 땅! 때리시는 것을 느꼈다. 그때까지 나는 거의 십년에 걸쳐서 하나님과 인생의 의미를 찾고 있었다. 인간이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나름대로 느낀 것을 노트 몇 권에 정리할 정도였다.

결국 내 고민의 귀착점은 사후가 있는지 없는지 이 문제로 귀착되고 있었다. 사후의 세계가 있다면 이 세상의 삶에 대해서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반드시 전능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그 전능자가 사후세계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결정하리라는 것 등등 막연하지만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인생에서 모든 사람이 선과 의를 추구하려는 마음이 있고, 사람이 악하다 할지라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을 만드는 분은 누구인가, 어디에서부터 선이 시작되었고 의가 시작되었는가, 진선미는 어디서 유래되었는가, 이런 것들이 내 고민의 요체였다.

창세기 1장 1절을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을 읽고 공부하는 시간이었는데, 목자가 나에게 과제를 주기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질문했다. 나는 이렇게 답을 썼다.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면 그분은 진이요 선이요 의로우신 하나님이다. 그래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인 선과 의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우리에게 선과 의를 추구하는 마음이 있다. 다른 한 면에서는 죄를 짓고 싶은 마음, 내 육신의 욕심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과 의를 추구하는 마음이 있다.” 나는 이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이것이 깨달아지면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마음이 해일처럼 내 마음에 일었다. 그때까지는 내게 성경책이 없었는데 그날 성경공부를 마치자마자 종로서적에 뛰어가서 성경책, 신앙서적, CCC에서 발간한 10단계 성경공부, 팀 라헤이(Tim Lahaye)가 쓴 ‘성경공부의 비결’, ‘성경 암송의 비결’ 이런 책을 다 샀다. 고시공부를 뒷전으로 미루고 성경과 경건서적들을 참고하면서 공부를 해나갔다. 고시공부 하듯이 질문에 답하면서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선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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