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교육 탐방 01. ‘유치원’ : 나아맛 테크니온 데이케어 센터

지난 화요일 하이파 테크니온 대학 내부에 위치한 나아맛 테크니온 데이케어 센터를 찾았다. 나아맛 재단은 이스라엘 여성 운동을 리드하는 가장 큰 단체이다. 이들은 여성의 사회 진출과 영향력 확산을 돕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280여개, 20,000여명의 유아동을 둔 데이케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나아맛 재단이 테크니온 대학 내부에서 운영하는 사립 유치원으로 학생과 교수들의 자녀들이 원생들이었다.


나아맛 테크니온 데이케어는 현재 2세 이하 반, 만 2세 반, 만 3세 반, 만 4세 반, 만 5세 반이 운영 중이다. 한 반에 35명 정원이고, 매 교실마다 각종 교구와 장난감들, 딸린 실외 놀이터가 있다.



오전 7시 30분부터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데 8시 30분 전까지는 아이들을 보내야 한다. 등원한 아이들 중 원하는 아이들에게 빵과 치즈, 샐러드, 삶은 달걀 등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아침을 제공한다.

오전 9시가 되면 의자를 원으로 만들고 다 같이 앉아서 노래와 율동을 하며 조회를 한다. 보통 담임교사 한 명과 보조교사 2명이 있는데, 오전 교육 활동은 담임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보조교사들은 아이들을 돌보고 돕는 역할을 한다.

약 12시 30분 경부터 점심 식사 시간이고 1시에 담임교사를 비롯한 오전 선생님들이 퇴근을 한다. 오후는 다른 교사 3명이 아이들을 돌본다. 오후 시간은 특별한 활동은 없고 주로 아이들이 교실에서 자유롭게 놀도록 놔둔다.

3시가 되면 빵에 후무스나 치즈를 발라서 간단히 간식을 먹이고 나면 부모들이 하나 둘씩 아이들을 데리러 온다. 4시 전까지 부모가 원하는 시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된다. 부모가 아닌 경우 아이들을 보내지 않는 것은 안전수칙은 기본이다.



내가 방문한 날은 신호등과 교통 표지판에 대해 배우는 날인 것 같았다. 9시 조회 후 담임교사는 각종 신호등과 교통 표지판에 대해 설명했다. 횡단보도 건널 때 주의점들과 각 표지판 별로 의미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설명했다. 아이들의 질문과 대답 시간도 있었다.

이어 공작 시간이 진행되었다. 아이들에게 잡지를 한 권씩 주고 배운 내용을 생각하며 원하는 그림을 찾아 가위로 잘라 종이에 붙여 그림을 완성하도록 했다. 교사는 거의 도와주지 않고 아이 스스로 하도록 했다.

공작 시간 후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놀다가 점심을 먹었다. 그날은 2시에 체육 활동이 있는 날이라 A조, B조로 나뉘어 1층 체육실로 내려갔다. A조가 체육 활동을 하는 동안 B조는 교실에서 대기하며 놀고 있었다. 체육 교사는 요가를 가르쳤다. 요가 음악에 맞춰 아이들이 쉬운 요가 동작을 취하도록 했다.



이러한 특별 활동은 음악, 동물 체험, 농사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외부 강사가 와서 가르친다. 특별 활동비로 1년치 1000세켈을 추가로 지불해야 수업을 들을 수가 있다. 나아맛 테크니온 데이케어 센터의 원비는 한달에 약 1900세켈(약 58만원)이다. 만 3세 이상일 경우 정부의 지원으로 650세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공립 유치원과 달리 식당이 유치원 내에 있어 아침과 점심, 간식을 제공하며 2시가 아닌, 4시까지 아이들을 봐준다. 추가로 돈을 지불하고 저녁까지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옵션도 있다.


나아맛 테크니온 데이케어 센터 만 5세 반을 지켜보며 한국 유치원과 다른 모습들을 몇 가지 발견했다.

  1. 교사들이 아이들로 하여금 최대한 독립적으로 ‘스스로 하도록’ 둔다는 점이다. 공작 활동에서나 식사 시간에서나 모든 부분에서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어찌되던 스스로 하도록 둔다. 한국의 유치원에서는 만들기를 하면 대부분 도와주고, 안 먹으면 밥을 떠먹여 주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또 하원 즈음 신나게 논 아이들의 옷이나 머리가 지저분하기 마련이다. 한국 유치원에서는 보통 옷 매무새를 고쳐주고 여자 아이들은 머리도 단정히 다시 빗겨주고 해서 집에 보내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2. 공부나 교육 시간이 무척 적고 대부분의 시간은 자유롭게 노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 마지막 반인데도 불구하고 선행학습은 안시켰다.

  3. 아이들이 말썽을 부렸거나 말을 안 들었을 때 훈육하는 모습은 상당히 강해 보였다. 고집 피우는 아이의 양팔을 꽉 잡아 못 움직이게 하고 눈을 보며 큰소리로 혼을 냈다. 그리고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히고 일정 시간 모든 활동을 못하고 혼자 앉아 있게 벌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저렇게 큰소리로 무섭게 혼내면 아이 기죽인다고 학부모들의 원성이 장난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교사에게 ‘한국에 비해 상당히 터프하게 다룬다’고 웃으며 얘기 하자, 교사는 특유의 유대인식 제스춰를 하며 ‘이게 이스라엘 스타일이다’라고 말한다.


아래는 나아맛 데이케어 직원이 소개한 나아맛 데이케어 센터의 장점들이다.

  • 선생님들의 따뜻한 보살핌

  • 다양한 활동과 특별 체육 활동 등 풍성한 교육 프로그램

  • 교구와 장난감들을 활용한 자유로운 놀이 활동

  • 아이의 능력이 더 개발되도록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따뜻하고 가정적인 환경을 제공

  • 교사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인 교육 과정에 참석

  • 인원이 많지만 아이들 개별적으로 관심을 갖고 케어

  • 마지막으로 ‘나아맛 유아 교육 네트워크는 어린이의 안전과 사랑 , 농축된 교육을 제공하며 ,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힘 주어 이야기했다.

나아맛 테크니온 데이케어 센터 방문은 이스라엘 유치원을 경험해보는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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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교육 #유치원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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