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사명이다 : 기드온

사사기 6장 12절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사사기 시대를 요약해보면, ‘범죄함 -> 심판 -> 부르짖음(회개) -> 용서와 평화(사사를 통한 현상해결) -> 다시 범죄함’, 이 패턴의 반복이다. 죄로 인한 괴로움에 하나님을 일시적인 필요에 따라 찾은 것이다. 그렇게 사사를 통한 구원과 평안이 오면 얼마 못 가 다시 범죄하고 만다. 출애굽을 경험하지 못한 새 세대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바로 그 땅에 들어와 살게 되었지만,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삿 2:10). 오히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갔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부르셨던 사사들 중에 ‘기드온’이라는 사사가 있다. 먼저 기드온이라는 히브리어 이름을 보면 "גדעון" 이렇게 쓸 수 있다. 이 이름은 김멜( ג ), 달렛( ד ), 아인( ע )을 어원으로 가지며, 이 안에는 ‘자르다’, ‘파괴하다’ 등의 뜻이 있다. ‘자르는 자’ - 기드온을 통해 하나님은 사사기 시대에 반복되는 악순환적 범죄의 고리를 끊어내길 원하셨다. 그의 이름대로 사명을 주신 것이다(삿 6:30).


큰 용사라고 부르실 때는 ‘기보르( גבור )’ 라는 단어를 썼는데, ‘영웅’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김멜( ג ), 베트( ב ), 레쉬( ר )를 어원으로 가지며, 히필동사 형태로 쓰일 때, ‘강하게 하다’, ‘확증하다’라는 뜻을 갖는다. 12절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을 큰 용사라고 불렀으나, 그는 스스로 자신을 약하고 작은 자라고 하였다. 자신은 용사가 아니며, 이스라엘을 구원할 아무것도 자신에겐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드온을 다시 한 번 사명으로 부르신다. 14, 16절을 보면 강하게 되고 힘을 얻는 것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실 때 가능하다. 이미 큰 용사된 너를 부른 것이 아니라 내가(하나님) 함께 할 때 너는 큰 용사다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사사 기드온의 정체성을 이렇게 확립해주시고 그를 부르셨다(삿 6:14,16).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름이 있다. 부모는 자녀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그러나 막상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이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은혜 받고 성령 받을 때는 하나님이 내 아버지 되시니까, 내가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만 시험이 찾아오면 넘어지는 것이다. 아버지로 함께 해주신다고 했으면 담대하게 나아가야 하는데, 문제가 나를 탁하고 가로막으면 자꾸만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앙생활은 다른 것이 아니다. 관념이 아니라 실제이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그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신앙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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