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역청을 바르라 : 코페르(כופר)와 키푸르(כיפור)

창세기를 펼쳐 읽다 보면, 많은 사건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노아 시대에 있었던 대홍수 사건은 굉장히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인간들의 죄로 인해 온 세상이 물로 심판을 받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구원의 방주를 마련하시고, 많은 동물들과 함께 한 가정 만을 살려주신다. 그 사건의 중심에 노아가 있다.


창세기 6장 14절에 보면 하나님이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지시를 내리신다. 이 때 방주의 안팎에 역청을 바르라고 하신다. 히브리어 원문으로 보면, 14절에서 고페르( גפר ) 나무에 역청(코페르- כפר ) 을 칠한다(카파르- כפר ) . 히브리어 언어 유희적인 문학기법이 본문에 사용된 것이다.



방주는 물 위에 뜨는 배다. 그러나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물이 스며들 위험이 있다. 그래서 안팎으로 역청을 칠해 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았다. 방주는 세상에 가득 찬 물바다 위에 떠 다니는 존재인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그 물 속으로 방주가 뒤집어질 수도 있고, 그 물이 방주 안으로 침투해 들어올 수도 있다. 하지만 역청을 잘 칠해놓으면 방주(方舟)가 방수(防水)가 된다. 더 이상 물이 스며들지도 않으며, 어떤 험한 폭풍이 몰아쳐와도 그 방주 안에만 있으면 끄떡없다.


우리 크리스천의 삶도 이와 같다. 크리스천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지만, 죄에 대하여는 분리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이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일까? 죄(물)로 가득 찬 세상에 어떻게 분리되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까? 우리 삶의 역청은 과연 무엇일까?


하나님은 노아의 방주 사건을 통해 우리 삶의 역청이 무엇인지를 미리 밝혀 놓으셨다. 구약의 제사법에 따르면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속죄를 해야 하고, 그를 위해 속죄 제물이 필요하다. 우리의 죄를 위하여 친히 속죄 제물, 어린양이 되신 분이 누구신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는 십자가를 통해 단번에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셨다. 우리는 그 분으로 인하여 속죄받은 영혼들인 것이다. 여기서 속죄가 바로 역청(코페르- כופר )과 어근이 같은 ‘키푸르( כיפור )’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에 주님의 키푸르가 있을 때, 우리는 노아의 방주처럼 이 땅에 가득 찬 죄악의 바다에 떠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 역청(코페르)을 바른다는 것은 주님의 속죄함(키푸르)으로 다시 태어난 영혼 임을 잊지 않고 산다는 것이다.

방주처럼 우리의 삶과 영혼이 주님의 대속함으로 날마다 지켜지기를 소망한다.


#윤영천 #히브리어 #묵상 #성서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